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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슈

화장품 소매점 멀티 편집숍이 뜬다

편집숍 '벨포트, 프레스티지 코스메틱, 라페르바' 영역확장 주목


 
▲ 멀티숍 벨포트 부산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코스인코리아닷컴 정창규 기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감성으로 항상 새로운 스타일을 제한하는 멀티 편집숍. 멀티 편집숍은 특정한 콘셉트 아래 여러 브랜드의 상품을 한데 모아 전시해 놓은 매장을 일컫는다.

 

최근 들어 화장품도 옷과 마찬가지로 여러 브랜드를 모아 놓은 멀티 편집숍이 하나둘 생겨나면서 기존 브랜드숍들의 변화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월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문을 연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김포점에서는 유명 화장품 브랜드들을 모아 놓은 편집숍 ‘프레스티지 코스메틱(prestige cosmetic)’이 오픈했다. 이곳에서는 화장품의 경우 시중가 보다 최대 10~70%, 수입 향수의 경우 시중가의 4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온라인 쇼핑몰이나 해외 직구를 통해 저렴하게 구매 하던 명품 화장품을 이제는 직접 테스트해 보고 정품 확인 후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다.

 

또 최근 시계 전문 브랜드 로만손은 패션 주얼리 매장인 ‘제이에스티나 레드’를 통해 색조화장품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한 편집숍 매장을 하반기에 10여 개 정도 오픈할 계획이다.

 

기존 국내 화장품 시장은 한 브랜드의 화장품만 취급하거나 여러 브랜드를 다루더라도 한 회사에서 운영하던 브랜드숍이 주를 이뤘기 때문에 아직은 편집숍이 생소한 것이 현실이다.

 

편집숍은 다양하고 새로운 브랜드를 동시에 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빠르게 변하는 최신 트렌드에 가장 부합하는 매장 형태로 평가받고 있다.

 

편집숍은 업체의 ‘테스트 창구’ 역할을 하기도 한다. 편집숍을 유통 채널로 활용하는 경우 국내외의 여러 브랜드 제품들을 소량씩 들여와 시장 반응을 살필 수 있다. 때문에 소위 ‘검증되지 않은 브랜드’를 전개했을 때의 위험 부담을 대폭 낮출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화장품 특성상 수입 브랜드를 취급하는 편집숍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호응을 얻을지가 관건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해외 직구 문화로 외국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기존에 볼 수 없던 제품에 대한 수요가 생겼다”면서 “편집숍은 이러한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도 안성맞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드럭스토어와 홈쇼핑, 온라인 등 화장품 판매채널이 다양해졌지만 단독으로 판매하는 제품이 아니고서는 편집숍의 성공을 장담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 벨포트 내추럴 매장 전경.


실제 과거 한국화장품이 프리미엄 편집숍 ‘어반스페이스’를 선보이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긴 했지만 높은 품질에도 불구하고 몇 년 지나지 않아 실적부진으로 결국 사업을 접은 바 있다.

 

성공한 사례도 있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한국형 세포라를 표방하며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화장품 편집숍을 오픈한 벨포트는 이곳에서 해외 40개, 국내 10개 등 50여개 브랜드 1500여개 상품이 판매하고 있다. 가격대는 1만원대부터 50만원대까지 다양하게 구성했다.

 

오픈 8개월여 만에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 20여개 매장을 확보했다. 또 최근에는 서울 중구에 위치한 패션쇼핑몰 두타 6층에 자연주의 브랜드 중심으로 화장품을 판매하는 ‘벨포트 내추럴’ 매장을 열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화장품 사업을 멀티 편집숍으로 확대했다. 지난 2012년 메이크업 브랜드 비디비치를 인수하며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최근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는 수입 화장품 편집숍 ‘뷰티 컬렉션’ 2개 매장과 스웨덴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BYREDO)’ 3개 매장을 인수해 이름을 ‘라 페르바(RA PERVA)’로 바꿔 새롭게 론칭했다.

 


 
▲ 라 페르바(RA PERVA) 매장 전경.

 

특히 뷰티컬렉션에서 판매되는 20여개 수입화장품에 별도의 프리미엄 제품 10개를 더해 국내에서 독점 수입, 판매키로 했다. 그동안 비디비치를 통해 색조화장품 사업만 운영하던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매장 인수를 계기로 화장품사업 영역을 편집숍과 향수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번에 라페르바 매장에서 새로 선보이는 화장품은 프랑스 향수 ‘아이데스 데 베누스타스’와 미국 스킨케어 화장품 ‘레드 플라워’, 이탈리아 유기농 헤어제품 ‘필립 마틴스’ 등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지역에서 13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편집숍 ‘세포라’가 색조 화장품과 향수를 바탕으로 성장한 것처럼 우리도 라페르바와 바이레도를 통해 화장품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며 “신규 브랜드 인수와 자체 상품 개발을 통해 화장품 사업을 키워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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