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31 (화)

  • 구름많음동두천 17.4℃
  • 맑음강릉 23.1℃
  • 박무서울 16.5℃
  • 맑음대전 15.7℃
  • 연무대구 18.7℃
  • 맑음울산 21.2℃
  • 맑음광주 17.3℃
  • 맑음부산 22.2℃
  • 맑음고창 17.2℃
  • 맑음제주 21.6℃
  • 구름많음강화 15.2℃
  • 구름많음보은 12.5℃
  • 맑음금산 13.3℃
  • 맑음강진군 19.4℃
  • 맑음경주시 20.1℃
  • 맑음거제 19.3℃
기상청 제공

이슈&이슈

"화장품 자극 없이 편리해야 안전성도 높아"

2015 화장품 신소재 컨퍼런스 이은영 박사 ‘화장품 신원료 안전성 평가방법’ 발표


[코스인코리아닷컴 지화정 기자] "화장품은 의약품과 다릅니다. 의약품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 미세한 자극도 화장품에서는 부작용으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4월 23일 코엑스 그랜드볼룸 102호에서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순천향대학교 RIC센터, 코스인이 주관한 ‘2015 국제 화장품 신소재 신원료 동향 컨퍼런스’에서 마지막 주제발표에 나선 이은영 박사는 화장품의 안전성 평가는 어느 분야보다 복잡한 과정으로 이뤄진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유는 화장품의 목적이 치료가 아닌 미용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제품이 매우 세분화돼 있고 소비자 사용량과 빈도, 부위, 도포시간에 따라 그 위험도가 상이하기 때문이라고 이은영 박사는 분석했다. 

같은 원료과 동량으로 함유됐다고 하더라도 어느 부위에 어떤 방식으로 얼마만큼 활용하는지에 따라 그 위험도는 천차만별이라는 얘기다. 그 단적인 예로 이 박사는 몇 년 전 KBS의 한 교양예능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파라벤의 어독성 시험'을 언급했다.
 
“당시 물고기가 있는 수조에 파라벤을 넣는 방식으로 실험을 했어요. 몇 분 되지 않아 물고기는 죽었고 방송에서는 이렇게 독성이 강한 파라벤이 화장품에 쓰이고 있다는 것을 비판한 겁니다.”

이은영 박사는 실제로 파라벤이 좋은 성분은 아니지만 당시 방송의 실험은 과도한 실험이라고 얘기했다. 해저드와 리스크를 섞어서 실험했다는 것이다.
 
“물질에 내재된 고유의 특성에 위험성이 있더라도 이것이 노출될 경우 인체에 유해성이 나타나는 확률이 크게 줄어드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을 간과하고 실험한 사례입니다.”


이런 이유로 화장품 위험성 평가에서는 어떤 경로로 얼마나 노출되는지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이 박사에 따르면 외부 물질이 인체에 노출되는 경로는 피부, 경구(마시기), 호흡 등이 있다. 

화장품을 예로 들면 스킨케어나 메이크업의 경우 피부로, 립스틱은 경구나 흡입, 아이라이너는 눈 결막을 통해, 그리고 스프레이 제품들은 호흡을 통해 인체에 노출된다. 

이 박사는 “스킨케어나 메이크업 제품을 립스틱이나 아이라이너보다 더 많은 양을 발라 위험성이 높을 거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입술이나 눈에 바르는 제품들이 바로 섭취되거나 피부 안쪽으로 흡수돼 리스크가 더 크다”고 말했다.

또 “노출양 데이터를 보면 샴푸의 경우 많은 양을 사용하지만 사용 빈도가 적고 물로 씻어내는 방식으로 잔류하는 양이 적어 그보다 노출 빈도가 높고 바른 후 흡수시키는 페이스 크림의 위험성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나온 얘기는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동물실험’이다. 사실 화장품 안전성 평가에서 동물실험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모든 국가에서 필수적으로 요구했던 사항이지만 2011년 EU에서 동물실험을 금지하고 2013년에는 동물실험을 거친 화장품을 판매할 수 없는 조항을 만들면서 이것이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됐다. 

이에 따라 무조건 동물실험을 요구하던 중국은 광독성대체시험법을 안전성 평가로 허용하겠다고 밝혔으며 우리나라 역시 광독성대체시험법을 인정하고 그 외의 것은 동물의 수를 줄이거나 고통을 감소시키는 방법으로 대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동물 금지법 안건이 제출되면서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는 더 확실한 대안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이은영 박사는 몇 가지 대체법 사례를 소개했다. 첫째는 실제 피부와 비슷한 반응을 볼 수 있는 인공 피부를 활용하는 것. 이미 다양한 인공 피부가 나와있지만 동물실험보다 비싼 것이 단점이다. 

두 번째 눈 제품의 경우 도축장에서 죽은 소의 각막으로 측정하는 방법이다. 세 번째는 앞서 말한 광독성 시험으로 농도에 따라 색이 변하는 광독성을 통해 시험하는 것이다. 이는 OECD 가이드라인에 명시된 만큼 안전성이 입증돼 있는 확실한 대체법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안전성 평가 후에는 실제 사람들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의약품과 차별화된 평가기준 중 하나는 ‘피부 자극 정도’이다. 앞서 말했듯 의약품은 

다양한 평가 중 역시 화장품에서 집중적으로 강조되는 것은 피부 자극에 대한 시험이다. 의약품의 경우 피부가 따갑거나 화해지는 등의 자극이 나타나도 그것이 효능에 대한 이상 증세가 아니라면 부작용으로 보지 않지만 화장품의 경우 피부 자극으로 불쾌감을 느끼면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부작용으로 분류된다. 


이런 자극감 실험은 동아시아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여러 조사를 통해 유럽과 미국 인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코카시언보다 동아시아인의 피부가 더 민감한 걸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국인이나 일본인을 대상으로 자극성 시험을 했을 때 별다른 이상증세가 나타나지 않으면 그 제품은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은영 박사는 “의약품은 써서 낫기만 하면 되지만, 화장품은 효능은 물론이고 즐거움과 편리성을 줄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변형해 적용하고 활용해볼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는 화장품 원료 안전성에 대한 요구가 크게 증가하도 있는 가운데 화장품 신소재와 신원료 관련 국내외 동향과 트렌드를 조망하고 바람직한 원료 개발 트렌드와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특히 화장품 신소재, 신원료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이 업계, 학계, 관계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보였다.
 
이날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장원석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지난해 10월 나고야의정서가 발효되면서 최근 천연소재와 유기농 화장품 원료의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하고 "농업 분야인 재단을 비롯해 대학, 산업계 전문가들의 주제발표를 통해서 국내외 트렌드를 조망하고 다양한 기술 정보를 공유하는 유익한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장 이사장은 "앞으로 재단은 산업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강한 특허 창출과 기술이전을 통해 고품질의 화장품 개발 기술이 실용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프레그런스저널사 우노 코이치 사장은 축사에서 "한국과 일본의 화장품 기술 발전을 위한 상호 협력의 필요성을 제시하고 앞으로 코스인과 함께 다양한 화장품 정보와 연구개발 기술 분야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