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오현지 기자] 국내 화장품 업계의 호황을 이끌고 있는 홈쇼핑, K-뷰티의 성공 노하우, 컬러 활용 방향을 공유하는 학술대회가 마련됐다.
12월 2일 한국화장품미용학회(회장 김주덕)는 성신여자대학교 미아운정그린캠퍼스 C동 211호에서 ‘한국화장품미용학회 제12회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는 회원과 화장품업계 관계자, 기관단체 관계자, 학생 등 200여 명이 참석해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날 김주덕 회장(성신여자대학교 교수)은 인사말에서 "지난해 화장품 분야는 무역흑자 15억 10만달러를 달성해 수출증가율 2위를 기록하는 등 세계적인 경기불황 속에서도 화장품 산업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하고 "이같은 결과는 화장품은 필수품으로 인식되면서 가져온 변화이며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가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김주덕 회장은 오늘 학술대회는 "2016년 화장품 UV 트렌드, 글로벌 뷰티 트렌드 속의 K-beauty 등 미래성장동력 산업으로 화장품 산업에 대해 조망하고 홈쇼핑 진출과 마케팅, 뷰티업계 컬러활용과 방향에 대해서도 다루어 다양하고 유익한 주제로 진행될 예정이다"라고 말하고 "이 자리가 풍성한 학문적 교류와 융합, 그리고 돈독한 친교의 장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서경대학교 이은희 교수가 좌장을 맡은 특별강연에서 GS홈쇼핑 권미란 쇼호스트는 올해 홈쇼핑에서 큰 사랑을 받은 히트상품 성공 요인을 분석한 ‘홈쇼핑 진출 및 마케팅 아이디어’에 대해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홈쇼핑 진출과 마케팅 아이디어
▲ GS홈쇼핑 권미란 쇼호스트. |
AGE 20’S는 에센스 성분이 68%를 차지하는 점에 착안해 ‘에센스 커버팩트’로 제품 콘셉트를 잡았다. 반면 홈쇼핑사는 고객 상품평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모델인 견미리와 이유비 모녀가 배우로 활동하는 것을 콘셉트로 정했다. AGE 20’S는 일명‘모녀 팩트’ 콘셉트로 판매해 2,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직접 배우 견미리가 시연하고 에센스가 함유된 제형을 보여주면서 소비자의 구매를 유도하는 것이다.
권미란 쇼호스트는 “AGE 20’S 홈쇼핑 방송을 할 때 모녀 팩트이며 에센스를 시연해 촉촉하다고 강조한다”고 밝혔다.
이어 홈쇼핑을 통해 2,900만 개가 팔린 A.H.C의 아이크림에 대해 그는 “여배우의 스토리텔링과 쇼호스트의 감성을 고객에게 전한다. 여배우 아이크림에서 국민 아이크림으로 발전했다. 마스크팩, 골드팩 등으로 상품 개발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특히 권미란 쇼호스트는 마데카크림의 성공 배경에 대해 집중 설명했다. 마데카크림은 유명 모델을 앞세우지 않고 기술력을 콘셉트로 잡았다. 재구매율이 44%에 달했고 매진 40회, 상품평 9만2,000건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예쁜 배우가 나서지 않아도 잘 팔린 이유에 대해 그는 “역사가 깊은 제약회사가 만든 뷰티 브랜드인 점, 동국제약이 출시한 점을 강조했고 쇼호스트의 사용 후기와 고객평가를 강조했다. 마데카크림의 임상결과와 상품평, 매진․판매이력․재구매수․미리주문 등 매출 히스토리를 집중적으로 소개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마데카크림 홈쇼핑 방송 내용을 보면 손상된 피부결 개선과 진정효과 개선에 도움이 되는 점을 증명하는 사진, 많은 고객평 등이 자주 등장한다.
권미란 쇼호스트는 “ AGE 20’S는 연예인이 브랜드이며 시연한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는 반면 마데카크림은 제약회사 브랜드로 신뢰를 주고 성분, 고객평과 SNS 등 반응에 집중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오페의 ‘에어쿠션 에센스 커버 파운데이션’ 방송을 성공한 배경에 대해 “눈꽃 에어쿠션으로 임팩트 있는 한 가지만 주력해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에센스가 함유된 부분이 돋보이는 에어쿠션을 집중해 보여줘 높은 매출을 올렸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뷰티 트렌드 속 K-뷰티
▲ 아모레퍼시픽 상품전략팀 배지현 상무. |
아모레퍼시픽 상품전략팀 배지현 상무가 ‘글로벌 뷰티 트렌드 속의 K-뷰티’에 대해 발표했다. 배 상무는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중 주목받은 세 제품의 차별화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배 상무에 따르면 1997년 출시된 설화수의 윤조 에센스는 스킨 전에 바르는 에센스인 부스팅 세럼의 대중화를 이끌어 냈다. 지금도 많은 화장품 회사가 부스팅 세럼이 출시했지만 여전히 윤조 에센스는 명성을 이어가며 많이 팔리고 있다.
또 아모레퍼시픽은 슬리핑 뷰티의 개념을 대중화에 성공했다. 2002년 당시만 해도 씻거나 뜯는 형식의 팩이 많았다. 그러나 라네즈의 ‘워터 슬리핑팩’은 잠자는 동안 수분 손실을 막아줘 화제가 됐다. 그는 “그때만 해도 새로운 개념이지만 지금은 자는 동안 피부를 관리해 주는 슬리핑 뷰티에 관심이 많다”고 덧붙였다.
아모레퍼시픽의 효자상품인 ‘쿠션’에 대한 마케팅 전략도 설명했다. 배 상무는 “요즘 쿠션이 대거 출시되고 있다. 처음 쿠션을 개발한 아모레퍼시픽은 ‘쿠션의 진실’에 대하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후발주자가 많은 상황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원조 개발회사로 얼마나 균일하게 묻어나는지, 바르는 퍼프는 어떤지, 얼마나 고르게 바를 수 있는지 등 쿠션의 본질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컬러와 뷰티 업계 컬러 활용 방향 제시
국제대학교 권혜영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된 특별강연 세션에서 CCI 색채연구소 신향선 소장이 ‘컬러와 뷰티-뷰티업계 컬러활용 현황과 방향 제시’ 주제에 대해 발표했다.
▲ CCI색채연구소 신향선 소장. |
최근 화장품업계가 블랙, 골드, 레드에 집중하고 있다. CCI색채연구소 신향선 소장은 “과거부터 불황이면 고급스러운 컬러 블랙, 골드, 레드가 주목받는다. 평소 브랜드가 추구하는 색상이 아니라도 이 컬러들은 명품 느낌이 강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인다”고 말했다.
또 최근 베이스 메이크업 컬러가 다양해지는 것에 대해 “그동안 밝기로 21호, 23호를 나눴지만 다양한 채도 변화가 반영되고 있다. 컬러전쟁이 시작됐다”며 컬러에 민감한 소비자가 원하는 색을 누가 뽑아내는지가 중요해졌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신 소장은 “보정 베이스 컬러에 대한 수요가 많다. 내 피부톤을 완화하기 위해 톤을 하나만 쓰지 않고 여러 개를 쓰더라도 찾고 싶은 니즈가 생긴 것이다”며 백인 위주의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 색상이 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소장은 “많은 회사가 황인, 흑인 등 다양한 인종의 피부에 맞는 베이스 메이크업 색상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성신여자대학교 뷰티산업학과 김주덕 교수. |
마지막으로 성신여자대학교 뷰티산업학과 김주덕 교수는 ‘화장품 산업의 동향과 전망’ 발표를 통해 “1990년대 후반 중화권 중심으로 한류열풍이 불면서 K-뷰티가 탄생했다. 기능성 화장품, 한방 화장품으로 차별화하고 쿠션, 비비크림 등 획기적인 아이디어 제품이 K-뷰티의 성장일 이끌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세계적으로 화장품 산업의 규모가 커지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선진국의 화장품 정책과 규제, 최근 적용되고 있는 규제를 파악해 국내 화장품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며 “유통책임자제도, GMP 의무화, 나노물질 표시 의무, 동물실험 화장품 금지 등 화장품 업계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는 세션 1에서는 H&A 파마캠 지홍근 박사와 서원대학교 경기열 교수가 각각 좌장을 맡아 한국바스프 기술연구소 이동렬 박사가 ‘Suncare Technology for UV Trend 2016’를 발표하고, 바이오에프디엔씨 모상현 대표가 ‘Algae derived mycosporine-like amino acids for skin anti-aging’를 특별발표했다. 또 서경대학교 이은희 교수가 ‘감성 마케팅을 통한 피부관리실의 고객만족 전략연구’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