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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업계 해외 직접투자, 멀리 보는 혜안이 필요하다

2013년 아시아지역 92.8% 집중 투자, 다변화 전략 필요

[코스인코리아닷컴 신동훈 기자] 우리나라 해외 직접투자 규모가 아시아지역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시아에 편중되어 있는 해외 직접투자는 당장에 매출 확대에는 일조하겠지만 향후 세계 경제 선진국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예상돼 경쟁력 약화 등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국내 화장품 산업 해외 직접투자 동향에 관한 보고서를 통해 업종별, 지역별, 국가별로 분석하고 화장품 산업 해외 투자의 시사점을 도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13년 화장품 산업 해외 직접투자 규모는 전년(16694만 달러) 대비 55.5% 감소한 7435만 달러로 조사됐다.

화장품 산업 해외 직접투자 추이



▲ 자료 : 한국수출입은행 해외투자통계.

2012년 대비 반토막나버린 해외 직접투자 규모는 2012년 LG생활건강이 일본시장 진출을 위해 ‘긴자 스테파니’를 약 1300억원에 인수해 연평균치를 상회하는 투자규모가 나타난 것으로, 이에 2013년 기저효과로 인해 해외 직접투자 규모가 감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송금액 기준으로는 6369만 달러로 전년(16330만 달러) 대비 61% 감소한 수치이고 신고액 대비 송금액 비율은 85.7%로 최근 5년간 실제로 송금된 금액은 신고한 금액보다 낮은 수준이다. 

업종별 2013년 화장품 산업 해외 직접투자는 도소매업 4244만 달러, 제조업 부문이 3190만 달러로 투자 비중이 각각 57.1%, 42.9%인 것으로 나타나 도소매업 부문의 해외 직접투자 비중이 2010년부터 4년간 제조업 부문보다 높은 비중을 유지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이는 최근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의 화장품이 아시아 소비자들에게 각광받기 시작했고 이에 국내 화장품 ODM 업체들이 면세점, 백화점, 현지 총판 등 다양한 방법으로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면서 도소매업 부문의 해외 직접투자 비중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2013년 화장품 제조업 부문의 해외 직접투자 증가율은 전년 대비 240.3%로 크게 증가했는데 이는 국내 화장품 OEM ODM 기업들이 아시아지역에 설비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으로 이것도 한류가 지속되면서 도소매업 뿐 아니라 제조업 역시 직접 설비투자에 나서면서 해외 직접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특히 중국의 경우 한국콜마,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 제닉, 코스온 등 국내 유수의 ODM OEM 기업들이 대거 진출해 제2의 내수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화장품 산업 지역별 해외 직접투자 추이



▲ 자료 : 한국수출입은행 해외 투자통계.

지역별 2013년 화장품 산업 해외 직접투자는 아시아지역에 가장 많은 6901만 달러를 투자하며 전체 투자액의 92.8%를 차지해 아시아 한곳 집중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 뒤로 북미 512만 달러(6.9%), 대양주 15만 달러(0.2%), 중동 6만 달러(0.1%) 등 순이었다.

북미 지역의 경우 투자액이 증가세에 있지만 투자규모의 절대적인 수준이 미비하고 유럽의 경우 재정위기 등의 영향으로 2010년 이후 투자액이 감소세를 보이다 최근 2년간 투자액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해외 직접투자의 형태가 다르게 나타났는데, 특히 아시아의 경우 현지 유통망을 통해 화장품을 판매하는 시장 진출 전략을 벗어나 현지에서 직접 생산한 상품을 판매하는 시장 진출 전략으로 변화되고 있는 조짐이 보인다.  

화장품 산업 해외 직접투자 상위 국가



▲ 자료 : 한국수출입은행 해외 투자통계.

제2의 내수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이 2013년 해외 직접투자 국가별 순위 중 1위였다. 2위는 싱가포르, 3위 홍콩, 4위 미국, 5위는 인도네시아가 차지했다. 상위 5개국으로의 해외 직접투자 비중은 2009년 86.8%에서 2013년 93.7%로 6.9% 증가되어 특정국가에 대한 투자집중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까지 해외 직접투자 국가 중 2위를 유지하던 미국은 2012년 투자금액이 498만 달러로 전년보다 증가했지만 비중은 전년대비 17.5% 감소하면서 순위가 2위에서 3위로 밀려났으며 2013년에도 비중은 6.5%로 증가했지만 순위는 4위로 밀려났다. 

한편, 2009년 12개 국가였던 투자국이 2013년에는 18개 국가로 확대되고 있어 해외 직접투자 국가가 다변화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투자목적별 해외 직접투자 추이



▲ 자료 : 한국수출입은행 해외투자통계.

2013년 해외 직접투자 목적 1위는 현지 시장 진출이 93.7%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이는 2009년 68%일 때 보다 더욱 증가한 것으로 포화되고 있는 국내 화장품 시장의 한계를 느낀 화장품 회사들이 새로운 유통 활로 개척을 위해 해외 시장 진출을 나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화장품회사 대부분은 상대적으로 품질과 한류로 인한 인지도에 우위에 있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거의 없는 아시아지역으로 가장 많은 진출을 하고 있었다.

과거 국내 화장품 산업의 해외 직접투자는 수출촉진, 저임활용과 선진기술활 등 다양한 목적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아시아 지역에서의 한국 화장품의 인지도 상승을 이용한 해외 시장 진출 투자의 비중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편향된 집중 투자로 인한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내고 있다. 당장의 성공보다는 멀리 내다보는 혜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보건산업정보통계센터 김수범 연구원은 "세계 경제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 투자 집중이 계속될 경우 국내 화장품 산업의 경쟁력 약화와 같은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화장품 산업의 해외 직접투자는 지속적으로 증가시키되 선진국으로 투자 다변화를 통해 위험을 분산시키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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