[코스인코리아닷컴 김미선 기자] 2010년 이후 한류 인기에 힘입어 한국 화장품 브랜드가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중국 진출을 도모하는 한국 기업이 늘고 있다. 중국 화장품 시장 진출을 위해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북경일화협회 닝지엔빙 상무부이사장(북경성장가화유한공사 사장)은 중국 화장품 시장 변화와 트렌드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스인(대표 길기우)과 한국무역협회 무역아카데미가 공동주관으로 9월 27일 코엑스 컨퍼런스룸 402호에서 개최된 ‘2016 중국 화장품 마케팅 실전 세미나’에 강연자로 참석한 닝지엔빙 상무부이사장은 “현재 중국 화장품 시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는 거대 시장”이라면서, “시장 매출 규모를 보면 2011년 2,051.87억위안에서 2014년에는 3,180억위안으로 증가했으며 올해는 4,000억위안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 9월 27일 코엑스 컨퍼런스룸 402호에서 개최된 2016 중국 화장품 마케팅 실전 세미나. |
또 1990년대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주류를 이뤘던 유럽 화장품에서 2000년대 이후에는 시세이도 등을 비롯한 일본 화장품 브랜드로, 그리고 한류가 시작된 2010년 이후에는 한국 화장품 브랜드로 선호 국가 브랜드도 변하고 있어 한국 기업들의 기회도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해 닝지엔빙 상무부이사장은 “2015년 기준 통계에 따르면 한국 화장품 브랜드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20%에 달해 프랑스에 이어 최대 화장품 수출국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대 화장품 수출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화장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국 화장품 시장 동향과 트렌드를 먼저 알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50% 이상의 판매율을 기록하면서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스킨케어 시장의 경우 여전히 브랜드 수량이 매우 많고 경쟁이 복잡한 상황이지만 판매유통 채널과 마케팅 패턴, 브랜드 구축 등을 계기로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중국 스킨케어 시장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아이템으로는 개인 맞춤형 제품, 보습과 수분 라인, 속을 다스림으로써 외모를 관리하는 이너뷰티 제품, 소비자 쇼핑 체험이 가능한 아이템 등을 꼽았다.
개인 맞춤형 제품으로는 주문 제작 가능한 ‘이니스프리 에어쿠션’ 제품과 182개 컬러로 소비자 기호에 맞춰 주문이 가능한 ‘아모레퍼시픽 립스틱’ 등의 한국 화장품 브랜드들이 중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보습 수분라인의 인기는 여전히 높아 2015년 기준 중국 도시 가정의 48%가 마스크팩을 구매할 정도로 수분 보충 마스크팩 붐이 일고 있으며 그 발전 속도는 오히려 스킨케어 제품 시장이 발전한 한국과 대만을 초월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속을 다스려 외모를 관리하고 체내 밸런스를 맞출 수 있는 ‘이너뷰티’ 제품도 중국 화장품 업계의 새로운 핫이슈다.
이처럼 스킨케어 시장 붐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지만 향후 중국 내 색조 화장품 시장 잠재력도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 북경일화협회 닝지엔빙 상무부이사장. |
닝지엔빙 상무부이사장은 “중국 메이크업 화장품 시장은 전체 중 8%에 불과하지만 최근 중국 시장 개방 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직장문화가 점점 글로벌화되면서 중국 메이크업 산업은 질적 도약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향후 중국 색조 화장품 시장은 전체 화장품 시장 중 30%를 차지할 정도로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특히 매년 그 수요가 63% 이상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립 제품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다만 중국 색조 화장품 시장 진입을 위해서는 중국 소비자들의 안전 의식이 높아진 만큼 제품 원료에서부터 포장에 이르기까지 천연, 무방부제, 무오염 원료, 환경보호 등 친환경 제품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한편 닝지엔빙 상무부이사장은 최근 중국 화장품 시장 성장으로 인해 중국 로컬 브랜드도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한국 화장품 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시 로컬 브랜드와의 경쟁이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중국 시장 진출시 중국 기업과의 합자회사 설립 등 로컬 회사와의 협력을 통해 진행해야 하며 내부적으로는 브랜드 콘셉트를 제대로 잡는 R&D 능력과 우수한 애프터 서비스, 그리고 대량생산과 고급 주문 제작이 가능한 규모 등 우량기업체로서의 인프라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2016 중국 화장품 마케팅 실전 세미나는 중국 화장품 시장 진출 업체와 화장품업계 관계자 등 12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