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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슈

경기침체 속 화장품 업체 호실적 이유는?

중국 관광객 요우커 구매력, 국내산 우수 화장품 원료 성장 견인


 

[코스인코리아닷컴 이동화 기자] 해외 브랜드들의 유명세에 못 이겨 국내 브랜드를 구석으로 내몰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 이미 세계 시장에서 당당히 인정받고 있는 한국 화장품은 시대를 풍미하던 유명 브랜드들이 유사 제품을 만드는 수준까지 왔다.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경기 침체로 인해 먹구름이 가시지 않았던 2014년에도 전례 없는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인 관광객 ‘요우커’와 국내산 ‘화장품 원료’가 기업 실적을 견인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5년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국제유가가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의 저유가 추세가 화장품 업계, 나아가 산업계 전반에 호재로 작용할지 오히려 악재가 될지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국제유가 하락이 산업계에 호재라고 밝혔지만 정작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정용헌 선임연구원은 “소비 활성화는 기대할 수 있지만 제조업의 수익감소는 물론 수출 위주의 제조업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화장품 기술, 2018년엔 글로벌 수준 달성

현재 한국 화장품의 선진국 대비 기술 수준은 2005년 67.4%에서 2014년 80.1%까지 상승했다. 기술 격차 역시 2005년 5.2년에서 2014년에는 4.7년으로 줄어들며 오는 2018년경에는 선진국과 동등한 수준의 기술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 화장품의 선진국 대비 기술 수준 현황
 

자료 : 글로벌코스메틱연구개발사업단


화장품 기술별 기술 수준 현황


자료 : 글로벌코스메틱연구개발사업단

현재 국내 화장품의 주원료로 사용되고 있는 것은 인삼 사포닌을 바이오 변환한 소재와 식물성 히알루론산, 그리고 바이오공정을 통해 생산된 생명체 유래 산물을 활용한 Biologics 등이다.
 
이들 소재는 식물이나 해조류, 미생물 등을 추출, 정제해 얻거나 바이오 기술을 통해 만들어진 ‘바이오 소재’다.
 
이와 함께 천연 소재를 활용한 화장품 원료 비중도 높아지고 있는데, 최근 들어 중국인들이 안전성을 강조한 무방부제, 무알콜 화장품을 선호하기 시작하며 해당 소재에 대한 관심이 급등하고 있다.
 
KB투자증권 양지혜 연구원은 향후 한국 고유의 원료 활용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양 연구원은 "한국 화장품의 수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차별화된 원천소재 개발이 강화되고 있고 수입 생물유전자원을 원료로 사용할 경우 발생하는 이익을 자원제공국과 공유하도록 하는 나고야의정서가 2014년 말 발효되면서 화장품 기업들이 국산 원료에 대한 의존도를 높일 것"이라는 것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글로벌 기업들의 한국 따라잡기 잇따라
 
이렇게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이제는 해외 화장품 기업들이 한국 화장품을 흉내 낼 정도로 기술력 성장했다.
 
 


▲ 아모레퍼시픽 '아이오페 에어쿠션 XP'와 랑콤
'미라클 쿠션'.

그 대표적인 예로, 최근 랑콤이 아모레퍼시픽의 에어쿠션 화장품과 유사한 제품 판매한 사실을 들 수 있다. 

 

랑콤은 아모레퍼시픽이 2008년부터 출시한 ‘에어쿠션’과 흡사한 ‘미라클 쿠션’을 발표하며 ‘베끼기 공방’이라는 도마 위에 올랐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오히려 “랑콤의 아모레퍼시픽 따라하기가 한국 화장품 산업이 한 차원 높은 경지에 올랐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이미 독보적인 위치에 서 있는 아모레퍼시픽에게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미국 에스티로더 CEO는 2014년 11월 열린 실적발표 자리에서 “한국 화장품 스타일을 따라서 만들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언급해 한국 화장품을 강력한 경쟁상대로 보고 있음을 시사했다.


중국 놓고 한-일 화장품 대기업 대격전 벌여

2015년 전 세계, 전 산업계의 키워드로 떠오른 ‘요우커 모시기’는 국내 화장품 업체에게도 커다란 숙제다.
 
한류를 등에 업고 확대된 K-Beauty 영향으로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했지만, 요우커 유치 경쟁관계에 있는 일본에서 2014년 10월 1일 면세품목을 전면적으로 확대하면서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여행연구원이 2014년 10월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경절이나 춘절을 맞아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대답한 사람은 56%에 달했다. 가장 인기가 많은 여행지는 단연 ‘한국’과 ‘일본’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예년보다 긴 춘절 연휴(2월 18일~24일)를 맞아 중국 관광객이 대거 방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소비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인을 놓고 벌이는 한판 승부는 국가 간은 물론 기업 간에도 벌어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시장 전면 개척에 나선다고 발표하면서 일본 관련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며 중국 화장품 시장을 둘러싼 한-일 대기업 대격전이 예상되고 있다.
 
중국 런민왕(人民網) 일본어판은 상하이시 자딩구(嘉定区)의 신공장이 가동할 경우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생산능력은 현재의 10배 규모로 증가할 것이며 향후 ‘마몽드’를 비롯한 보급형 상품 판매가 확대될 것이라고 환추왕(環球網)의 기사를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중국에서 화장품 사용자는 도시에 거주하는 부유한 여성이라는 이미지가 강해서 로레알이나 시세이도 등 고가 라인이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중산층 계급이 급격히 확대되며 중저가 라인을 두루 갖춘 한국 화장품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어 한국과 일본의 화장품 점유율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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