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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형기술, 바이오 화장품 R&D 최신 정보 공유

서울과학기술대 코스메틱 융·복합산업지원센터 ‘제1회 화장품 포럼’ 성황

[코스인코리아닷컴 김미선 기자] 화장품 R&D 분야의 최신 기술을 공유하고 화장품 산업 발전에 필요한 연구 방향 설정에 대한 업계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10월 27일 코스메틱 융·복합산업지원센터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 위치한 서울테크노파크 6층 스마트홀 AB관에서 화장품 관련 학계, 연구계, 산학계 전문가들을 초청해 ‘제1회 화장품 포럼’을 열었다.

코스메틱 융·복합산업지원센터가 주최하고 서울과학기술대학교 LINC사업단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화장품 소재와 제형기술 개발 현황을 비롯한 바이오 화장품 연구동향, 그리고 동물실험대체법 현황 등 최근 업계에 큰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화장품 R&D 분야의 주요 연구와 기술, 현황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 화장품 산학연 관계자들과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기획됐다.

코스메틱 융·복합산업지원센터 박수남 센터장은 인사말을 통해 “아모레퍼시픽과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화장품 분야 최고 전문가들의 강연을 준비했다”며 “80명 정도의 참관객이 모일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2배인 160여명이 등록하는 등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화장품 산업에 대한 기대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 박수남 센터장은 “이번 포럼을 통해 최신 화장품 R&D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향후 연구개발에 있어 좋은 자료로 활용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김종호 총장의 축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김종호 총장은 축사를 통해 “화장품 산업은 최근 국내에 있어 수출 효자품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을 만큼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화장품 포럼이 국내 화장품 산학연 발전을 위한 서울 중심의 전초기지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이 자리를 통해 신기술에 대해 논의하고 정부에 의견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화장품제조 기술개발연구원 최종완 원장이 좌장을 맡은 오전 세션에는 최근 화장품 업계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는 동물실험대체법과 바이오 화장품, 활성산소와 항산화제 등의 키워드를 주제로 한 발표가 진행됐다.



▲ 이화여자대학교 약학대학 임경민 교수.

이날 첫 강연은 이화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부교수이자 휴메인소사이어티 인터네셔널 과학자문을 맡고 있는 임경민 교수가 연사로 나서 ‘동물실험대체법 연구현황’에 대한 주제발표를 진행했다.

임 교수는 “최근 유럽과 캐나다, 오스트리아 등 전 세계적으로 화장품 개발에 있어 동물실험을 반대하는 움직임이 크게 일고 있다”며 “이에 따라 우리나라 역시 올해부터는 화장품법 일부개정 법률안을 통해 동물실험을 실시한 화장품 등의 유통 판매를 금지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동물실험 금지에 대한 법적 규제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이를 대신할 동물대체실험법과 제한된 임상시험을 활용한 전략 구축이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하며 특히 이 중 기존 동물대체실험법의 정의와 종류, 의의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동물실험대체법은 동물의 고통을 줄이는 것 외에도 중요한 의의가 있다”며 “이 시험법은 기존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는 점에서 사실 최신 기술을 적용한 시험법이라고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화장품 신원료 안전성 확보와 새로운 독성 평가법 개발 등의 측면에서도 많은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 매년 OECD 가이드라인을 통해 동물실험대체법이 업데이트 되고 있어 기존 동물실험을 통해 진행했던 부분들도 대부분 대체법을 통해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 신동욱 박사 셀사이언스연구팀장.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 Cell Science 연구팀 팀장인 신동욱 박사는 ‘글로벌 바이오 화장품 연구 동향 및 향후 전망’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신 박사는 “글로벌 화장품 R&D의 핵심은 결국 안티에이징에 있는데 최근 건강과 자연에 대한 고객들의 높은 관심과 생명공학의 발전으로 화장품 산업에 바이오기술 접목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특히 기능성 화장품에 있어 바이오기술의 영향력은 새로운 기술적 메가 트렌드로 집중 조명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이미 5~6년 전부터 이같은 바이오 코스메틱스에 대해 주목하며 이를 어떻게 정의해야 할지를 고민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 화장품은 자연이 자연적으로 만들어내는 성분을 바이오기술을 이용해 생산하고 적용한 화장품을 일컫는다. 즉, 피부 생명 현상의 이해를 기반으로 단백질/펩타이드, RNA, 줄기세포 성분 등의 바이오기술을 통해 고효능을 실현하는 화장품이다.

신 박사는 “사실 바이오 화장품의 기술의 시작은 피테라, 리포좀, 히알루론산 등이 화장품 성분으로 등장한 1980년대부터 거슬러 올라가며 오늘날에는 새로운 표적이나 지표 인자를 규명하고 소재 신규 가치를 발굴하면서 결과적으로 새로운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 바이오 화장품의 핵심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글로벌 기업들은 바이오 화장품의 새로운 이슈 성분으로 식물에서 유래한 스템셀(줄기세포)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박사는 “줄기세포가 노화된 세포를 새로운 세포로 바꿔주는 효능이 있어 피부는 물론 모발, 노화 등 인체 전반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며 “다른 글로벌 기업과 마찬가지로 아모레퍼시픽도 다양한 줄기세포 연구를 계속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정밀화학과 박수남 교수.

이번 행사의 주최 측인 코스메틱 융·복합산업지원센터장이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정밀화학과 박수남 교수는 ‘항산화제와 피부전달체 개발 연구 동향’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박수남 교수는 “화장품 산업에 있어 ‘활성산소’와 ‘황산화제’라는 키워드만으로 아이템화 혹은 차별화하기란 힘든 것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화장품 효능에 있어서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면서 “더욱 관련 소재들도 불안정해서 이를 안정화시켜 화장품 성분으로 활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산소에 전자가 투입돼 변형된 산소를 활성산소라고 하며 이 활성산소는 조직 손상과 피부 노화를 일으키는 주범으로 지적받고 있다. 특히 과식을 하거나 몸에 세균이 들어왔을 때, 그리고 스트레스를 받거나 자외선에 노출됐을 경우에 활성산소가 많이 발생해 항산화제를 파괴하고 조직 손상과 피부 노화를 일으키므로 항산화 성분이 많이 포함된 비타민 C, E를 복용하거나 이를 주성분으로 한 화장품을 발라야 한다는 설명이다.

박 교수는 활성산소의 생성과 피부노화 과정 등을 화학식으로 설명해 눈길을 끌었으며 다양한 항산화 소재와 피부 전달체, 기능성 소재 담지 피부 전달체 제형의 in vivo와 임상평가에 대한 내용 등 그동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정밀화학과에서 진행한 활성산소와 피부전달체 개발 연구 정보를 함께 공유했다.



▲ 한국콜마 고승용 전무 색조화장품연구소장.

오후 세션은 박수남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했으며, 그 첫 강연으로는 한국콜마 색조화장품연구소장 고승용 전무가 ‘메이크업 소재개발과 혁신상품 연구’라는 주제로 발표를 이어나갔다.

고승용 전무는 “메이크업의 핵심 요소로는 색상과 사용감, 기능을 꼽을 수 있는데, 이 중 색상과 사용감이 전체 중 90%의 비중을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장기적인 사용을 통해 효과를 볼 수 있는 기초 제품과 달리 메이크업 제품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고객이 즉각적으로 사용해 보고 구매 여부를 판단하기 때문에 특히 사용감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더욱 메이크업 소재의 경우 최근 안전성 등과 관련된 규제 이슈로 부각될 수 있기 때문에 모폴로지(형태)와 어스펙트 레이쇼(종횡비)에 대해서는 반드시 정확하게 체크해 둘 것을 강조했다.



▲ 코스맥스 강승현 박사 P&I센터 소재랩장.

코스맥스 R&I센터 소재랩장인 강승현 박사는 ‘화장품 기술 동향과 산업화 사례’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최근 화장품 시장을 관통하는 최근 이슈와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들의 연구개발 이슈에 대해 소개했다.

강승현 박사는 “화장품은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이 매우 짧아서 기존 제품의 후속 라인이 빠른 시간에 출시돼야 한다”며 “이와 더불어 기존에는 스킨케어와 색조로 분리돼 있던 제품들이 이제는 영역 구분 없이 융합되는 경향인 데다 개개인의 개성이 강조되는 시대 흐름에 발맞춰 맞춤형 화장품 등 각자의 개성이 강조되는 화장품이 이슈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한층 치열해지는 화장품 시장 경쟁에서 제품의 매력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스토리텔링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한편 옥시사태 이후 제품의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특히 그는 화장품 산업의 메가 트렌드로 부각되고 있는 ‘휴먼 바이오 기술’을 로레알, P&G, 시세이도, 겔랑, 록시땅 등 주요 글로벌 메이저 기업들이 어떤 식으로 제품에 접목시켜 산업화하는지 여러 가지 사례를 통해 자세히 전달했다.

한편 주최 측은 최근 국내 화장품 산업이 활황을 맞이하면서 화장품 기업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투자 관련 전문가도 초빙해 색다른 주제강연으로 참관객들의 관심을 촉발시켰다.



▲ 모건스탠리 윤신원 실장.

마지막 강연자로 나선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 윤신원 실장은 ‘사모펀드와 벤처캐피탈 시장의 이해 및 자본조달’이라는 주제 발표를 진행해 PE(프라이빗 에쿼티), VC(벤처캐피탈) 시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자본 조달 전략을 함께 공유했다.

모건스탠리는 42개국 1,300여개의 사무실을 구축하고 있는 글로벌 투자기업으로 창립 이래 기업 금융 업무, 투자 업무, 자산관리 업무 등 투자 금융 부문 전반에 걸쳐 선도적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윤신원 실장은 “프라이빗 에쿼티는 성숙한 성장 기업을 대상으로 비상장 지분 위주 혹은 경영권 행사와 참여를 목적으로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며 “최근 저금리, 저성장, 장기불황 등의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을 의미있게 조절할 수 있는 프라이빗 에쿼티에 자금이 쏠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프라이빗 에쿼티는 사업체를 위한 자본조달 전략과 오너의 출구 전략에 활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윤 실장은 “한국의 경우 프라이빗 에쿼티를 통한 투자로 인해 재벌 대기업 체제에서는 기대하기 힘든 강력한 책임성과 보상제도를 통해 경영진을 컨트롤하거나 글로벌 네트워크와 톱 글로벌 전문가를 통해 경영진을 적극 후원할 수 있으므로 많은 관심을 부탁 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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