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02 (목)

  • 맑음동두천 22.2℃
  • 맑음강릉 27.0℃
  • 맑음서울 23.6℃
  • 맑음대전 23.4℃
  • 맑음대구 25.7℃
  • 맑음울산 25.3℃
  • 맑음광주 23.8℃
  • 맑음부산 23.0℃
  • 맑음고창 23.6℃
  • 맑음제주 22.3℃
  • 맑음강화 20.0℃
  • 맑음보은 23.3℃
  • 맑음금산 23.8℃
  • 맑음강진군 22.7℃
  • 맑음경주시 25.7℃
  • 맑음거제 21.0℃
기상청 제공

이슈&이슈

중국 자본 한국 화장품 기업 '러브콜' 잇따라

K-뷰티 열풍 한-중 합작법인 설립, 지분투자 상승효과 기대



▲ 잇츠스킨은 지난 7월 중국 패션유통 기업인 썬마그룹과 상하이에서 합작법인 설립 체결식
을 진행했다. (사진 제공 : 잇츠스킨)


[코스인코리아닷컴 김도연 기자] 한류 영향으로 ‘K-뷰티’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면서 국내 화장품 업체와 전략적 공조를 꾀하는 중국 기업이 급증하고 있다.

이들은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국내 화장품 업체와 합자회사를 설립하거나 지분투자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 뷰티 업체가 가진 탄탄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국 화장품 시장 공략에 나서기 위함이다.

중국 기업의 러브콜을 국내 다수 업체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분위기다. 로컬 기업이 가지고 있는 방대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보다 수월하게 중국 사업에 진출할 수 있으리란 기대 때문이다.

양측의 이해관계는 중국이 가진 거대한 시장 규모와 성장 잠재력에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国家统计局)에 따르면 중국 화장품 시장은 2015년 기준 소매판매액이 2049억위안(약 34조원)에 달한다.

더구나 최근 중국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이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화장품 시장이 괄목할 만한 성장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SNS와 인터넷 방송을 기반으로 왕홍과 한류스타가 사용한 메이크업 아이템에 대한 정보가 빠른 속도로 공유되면서 이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에 업계 관계자들은 “규모가 큰 만큼 경쟁도 치열한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도약하기 위해선 유통망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현지 기업과의 제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자본 국내 화장품 회사 투자 현황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잇츠스킨은 중국 패션유통 기업인 썬마(森馬)와 지난 7월 상하이에서 합작법인 설립 체결식을 가졌다. 신설법인을 세우는데 납입된 자본금은 한화로 약 100억원에 달했다.


내년 3월 완공 예정인 한불화장품의 중국 공장에서 제품이 생산되면 이를 중국 전역에 7,500개 점포망을 갖춘 썬마가 현지 유통을 맡는다는 전략이다.


잇츠스킨 측은 “썬마그룹은 중국 전역에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갖추고 있어 앞으로 다가올 메이드인 차이나 바이 코리아(Made in China by Korea) 시대를 장악하기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며 “잇츠스킨은 현재 합작법인에서 출시할 브랜드의 브랜딩 작업을 진행 중이며 한불화장품으로부터 30년간 이어 온 기술력과 브랜딩 노하우를 기반으로 역량을 발휘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투쿨포스쿨은 지난 9월 중국 의류기업 상장회사인 하선(哈森)과 1000만달러(110억원)를 공동으로 출자해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합작 기간은 10년으로 해당 법인은 향후 중국에서 투쿨포스쿨 제품의 유통과 판매를 담당한다.


이번 계약을 계기로 투쿨포스쿨 측은 K-뷰티 대표 주자로 발돋움하는 한편 하선의 막강한 중국 내 유통 네트워크를 발판으로 투쿨포스쿨 단독 매장 유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화장품 제조업체 코스온은 지난 7월 중국 화장품 전자상거래업체 위자후이(御家汇)와 현지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계약을 맺었다. 위자후이는 코스온의 제품력을 바탕으로 중국 소비자에게 한국산 화장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마스크팩 전문업체인 L&P코스메틱은 지난해 12월 중국 패션기업 랑시(朗姿)에 지분 10%를 넘기며 6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를 기반으로 양사는 단순 지분 투자를 넘어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L&P코스메틱 측은 “확보된 재원을 기반으로 중국 내 소득이 증가하고 있는 3, 4선 도시를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며 “우선 운남성 일대에 3,500여 개의 약국 체인을 보유한 일심당과 함께 케이뷰티숍(K-Beauty Shop)을 기획 중에 있다”고 밝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탈리아 화장품 제조사 인터코스와 50대 50의 지분율로 합작 법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를 지난해 12월에 설립했다.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는 지난 5월 경기도 오산시 가장산업단지에서 화장품 제조 공장과 R&D센터 건립을 위한 착공식을 가졌으며 올해 말 완공 예정이다.


또 최근 바이오화장품 전문기업 티에스바이오가 글로벌 투자컨설팅기업 맥킨리와 중국 화장품 사업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알려져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티에스바이오는 매킨리를 통해 중국 유통업체에 자체 브랜드 화장품을 납품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중국 로컬 기업들의 국내 화장품 진출 사례도 늘고 있다. 중국 화이브라더스는 자회사인 뷰티풀 마인드를 통해 화장품 브랜드 제조, 유통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뷰티풀 마인드는 홈쇼핑 전문 브랜드로 지난 5월 자체 브랜드 ‘뷰티핏’의 시즌1을 국내 출시했다.


향후 중국으로의 사업 진출 계획에 대해 뷰티풀 마인드 관계자는 “화이브라더스는 산하에 80개가 넘는 자회사를 가진 거대기업으로 한국에서의 기반을 닦은 후 모기업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중국 진출을 기획하고 있다”며 “이미 다수 한국 화장품 기업이 중국 시장에 진출해 있기 때문에 이들과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으며 중국 내 인지도가 있는 한국 여배우를 직접 활용하는 마케팅 방식과 색조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를 적극 반영한 라인업 구성을 강화해 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현재 중국 로컬 화장품 1위 기업인 상화이 자화를 포함해 프로야화장품, 오가닉티 코스메틱 등도 독자 투자와 한국 기업의 지분인수를 통해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들 중국 로컬 화장품 기업들은 경영권 확보와 함께 브랜드 론칭, 코스닥 시장 상장 등 다양한 형태로 국내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