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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복제 속출 중국 ‘짝퉁 화장품' 어떻게 막나?

코스인 9월 27일 중국 화장품 마케팅 세미나 ‘클린 브랜드 캠페인’ 방안 공유

[코스인코리아닷컴 김미선 기자] 중국 짝퉁 브랜드 때문에 중국 유커들의 마음을 훔친 한국 화장품 브랜드 이미지에 흠집이 가고 있다.

한류 돌풍에 편승해 K-뷰티가 중화권을 사로잡고 있는 가운데 특히 지난해 한국 화장품 수출 1위 국가로 중국이 꼽힐 만큼 한국 화장품 브랜드가 중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식약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대중국 화장품 수출 비율은 전년 대비 99%로 증가해 거의 2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한국 화장품 수출 국가 순위



하지만 인기가 높아진 만큼 진통도 만만찮아 보인다. 벤치마킹이라기보다는 단순한 모방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짝퉁 브랜드’가 중국의 화장품 시장을 흐리고 있는 까닭이다.

최근 중국에서는 현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 화장품 브랜드와 비교해 언뜻 봐서는 거의 구분할 수도 없을 만큼 비슷한 중국 짝퉁 브랜드들이 속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LG생활건강의 한방화장품 브랜드 ‘수려한’은 ‘수아한’으로, 아모레퍼시픽 ‘설화수’는 ‘설연수’라는 브랜드로 버젓이 중국 온라인을 통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중국 최대 온라인 유통채널 중 하나인 ‘타오바오’에 ‘수려한’의 짝퉁 브랜드인 ‘수아한’으로
키워드 검색하면 립스틱에서부터 파운데이션, 기초 세트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제품이 검색된다. (출처 : 타오바오.)

실제로 본지가 중국 최대 온라인 유통채널 중 하나인 타오바오에 ‘수아한’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해 본 결과 립스틱에서부터 파운데이션, 기초 세트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제품이 검색됐다. 이 중 중국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짝퉁 브랜드 미니숍만 해도 42개에 이른다.

이러한 세태를 반영해 최근 중국은 물론 한국 온라인상에서는 개인 블로거들이 ‘짝퉁 브랜드와 정품 브랜드 비교하는 법’ 등의 내용도 직접 작성해 포스팅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실제로 한 온라인 카페 회원은 최근 몇 년 사이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은 메디힐 마스크팩의 정품과 짝퉁 이미지를 비교하면서 “주의 깊게 살펴보지 않으면 회사 관계자도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요즘 중국 짝퉁 브랜드는 정교하고 은밀하게 잘 만들어졌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 한 중국 블로거가 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게리쏭 마유크림’의 정품과 짝퉁 
이미지를 올리고 이를 비교하는 내용의 포스팅을 올렸다.

중국 대표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를 통해 한 중국 블로거도 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게리쏭 마유크림’의 정품과 짝퉁 이미지를 게시하며 “외관상으로는 도저히 구분이 불가능하다”고 포스팅한 바 있다.

이처럼 중국 짝퉁 브랜드가 속출하고 더욱이 외관이 화장품 업계 전문가들도 고개를 저을 정도로 정품과 거의 똑같게 제작되는 등 그 수단이 교묘해지면서 가장 크고 직접적인 피해를 입는 곳은 바로 한국의 화장품 브랜드다.

중국 소비자들이 짝퉁을 정품으로 오인해 짝퉁을 구매하는 경우가 늘면서 한국 화장품 판매 실적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큰 문제는 이것이 단순히 한국 화장품 업계의 판매량 감소만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짝퉁이 정품으로 둔갑하면서 이를 오인하고 짝퉁을 사용한 소비자들이 화장품 품질에 실망하며 한국 화장품 품질을 깎아내리고 있는 까닭이다.

더욱이 최근 사드 배치를 빌미로 암묵적으로 한국 제품의 불매운동까지 벌어지는 분위기라 한국 화장품 업계는 현재 ‘한국 화장품 흠집내기’와 ‘불매 운동’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면 중국 시장 진출시 한번쯤은 맞닥뜨리게 될 짝퉁 브랜드 근절을 위해 각 한국 화장품 업계들은 어떤 전략을 펼쳐야 할까.

이에 대한 해답으로 한중브랜드관리협회 오치우 사무총장은 “지난해 국내 기업의 중국 진출 규모는 약 5,269억달러로 단순한 양적 성장의 차원을 넘어 중국 현지에서 ‘Made in Korea’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중국 시장의 고질적 문제인 불법복제로 인해 한류 화장품이 고통받고 있는 만큼 이제 ‘정품 인증 솔루션’으로 대한민국의 제품과 브랜드 보호에 국가와 기업이 합동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중브랜드관리협회는 이를 위해 ‘클린 브랜드 캠페인’을 실시하고 정부에 ‘한국산 정품인증제’를 제안하며 한국 화장품 브랜드를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 한중브랜드관리협회는 ‘아이스버킷’처럼 유명인사를 통한 릴레이 방식으로 ‘클린 브랜드 
캠페인’ 홍보 효과를 높이고 있다.

‘클린 브랜드 캠페인’은 ‘진짜가 미래다’라는 슬로건 아래 국내 브랜드와 유통사, 대기업, 중소 중견기업 브랜드, 한국 소비자는 물론 중국의 유통사와 쇼핑몰, 온라인 유통기업, 중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정품 사용을 촉구하는 공익 캠페인이다.

오치우 사무총장은 “한국 화장품 브랜드의 불익을 방지하기 위해서뿐 아니라 중국 소비자들을 저품질 짝퉁 브랜드로부터 보호하는 차원에서도 클린 브랜드 캠페인은 필요한 부분”이라면서 “특히 아이스버킷처럼 연예인 등 유명인사를 통한 릴레이 방식의 캠페인 운동을 콘셉트로 하고 있어 그 홍보 효과도 가시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협회는 소비자들이 정품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적 기반 마련을 위해 정품 인증 솔루션을 정부에 제안하고 그 플랫폼인 스마트폰 ‘클린앱’에 대한 표준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오치우 사무총장은 “중국 짝퉁으로 인해 한국 화장품 브랜드들이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임에도 아직도 국내에는 정품을 인증하는 전문 인력이 없다”고 지적하면서 “협회는 정품 관리사를 양성할 수 있는 특수 커리큘럼 개설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중브랜드관리협회 오치우 사무총장은 9월 27일 코스인과 한국무역협회 공동주관으로 코엑스 컨퍼런스룸 402호에서 개최되는 ‘2016 중국 화장품 마케팅 실전 세미나’에 강연자로 참여해 ‘중국 화장품 시장 짝퉁 방지, 브랜드 관리 전략’를 주제로 중국 짝퉁 방지 브랜드 관리 전략을 공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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