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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슈

화장품 OEM 2강체제 ‘약’일까 ‘독’일까?

넘볼 수 없는 한국콜마-코스맥스 양강구도 양극화 심화

[코스인코리아닷컴 이동화 기자] 중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 온 한국의 화장품 OEM ODM 기업 실적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이업종 기업의 화장품 사업 진출까지 잇따르면서 순풍에 돛을 달았고 2014년에는 전반적으로 만족할 만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는 평가다. 주요 증권사에서는 2015년에도 OEM ODM 기업의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언론매체에서도 연일 OEM ODM 업계의 호황을 대서특필하고 있지만 과연 문제점은 없는 것일까? 

 

단기간에 급격한 성장을 이뤄낸 OEM ODM 산업은 유통 구조에 변화의 바람이 불면서 등장한 브랜드숍의 활성화에 힘입어 급격히 성장했다. 하지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였던 브랜드숍의 수익성이 날로 악화되는 현 상황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닐 것이다. 

국내 화장품 산업 통계 현황 


                                                                                      ※ 자료 : 식품의약품안전처

양강구도 벗어나기 힘든 구조적 문제

국내 화장품 수탁제조업의 효과적, 효율적인 발전을 지향하고 있는 대한화장품수탁제조업협의회(KC-OEM)에 따르면, 현재 국내 화장품 OEM ODM 시장 규모는 1조원대로 추정되며 200여개 업체가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는 곳은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등 두 곳에 불과하고  나머지 기업의 경우 1/10 이하 수준을 보이고 있다. 그나마 1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곳은 20여개사 뿐이라는 사실은 기업 간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양강구도를 보이고 있는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의 2014년 PER(주당순이익)는 각각 32.5배와 44.4배까지 확대되는 등 타 업체가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의 독주체제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14~2016년까지 생산능력을 비약적으로 확대시키며 오는 2019년에는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 기간 동안 코스맥스는 중국의 상해, 광저우 공장을 증설하고 미국 공장 가동이 예정돼 있고, 한국콜마의 경우 2015년에 최대 6,000억원 규모의 세종시 신공장(이 중 40%는 해외 수출용)과 1,000억원 규모의 중국 북경 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어 2019년에는 양사의 국내외 총 생산능력이 각각 1조 300억원, 1조 1,120억원(매출 기준)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코스맥스와 한국콜마의 해외 사업 현황

                                                                                             ※ 자료 : HMC투자증권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이렇듯 매년 승승장구하며 덩치를 키우고 있지만 하위 기업들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임가공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제품 임가공의 경우 생산실적이 집계되지 않기 때문에 규모를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2012년 기준 국내 OEM ODM 기업 상위 53개사의 매출액 합계는 1조 2,112억원이며 이 중 상위 2개사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전체 시장의 1/3 수준인 3,896억원을 차지했다는 사실만 놓고 봐도 상황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
 
KC-OEM협의회 김승중 총무간사는 “기업 간 R&D, 생산능력 등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2015년에도 화장품 OEM ODM 시장은 활기를 띌 것”이라며 “특히 중국 등 수출용 제품 증가에 힘입은 특화제품 OEM사의 급성장과 증설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당장엔 달콤하지만 결국엔 ‘독’으로 돌아올 수도 지적

새로 화장품 사업을 시작하거나 이업종에서 화장품 시장으로의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의 경우 자체 연구소나 생산 공장, 시설을 갖춘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OEM ODM 기업은 바로 이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 OEM ODM 업체는 상품 기획에서 연구개발, 용기 등 부자재 및 포장 디자인에 이르는 화장품 생산의 전공정을 담당하는 것은 물론이고 판매까지 지원하고 있다. 따라서 초기 사업 진출이 용이하고 소자본으로도 창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업체가 난립하면서 이미 포화상태에 달했고 1개사에서 여러 회사의 제품을 제조하는 다품종 생산방식을 취하고 있어서 생산 공정을 관리하기 어렵다는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또 생산에 대한 전반적인 부분을 일임하고 있기 때문에 의뢰 기업의 경우 생산 노하우를 집적하기 어려우며 이는 결국 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결국 모든 키워드는 ‘중국 화장품 시장’

위축된 국내 경기에도 불구하고 OEM ODM 기업이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기회의 땅 ‘중국’ 때문이다.
 
중국 화장품 시장은 최근 5년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아직 1인당 화장품 소비액이 20달러 미만으로 국내의 12%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성장 잠재력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중국 화장품시장 현황 및 전망

                                                                                               ※ 자료 : HMC투자증권

최근에는 해외 소비자가 국내 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해 제품을 구입하는 ‘역직구’ 열풍이 불면서 국내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덩달아 오르고 있다. 이는 ODM 업계의 실적 향상으로 직결된다.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에 맞춘 제품 다변화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2013년부터 화장품 품목화 시대가 시작된 중국에서는 2000년대 초반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핫이슈로 떠올랐던 브랜드숍 등의 신채널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특히 화장품 품목화 시대의 도래는 결국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아이디어 전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시장 트렌드에 민감하면서도 우수한 제품개발능력을 보유한 한국 ODM 업계는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KC-OEM협의회에 따르면 중국 현지에는 2,500여개의 OEM 기업이 있지만 상위 5개사의 평균 연매출 규모는 1억 위안(약 174억6,300만원)에 불과하고 대부분(95%) 기업은 5,000만 위안(약 87억3,150만원) 수준을 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 중저가 로컬 브랜드의 약진이 눈에 띄게 증가했지만 소비 확대 현상이 이어지면서 조금 더 금액을 지불하더라도 한국이나 일본제 화장품을 구입하려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본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의 화장품 시장은 국민소득 증가와 여성의 미용의식 고양으로 2009년 이후 매년 10% 정도의 신장률을 보이며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남과 다른 독자기술 개발만이 살 길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중국 시장을 누가 먼저, 어떻게 선점할 것인가는 규모를 갖춘 대기업만이 할 수 있는 ‘행복한 고민’일지 모른다. 그렇다면 영세 OEM ODM 기업이 치열한 경쟁구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 선두기업들은 공격적인 증설 전쟁을 치루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 대규모 수주를 유치하기 위한 선제공격에 나선 이들 기업에 대한 전망은 대체적으로 밝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폭풍 성장이 예상되지만 증설이 완료되는 2016년까지는 지연 국면을 피할 수 없다는 의견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중소 OEM ODM 기업들은 대기업들이 해외 시장으로 눈 돌린 틈을 타 국내외 시장에서 색다른 독자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새로운 전략을 구축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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