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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슈

한국 화장품 패키징 미래전망 ‘맑다’

코엑스 연세대 주관 제2회 화장품 패키징 세미나 성황


[코스인코리아닷컴 지화정 기자] 4월 24일 코엑스 컨퍼런스룸 308호에서 글로벌코스메틱연구개발사업단과 연세패키징포럼이 주최하고 연세대학교 패키징학과가 주관한 ‘제2회 화장품 패키징 세미나’가 화장품 업계 패키징 전문가와 학계 관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세미나는 화장품 포장 기술 발전의 국내 동향과 이에 따른 향후 발전 방향, 미래 에측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세미나에 앞서 화장품 패키징 디자인 공모전 시상식도 실시했다. 정전기 원리를 이용한 파우더형 용기, 짤주머니형 마스크팩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독특한 상상력의 용기를 출품한 대학생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어서 진행된 세미나에서 글로벌코스메틱연구개발사업 박장서 단장은 축사를 통해 “화장품 패키징은 ‘첫’과 관련이 많다. 제품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것으로, 첫만남만큼 강렬하고 첫키스만큼 짜릿한 것이 화장품 패키징이다”는 강렬하고 인상적인 말을 남겼다. 

이번 세미나를 주최, 주관한 김재능 연세대 패키징학과 교수(연세패키징포럼회장)는 인사말에서 “화장품 패키징 분야는 특히 산업계와 학계의 긴밀한 연계가 필요한 분야이기 때문에 이런 세미나를 만들었다”고 말하며 “무역수지가 어마어마한 흑자로 돌아선 최근 국내 화장품 산업에서 패키징 시장 역시 한국이 주도하게 되길 바란다”는 포부를 밝혔다. 

제2회 화장품 패키징 세미나는 인간공학과 인지공학을 이용한 화장품 패키지, 화장품 회사와 포장 공급업체에서 본 화장품 포장산업의 현황과 전망, 창의적 발전 방향을 내용의 발표가 진행됐다. 또 마지막 패널토론에서 화장품 포장 발전을 위한 방법들이 논의됐다. 

발표에는 김재능 교수(연세대)와 아모레퍼시픽 포장재개발팀 김주호 팀장, 안양대학교 화장품발명디자인학과 이영주 교수, 연우 연구개발부문 김학찬 상무 등 전문가들이 나서 다양한 관점의 화장품 패키징에 관한 정보를 공유했다. 

첫 발표자로 나선 김재능 교수는 인지과학과 인간공학이 화장품 패키징에서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흥미로운 주제를 발표했다. 김 교수는 소비자의 시선을 한번에 끌 수 있는 패키징을 만들기 위한 인지과학적 접근법을 설명하기 위해 바이탈음료 패키지에 관한 대학원생 연구사례를 소개했다. 

이 연구는 컴퓨터로 제품을 보고 마우스를 누르는 시간을 체크하는 방법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그 결과 플라스틱 포장에 마젠다 컬러에 사람들은 빠르게 구매 결정을 했으며 실린더 모양을 선호했다. 또 수평으로 된 로고가 소비자들의 시선을 붙잡는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이를 통해 김재능 교수는 “패키징이 구매 결정을 위한 시각적 요소로서 크게 작용하며 마케팅면에서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김주호 팀장은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도록 화장품 패키지의 디자인과 포장에 감성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발표했다.특히 국내 패키지 분야에 대한 인프라 부족에 대한 아쉬움을 지적했다.



▲ 아모레퍼시픽 김주호 팀장.

하지만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1700여종의 금형을 29종으로 표준화해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며 “열악한 환경의 금형분야에 향후 고도화된 기계와 시스템을 도입해 기계와 시스템이 대화하고 시스템이 사람과 대화하는 시대로 향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1981년 아모레퍼시픽 입사부터 현재 안양대학교 화장품발명디자인학과 교수까지 31년간 화장품 용기 디자이너의 길을 걸어온 이영주 교수 역시 공감했다. 

이 교수는 "중국의 사출기 공장은 기계를 수백개씩 돌리며 자동화 시스템으로 운영한다. 거기에 300~400명 인력이 금형실에서 일하고 있는데 한국 화장품 금형공장은 규모가 큰 곳이 10~20명 수준에 불과해 가격 경쟁에서 밀리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그래도 희망이 있는 것은 중국이 아직 자체적으로 용기 개발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점"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업체들이 가격이 싼 중국이 아닌 한국으로 몰려오는 것은 그런 이유다. 이영주 교수는 이런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전문 인재육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특수성을 가진 화장품 패키징 분야는 감성과 공학이 조화를 이룬 인재가 필요한데 한국은 엔지니어와 디자이너 육성이 엄격히 구분돼 있다 보니 각기 다른 분야의 전문가가 하나의 합의점을 이루는데 예산과 시간 낭비가 많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같은 점을 고려해 대학에 화장품발명디자인학과를 만들었다고 설명한다. “디자인에 발명을 더하면 막강한 경쟁력이 생깁니다. 편리하고 재미있는 기능이 더해진 디자인은 시장에서 히트상품이 될 확률이 매우 높아요. 이렇게 탄생한 디자인은 특허로 보호돼 경쟁 상대가 없는 블루오션 시장이 되는 겁니다.”

이런 인재육성에 화장품 용기 전문업체 연우의 김학찬 상무는 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김 상무는 “현재 한국 화장품 포장재 업계는 뛰어난 창의력으로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고 글로벌 기업들의 러브콜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기술적 인력이 너무 부족하다”며, “이를 보강할 수 있는 산업계와의 연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 평준화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미나 발표 후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도 전문인력 수급 부족이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또 가격 경쟁력을 위한 포장의 표준화에 집중해 한국 패키징 산업의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한편 에어쿠션을 필두로 글로벌 브랜드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한국의 패키징 산업에 대해 모든 전문가들은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밝은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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