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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랄 인증, 2조달러 무슬림 시장 진출 필수조건

중소기업중앙회 ‘제9회 할릴비즈 중소기업 포럼’ 개최


[코스인코리아닷컴 홍성인 기자] 각종 소비재, 화장품, 식품 등이 무슬림 국가에 진출하기 위해선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할랄 인증’. 이에 대한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정작 어떠한 과정을 거쳐서 인증 완료의 과정까지 이뤄지는가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은 쉽지 않다. 이러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관련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1월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2층 제1대회의실에서 ‘제9회 할랄비즈 중소기업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생활소비재산업의 세계 할랄시장 진출전략 및 우수사례’라는 주제로 관련 정보 공유를 통해 국내 중소기업의 성공적인 해외 시장 진출 도모와 수출 확대를 위해 기획됐다.

2조 달러에 이르는 할랄 시장에 대해 진출하기 위해서는 시장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와 관련 주최자는 “국내 기업이 할랄 시장에 진출하려고 하지만 그 정보가 부족해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번 포럼에는 할랄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기업들의 이야기를 듣는 소중한 자리이다. 앞으로 더 많은 성공기업이 나오기를 기원하면서 이들의 살아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김지현 지엔케이코퍼레이션 대표는 ‘생활소비재 산업의 중동 할랄 시장 진출 전략’에 대해서 발표했다. 김 대표는 중동 시장에 진출하면서 현지에서 벌어지는 실제 사례들을 중심적으로 발표했다.

중동 시장 특성과 관련해서는 “이란의 경우 한국산 인지도가 높은 상황”이라며 “특히 화장품은 고가의 제품이 공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중동문화에 대해 “히잡, 부르카, 차도로로 가리고 있지만 염색, 화려한 속옷, 짙은 화장 등을 선호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그렇지만 중동의 남성들은 보수적인 복장 등과 관련해 성적인 생각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기 위함이라는 생각을 고수한다”고 설명했다.

인증과 관련해 김지현 대표는 “물건을 선적하기 전 인증을 받아야 하는 것이 당연한 부분”이라며 “종교적 이유와 무분별한 수입을 규제하기 위해”라고 전했다. 특히 중동 국가 특수성상 완제품 수입이 많기 때문에 사전에 물건을 확실하게 점검하려는 의도가 강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통상적으로 초기 시장에 진입할 당시에는 밀수 수입 등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려는 경우도 있지만 판매에 한계가 있고 미등록된 상품을 판매할 경우 수입상 허가 취소 등 리스크가 크다”고 말했다.

“중동 시장 거래선 발굴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면을 통해 진행하는 것이 좋다. 해당 국가 전시회를 참여하거나 현지에서 진행되는 전시회에 참관해 현지를 파악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개별로 시장 조사를 할 경우에는 직접 찾아가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 대표는 특히 무역협회, 코트라, 중소기업청, 지자체 주관 무역 사절단 참가는 비거점 거래선을 직접 개발하는데 가장 유효한 수단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역시 중요한 것은 인맥이다. 인맥을 어떻게 지속할 것이냐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두 번째 발제자는 사단법인 할랄산업연구원 노장서 박사의 ‘생활소비재산업의 동남아시아 할랄시장 진출 전략’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노장서 박사는 “현 정부가 신남방정책을 발표하며 한국과 아세안 국가와의 관계를 미중일러 4대 강국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을 갖고 있다”며 “문 대통령은 이 정책을 통해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를 줄이면서 세계 경제의 신흥시장으로 각광받는 아세안에 새로운 번영축을 만들어 시장다변화를 이룬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또 사드문제로 경색 국면을 지속했던 중국과의 관계가 봉합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지만 한국의 중국 의존도를 해소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이뤄질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장서 박사는 인도네시아를 주목했다. 아세안 전체 국가에서 41%의 인구수를 기록하고 있고 GDP 역시 36%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성장잠재력이 큰 나라이다.

노 박사는 인도네시아 상황을 거론하며 “문제는 종교이다.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무슬림의 인구비율이 높은 상황”이라며 “종교가 생활방식 속에 깊이 스며있는 상황이다. 건축방식과 의류 매장 곳곳에 이러한 부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대 이슬람국가 수출현황 중 인도네시아의 품목별 연도별 수입추이와 한국 비중을 살펴본 결과 섬유의 비중이 높은 상황이었다. 화장품의 경우는 2016년 전체 화장품 수입 중 1.6%에 불과해 아직은 낮은 수준이었다.

화장품과 관련해서는 ‘우두 친화적 화장’에 주목했다. 우두는 살라트(salat: 이슬람교에서 하루 5번 행사는 규정된 예배)를 하기 위해 몸과 마음을 정갈히 하는 과정을 말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유명블로거인 NILO HAQ의 이야기를 인용하며 ▲방수화장품은 치워라 ▲리퀴드 대신 파우더를 써라 ▲강한 아이라이너를 피하라 ▲립스틱이야 말로 문제다 ▲화장 리무버를 꼭 챙겨라 등을 거론했다. 지우기 쉬운 상황을 만들라는 것이다.

노장서 박사는 할랄 산업에 대해 “한국 문화를 소비하려고 하는 거대시장의 등장”이라며 “K-컬처와 드라마, 팝과 수준 높은 기술이 복합적으로 이뤄져 한국 문화의 소비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실정”이라며 “할랄인증의 획득 또는 제품에 문화적 요구를 반영하는 것은 무슬림으로 하여금 우리 문화의 소비가 가능하도록 하는 열쇠이며 한편으로는 제품의 보편성을 획득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세 번째 발제는 씨에이치하모니 최유진 팀장이 ‘화장품의 UAE 시장 진출 우수 사례’에 대해 발표했다.

씨에이치하모니에서 할랄 인증을 받기로 결정한 후 고민했던 부분은 어떠한 할랄 인증을 받을 것이냐라는 것이다. 씨에치하모니는 ESMA(아랍에미리트의 국가표준기구-연방표준측량청)로 정했다. 이에 대해 “정부 기관에서 인증을 하는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밝혔다.

ESMA인증 과정을 살펴보면 ▲인증 심사진행요청 및 거래약정서 체결 ▲인증관련 기본 조건 등 자료 전달 ▲인증심사 요청 사전 점검표 작성 ▲상품정보 자료 작성- 상세한 내용을 요구한다. ▲무리가 없다고 판단되면 심사관련 스케줄 협의 및 확정 ▲현장심사 진행 ▲특정상품 실험 진행 ▲수정보완 부분 보고서 작성 및 회신 ▲인증확정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최유진 팀장은 “최근 세계적으로 통합된 할랄 기준이 마련되고 있다. 국제할랄인정포럼(IHAF)은 다자간 협정으로 통해 서로 다른 할랄인증을 조화시키고자 두바이에 설립된 국제기구로 현재까지 전 세계 20여 개 기관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며 “이에 대한 기준에 부응하는 국가들도 속속 가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새로운 기준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인증이 가져다주는 효과와 관련해서는 “ESMA 할랄 인증은 국가 정부에서 주는 인증이며 UAE 지역국가로의 수입 시 통관절차에 필요한 품질적합성 평가의 완료를 의미한다”며 “할랄인증과 더불어 ECAS(UAE의 적합성평가제도) 제도를 통과하는 것까지 마무리가 되어야 UAE 지역의 수출에 대한 제도적인 장벽을 넘어서는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식품분야에 있어 이기원 옹고집영농조합법인 대표의 ‘싱가포르 시장 진출 우수 사례’, 김항종 원봉 기술연구소 소장의 ‘중동 시장 진출 우수 사례’ 등이 주요 사례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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