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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슈

쿠션·마스크팩·수딩젤 중국 소비자 휩쓸다

코트라 베이징 무역관 ‘올해 중국 시장 휩쓴 한국 화장품 5선’ 선정


[코스인코리아닷컴 장미란 기자] 국내 화장품 산업이 중국 시장을 기반으로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은 올해 중국 화장품 수입시장에서 2위를 차지했다. 이전까지 중국 화장품 수입시장 순위는 프랑스, 일본, 미국, 한국, 영국 등이었으나 올해 한국 화장품이 전년 동기 대비 236.2%의 증가율로 일본과 미국을 제쳤다. 


               최근 중국의 국가별 화장품 수입동향 (단위 : 천 달러) 




▲ 자료 : 중국해관.


한국 화장품이 중국에서 인기를 얻는 이유는 무엇일까? 영화나 드라마에 기반을 둔 한류, 같은 동양인 피부에 맞는 화장품이라는 인식, 지리적 인접성 등이 한국 화장품을 선호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한국 화장품 수입 급증은 몇몇 특정 제품들에 대한 뜨거운 시장 반응이 주도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들 제품의 빠른 시장 침투와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 해외 직구 증가가 한국 화장품이 중국 수입화장품 시장 2위로 올라서는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이에 KOTRA 베이징 무역관은 각종 언론 매체와 온라인 사이트 평가, 화장품 관련 바이어와 무역관 직원 의견 등을 종합해 ‘올해 중국 시장을 휩쓴 한국 화장품 5선’을 선정했다. 


시장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던 제품은 아모레퍼시픽 에어쿠션, 리더스코스메틱 마스크팩, 잇츠스킨 달팽이크림, 네이처리퍼블릭 알로에 수딩젤, 클레어스 게리쏭 마유크림 등이다. 


쿠션 화장품의 원조인 아이오페 에어쿠션은 2013년 드라마를 기점으로 2014년부터 중국 소비자들에게 폭발적인 호응을 얻기 시작했다. 이에 2014년부터 올해 2월까지 누적 판매 개수가 5000만개에 이른다. 


에어쿠션의 인기는 ‘하얀 얼굴은 미인의 기본 조건’이라는 중국 여성들의 인식에서 시작됐다.


여기에 중국 소비자의 미(美)에 대한 요구가 분출하고 있지만 화장법을 잘 모르거나, 화장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여성들이 많다. 이런 여성들에게 선크림과 파운데이션 등 다양한 기능이 결합돼 있는 에어쿠션은 큰 인기를 끌었다. 


중국 브랜드들도 이와 비슷한 쿠션타입 화장품을 선보이고 있지만 ‘원조’라는 단어에 예민한 중국인들은 ‘에어쿠션은 한국이 원조’라는 인식 하에 한국 제품을 고집하고 있다.   


또 한국계 쿠션화장품에 비해 아직까지 중국의 에어쿠션은 품질이나 제품 디자인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으며 가격이 다소 비싸도 한국 제품을 온라인이나 해외직구 혹은 면세점을 통해 구매하는 경향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다만 쿠션 화장품의 중국 내 편중된 소비 성향은 향후 전면적인 중국 내수시장 개척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타오바오 에어쿠션 검색 순위 




▲ 자료 : 타오바오(淘□).


타오바오 통계에 따르면 에어쿠션 검색 순위는 성별로는 랴오닝(遼寧), 지린(吉林), 헤이룽장(黑龍江), 도시 별로는 베이징, 단동, 잉커우시의 순서이다. 타오바오 검색 순위가 실제 소비패턴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나 동북 지역 및 연해지역에서 쿠션 화장품 소비 비중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쿠션 화장품의 특성상 습기가 많은 남쪽 지역에 적합하지 않고, 내륙지역은 아직 한국 화장품 및 신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KOTRA 베이징 무역관은 분석했다. 


그러면서 “동북 및 연해 지역에 편중된 소비 패턴은 해결해야 할 과제이자 기회”라고 말했다. 


코스메슈티컬·자연주의 마스크팩 ‘인기’


중국 웨이스 컨설팅(維思咨詢)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 중국 마스크팩 판매량 5대 제품 중 2~5위가 한국 제품으로 나타났다. 특히 리더스코스메틱은 지난해 방한한 중국 관광객들에게만 4000만장을 판매했으며, 작년 11월 중국 1위 온라인쇼핑몰 타오바오(淘寶)의 마스크팩 부문 매출 1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중국 2015년 상반기 마스크팩 온라인 판매량 순위 (단위 : 만 건) 




▲ 자료 : 維思咨詢.


중국 소비자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마스크팩은 리더스와 메디힐 등으로 대부분 코스메슈티컬 전문 브랜드, 피부과 전문의들이 직접 만든 의학 성분이 함유된 제품이다. 또 한국 브랜드는 제품 안전성에 민감한 중국 소비자들에게 제품에 유해성분을 첨가하지 않고 천연 원료(홍삼, 목화씨, 알로에 등)만을 사용한다는 점을 어필, ‘자연주의’ 이미지로 차별화에 성공했다. 


높은 가성비도 한국 마스크팩이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다. 중국에서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한국의 중저가 로드샵 브랜드의 마스크팩은 대부분 5~10위안/장이며, 중국 브랜드 제품과 비슷한 가격대 형성하고 있다. 


KOTRA 베이징 무역관은 “중국 제품과 가격은 비슷하지만 더 높은 품질과 효과를 나타내는 한국 제품을 선호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마스크팩은 화장품 품목 중 가장 성장이 빠른 시장인 만큼 향후 더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 


컨설팅 업체 ERDS(宇博智業) 연구 결과 마스크팩 시장은 화장품 품목 중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품목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국 시장의 마스크팩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 올해 약 250억 위안에 이를 전망이다. 


‘알로에 수딩젤’ 중국서 급성장세


중국 전자상거래 전문 사이트 방5마이(□5賣)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올해 4월 기준 중국 소비자들에게 가장 주목을 받는 한국 화장품 브랜드는 이니스프리이며, 가장 각광받은 제품은 네이처리퍼블릭의 ‘알로에 수딩젤’이었다. 


            중국 시장에서 가장 각광받은 한국 화장품 품목 (단위 : 명)




▲ 자료 : 방5마이(□5賣), KOTRA 베이징 무역관.

2009년 출시된 네이처리퍼블릭의 ‘알로에 수딩젤’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월 500만개씩 판매되고 있다. 최근 6600만개 이상의 누적판매량을 돌파하기도 했다. 


중국에는 2014년 6월부터 온라인 마켓 중심으로 런칭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티몰(Tmall)이 개최한 ‘골든 뷰티 어워즈’에서 크림부문 최고 인기상품으로 선정됐으며, 티몰 이벤트 행사에서는 하루 매출액이 한화 7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알로에 수딩젤은 피부 건강에 민감한 중국 소비자를 겨냥하는 전략으로 성과를 냈다. 심각한 미세먼지 및 대기오염 등으로 피부 건강에 민감해진 중국 소비자들의 심리에 착안해 자연친화적 이미지를 강조해 제품에 대한 선호도를 높였다. 


화학제품을 전혀 첨가하지 않고 오로지 자연적 성분인 유기농 알로에 성분 92%와 비타민C 등이 함유돼 외부로부터 자극 받은 피부를 진정시켜주며 수분 공급, 염증 완화 치료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 중국 내에서도 ‘멀티 수분크림’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천연성분으로 만들어 민감한 아이의 피부에도 자극적이지 않아 안심하며 사용 가능하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탕으로 어린아이를 키우고 있는 중국 신세대 엄마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알로에 수딩젤’의 중국 진출에 앞서 웨이신 마케팅을 통해 중국 신세대 엄마들 사이에서 우수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인정받아 인지도 향상시켰다. 


6초에 하나씩, 3초 보습법 ‘인기’ 


중국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 화장품에는 잇츠스킨의 ‘달팽이 크림’과 이니스프리의 ‘그린티 씨드 세럼’이 있다. 


잇츠스킨 달팽이 크림은 6만원대 가격에도 뛰어난 효능과 품질, 고급스러운 포장으로 중국 소비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전체 매출 80%가 중국에서 소비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을 정도다. 


잇츠스킨은 오프라인에 앞서 중국 대표 온라인 플랫폼 Tmall, 쥐메이여우핀(聚美□品) 등을 통해 중국 시장에 진출, 제품 선호도가 높은 소비자군을 빠르게 확보했다. 


이니스프리의 ‘그린티 씨드 세럼’은 피부 깊숙이 수분을 공급하고 씨드 오일이 잠금막 역할을 해 수분이 머물게 하는 제품으로, 중국에 ‘세안 후 3초 보습법’을 전파했다. 특히 제주의 청정 녹차잎으로 만든 제품이라는 점이 중국 소비자에게 어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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