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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노텍, 국내 최초 CNF화장품 출시

구형 CNF(나노 셀롤로오즈) 세계 최초 개발 성공

[코스인코리아닷컴 차성준 기자] 국내 최초로 나노 셀룰로오즈를 이용한 화장품이 개발됐다. 아시아나노텍 이중훈 대표는 “중국의 사드보복만 아니었어도 야심차게 준비한 CNF(나노 셀룰로오즈) 화장품 브랜드인 ‘내추럴 프렌드’가 인기를 한몸에 얻을 수도 있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 아시아나노텍 CNF 화장품 브랜드 '내추럴 프렌드'와 이중훈 대표.

그러나 이내 자신감을 내비친 이중훈 대표는 “꿈의 소재라 불리우는 CNF를 화장품에 사용 가능한 독자적인 세계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곧 CNF화장품의 붐이 불 것으로 기대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도대체 CNF가 무엇이이며 왜 나노 셀룰로오즈를 이용한 화장품은 국내에서 지금까지 출시되지 않았을까. 이 해결책을 아시아나노텍이 제시했다.

꿈의 소재 ‘구형 CNF’ 제형 핵심 기술

현재 일본의 시세이도와 SK-Ⅱ는 나노 셀룰로오즈를 이용한 화장품을 출시했다. 국내에서는 올해 1월부터 ‘아시아나노텍’이 ‘내추럴 프렌드’ 브랜드의 마스크팩 첫 론칭을 기점으로 미백크림, 미스트, 세럼, 풋크림 등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소비자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화장품 연구원 중에서도 유도체를 연구하는 사람들에게는 꿈의 재료로 알려져 있는 나노 셀룰로오즈가 각광을 받고 있는 이유는 제형과 효능 때문이다. CNF의 가장 큰 특징은 뛰어난 보습력이다. 

대부분 제품이 화장품의 보습력을 높이기 위해 콜라겐이나 히알루론산을 사용한다. 콜라겐의 경우 약 18시간이 지나면 보습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충북대학교 산학협력단에 따르면 CNF는 24시간이 지나도 40%의 보습력을 지니고 있고 최장 32시간까지 유지된다.


▲ CNF와 콜라겐·히알루론산 보습력 비교.

또 피부 속에서 워터풀을 형성해 준다. 100% 포도당으로 구성된 CNF는 촘촘한 망 형태의 구조를 지니고 있다. 선형이 교차하는 점마다 수분을 80% 이상 함유한 ‘워터풀(Water-Pool)’이 자리잡고 있어 아무리 건조한 환경에서도 장시간 보습을 유지할 수 있고 피부 생리활동의 지속성이 유지되며 영양성분의 효능까지 증대된다.

이중훈 대표는 “화장품에 사용되는 짧은 선형 CNF는 일본이 먼저 개발했지만 독보적 세계 특허인 구형 나노 셀룰로오스보다 보습력에서 차이가 크다”며 “내추럴 프렌드에 사용된 CNF는 선형과 구형을 믹스한 것으로 전 세계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으며 그 효과 또한 세계 최고”라고 단언했다. 

특히 내추럴 프렌드에 사용된 CNF는 크기가 평균 10~15 나노미터 사이즈로 인체 모공보다 8000배나 작아 피부 흡수가 용이하고 피부 깊숙이 침투한다. 아울러 어떠한 제형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강점도 지니고 있다.

전 세계 상위 1% 최고급 CNF화장품 출시 임박

2017년 5월 베트남 매체인 CTS 미디어는 베트남 연예인이 내추럴 프렌드 미스트를 자진 홍보하는 내용을 보도했다. 기사에서 가수 Hong Khanh은 “내추럴 프렌드 미스트인 ‘Nanocell’이 햇볕, 열, 건조 등 열악한 베트남 환경에서 부드럽고 신선한 피부로 가꿔 준다”고 추천했다. 물론 이 효과는 CNF의 보습력에 기인한다.



▲ 베트남 연예인이 ‘내추럴 프렌드’를 자진 홍보하는 장면.

현재 아시아나노텍은 국내와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인도, 미국, 우크라이나, 러시아를 대상으로 내추럴 프렌드의 진출을 꾀하고 있다. ‘모이스처 나노셀 미스트’는 나노 셀룰로오즈 성분이 피부 표면에 수분막을 형성해 피부 수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보호해 장시간 촉촉하게 유지시킨다.

또 올리고 히알루론산, 베타글루칸, 알로에 추출물 등이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 주며 건강하고 탄력있게 가꾸어 준다. 내추럴 프렌드의 주력 제품인 ‘화이트데이 소프트크림’은 끈적임 없이 도포되며 한방 추출물 성분의 물방울이 피부 수분 공급을 도와 준다.

나노 셀룰로오즈 성분이 유분감 없는 수분 유지 보호막 형성을 도와 오랜시간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시키고 아이아신아마이드 성분이 피부 미백을 돕는다. 크림 제형을 손으로 문지르면 물방울이 생기는 ‘워터드롭’을 체험할 수 있다. ‘모이스처 나노셀 마스크’는 식물성 나노 셀룰로오즈를 원료로 만들어 수분 보유력이 뛰어나고 밀착력이 우수해 장시간 촉촉한 피부를 유지시켜 준다.

특히 간편하게 얼굴에 붙이는 것만으로 각종 유효 성분이 피부 깊이 전달돼 깨끗하고 탄력적인 피부로 가꿔 준다. 또한 명품에 비해 가성비가 매우 훌륭한 ‘모이스처 나노셀 세럼’은 끈적임 없고 촉촉함만 남아 사용감이 우수한 에센스이다.

이중훈 대표는 “피부 진피층까지 침투해 보습력을 유지시켜 주는 화장품은 세계 최초”라고 자부하면서 “피부의 수분층에서 세라마이드가 빠져나갈 때 수분도 함께 배출되는데 이때 세라마이드의 빈공간을 CNF가 메워주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즉, 진피층까지 침투하려면 나노사이즈의 친수성 물질인 CNF가 최적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아시아나노텍은 CNF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상위 1%를 대상으로 삼은 명품 화장품도 준비중이다. 가성비와 대중화로만 승부수를 띄우기엔 CNF가 지닌 기능이 너무 아깝다는 전략적 접근이다. 

또 우연히 찾게된 신라시대 녹차밭도 한몫했다. 이 대표는 “지리산 정남향 해발 500m에서 신라시대 때 심은 녹차나무 군락을 발견했고 녹차잎을 쪄서 액기스를 추출했다”며 “CNF화장품에 처방한 결과 항노화, 항아토피, 주름방지, 미백, 보습은 물론 혈액 정화까지 가능해 세계 최상위 1%를 대상으로 50만원에 판매할 계획이며 곧출시된다”고 밝혔다.

일본 CNF 원액보다 30% 저렴 가성비 최고

일반적인 나노 셀룰로오즈는 선형으로 서로 겹쳐있기 때문에 안정성이 떨어져 화장품에 사용하기 힘들다. 일본 대왕제지, 왕자제지는 선형 나노 셀룰로오즈를 더 짧게 만든 CNF를 생산해 시세이도와 SK-Ⅱ에 납품하고 있다.



▲ 선형 CNF와 구형 CNF 비교.

그러나 공정과정에서 워낙 에너지가 많이 낭비되기 때문에 5만원/1kg 의 고가로 CNF 원액이 판매되고 있어 자연스럽게 제품도 고가를 유지할 수 밖에 없다. 물론 화장품의 효과가 좋기 때문에 고객들의 만족도는 높다. 실제 일본 잡지 ‘낫케이트렌디’는 2016년 일본히트예감 Best 30을 선정했으며 꿈의 신소재 CNF를 활용한 화장품을 4위에 랭크시켰다.

또 2015년 12월호에는 “현재 일본에서 CNF를 활용한 화장품이 개발 단계에 있으며 2016년 상용화된다면 화장품 업계에 선풍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한다”고 게재할 정도이다.

아시아나노텍 자회사인 아시아나노셀룰로오스는 2015년 7월 세계 최초로 ‘구형 나노 셀룰로오스 제조기술’의 국제 특허(PCT)출원과 국내 특허출원, 10월 중국 특허출원을 마쳤다.

이중훈 대표는 “셀룰로오즈에서 나노 셀룰로오즈를 추출할 때 일본에서 판매하는 짧은 선형 CNF는 나노 그라인드를 80번 회전시킨다”며 “아시아나노셀룰로오스의 구형 CNF는 단 2회전이면 공정이 마무리 되기 때문에 전력 소비를 대폭 줄일 수 있어 현실적인 가격의 CNF 원액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아시아나노셀룰로오스가 생산중인 구형 CNF는 1kg에 15,000원으로 일본 CNF와는 평균 30% 이상 낮은 가격이다. 이렇게 낮은 가격에 CNF 원액을 판매하는 이유는 더 많은 화장품에서 CNF가 활용되길 바라는 이 대표의 바람이기도 하다. 물론 일본 CNF와 견줘도 전혀 손색없는 구형 CNF 기능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에 가능했다.

팜 나무가 즐비한 말레이시아 사바주 타와우시 일원에는 아시아나노셀룰로오스의 자회사 Asia Nano SND가 자리잡고 있다. 이 회사가 보유한 공장에서 구형 CNF 원액의 주 원료인 펄프 OPT(Oil Parm Trunk)를 월 2톤 생산한다. 

팜 나무에서 추출한 OPT 펄프는 식용에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안전하다. 생산 직후 아시아나노셀룰로오스의 청주 공장으로 입고되며 여기서 만들어진 CNF 원액을 베이스로 가성비 높은 CNF 화장품을 제조, 판매하고 있다.

즉, 화장품을 만들기 위한 전 공정이 아시아나노텍의 자회사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작업 공정은 물론 비용 절감, 에너지 저감 등의 경쟁력을 갖게 됐다.

에너지 전문가가 발명한 구형 CNF

사실 이중훈 대표의 주특기는 에너지이다. S-오일에서 부사장까지 역임할 정도로 에너지 생산부터 모든 공정까지 꿰고 있는 전문가이다. 화장품과 전혀 연관 없어보이는 그가 화장품 산업에 입성한 이유는 남다르다.

“S-오일에서 퇴직 후 여전히 에너지 사업에 몰두하던 중 석탄과 연관된 연구를 위해 인도네시아를 자주방문했다. 그때 우연히 팜 농장에서 팜 나무를 자르면 버려진 팜 나무를 웃돈을 받고 수거하는 장면을 보게됐다. 팜 나무가 당분이 높아 그냥 버리면 벌레가 끼기 때문이다. ‘저것도 자원이고 에너지인데’라는 생각에 무척 아깝게 생각했고 귀국 후 바로 연구에 착수했다. 3년전 팜 나무의 성분을 분석하면서 셀룰로오즈를 알게 됐고 나노 셀룰로오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충북대학교와 산학협력을 맺고 본격적으로 개발에 뛰어들어 세계 유일의 ‘구형 나노 셀룰로오즈’를 개발하게 됐다.”

앞으로 이중훈 대표는 동남아를 겨냥해 미백크림을 50g의 튜브타입으로 만들고 선블럭 신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CNF 핸드크림, 바디·헤어샴푸는 물론 기초제품의 라인업이 어느정도 완성되면 립 제품부터 시작해 색조 시장도 뛰어들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CNF의 미래는 무궁무진하다. 자동차, 시멘트, 페인트, 스펀지 등 CNF와 결합하면 생각지도 못한 장점을 지닌 신소재를 개발할 수 있다. 현재 이중훈 대표가 화장품에 뛰어든 것은 ‘구형 CNF’를 알릴 수 있는 디딤돌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노텍 이중헌 대표는 CNF를 통한 친환경적인 미래를 꿈꾼다. 그가 꿈꾸는 미래는 삶의 마지막 목표이자 비전이다. 기업의 이익보다 CNF의 인지도와 활용도 향상에 더 중점을 두고 있는 아시아나노텍. 그들의 당찬 도전과 꿈의 실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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