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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드보복 본격화 징둥상청, 롯데마트관 폐쇄

3월 15일 소비자의 날 한국산 화장품 CCTV 소비자고발 표적될 듯



▲ 중국 징둥상청 '롯데마트관'.

[코스인코리아닷컴 정혜인 기자] 한국의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이 본격화되면서 중국 시장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중국 시장 비중이 큰 한국 화장품 업계도 중국의 움직임에 주목하며 언제 닥칠지 모른 중국의 보복성 조치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이 발표된 이후 중국은 기업, 문화, 관광 등 분야에서 한국 기업에 보복성 조치를 취해 왔다.

기업 분야에선 한국산 배터리 장착 차량에 대한 보조금을 제외하고 중국으로 수입되는 한국산 화장품 일부에 대한 수입불허 조치를 했다.

문화와 관광 분야에서는 한류 제한령 일명 '한한령(限韓令)'과 한국행 단체 관광객 20% 감축이 구두로 지시됐다. 또 한국행 전세기 운항이 불허됐고 조수미 등 한국 예술인의 중국 공연이 돌연 취소됐다. 그동안 중국의 이런 조치가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일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었다.

지난 2월 8일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롯데그룹의 중국 선양 공사 중단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루캉 대변인은 "롯데그룹의 공사 중단 조치가 사드 배치와 연관이 있냐"는 질문에 "잘 모른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중국 B2C(기업과 소비자간) 온라인 쇼핑몰인 징둥상청(JD.COM)에 입점한 한국 롯데마트관의 상품들이 지난 2월 28일부터 검색되지 않고 있다. 또 중국 최대 검색엔진 기업인 바이두가 운영하는 O2O(온·오프라인 연계) 앱(APP) '바이두와이마이(百度外卖)'에서도 롯데마트에 대한 검색이 막힌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이 거의 확실시됐다.

3월 1일 롯데그룹 상하이 본부는 "2월 28일부터 징둥상청 내 롯데마트관 제품이 검색되지 않아 징둥상청 측에 문의했지만 '전자상의 오류'라는 답변만 들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징둥상청의 롯데마트관에는 "2월 28일부터 3월 2일까지 제품 발송이 중단된다. 모든 주문은 3월 2일 이후 정상적으로 발송될 예정"이라는 문구와 함께 카테고리별 제품 목록은 사라진 상태다.

롯데그룹은 지난 1994년부터 중국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20여개 계열사의 사업장을 중국에 설립했고 현지 직원 2만 6,000여명을 고용하며 중국 투자를 지속해 왔다. 일각에서는 중국 시장 입지 확보를 위한 23년간 지속했던 롯데의 노력이 사드 부지 결정으로 물거품이 됐다고 보고 있다.

관계자들은 롯데의 사드 배치 부지 제공이 결정된 이후 중국의 롯데제품 불매운동 움직임이 시작됐고 이는 향후 한국산 제품 불매로 퍼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화통신, 환구시보 등 중국 내 영향력이 큰 중국 관영 언론들이 한국산 제품 불매운동을 조성하고 있고 중국 외교부 역시 이를 지지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관영 언론 환구시보 영문판은 3월 1일 사설에서 "중국 소비자는 시장의 힘을 통해 한국을 벌해 교훈을 줘야 한다. 한국 대표 기업인 삼성과 현대의 가장 큰 해외 시장은 중국이다. 이들 기업에 대한 제재는 복잡한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사드 배치와 관련된 한국과 중국의 갈등은 가속화되고 있으며 (삼성, 현대) 이들 기업도 조만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월 28일 정례브리핑에서 "외국 기업의 중국 사업 성공 여부는 중국 시장과 중국 소비자에 달려 있다"고 강조하며 중국 내 롯데제품 불매운동을 지지하는 듯한 입장을 내비쳤다.

중국 당국의 한반도 사드 배치 비판이 고조되면서 중국 소비자들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


중국 참고소식망(参考消息网)은 "중국 네티즌들은 '롯데 보이콧' '한국 연예인 보이콧'을 외치고 있다"며 "한 네티즌은 여름휴가로 계획했던 한국행 여행을 취소했고 더는 한국 브랜드의 제품을 구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롯데마트에서 쇼핑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2월 26일 중국 지린성 장난 롯데마트 앞에서는 10여명의 주민은 '한국 롯데가 중국에 선전 포고했다. 롯데가 사드 배치를 지지하니 당장 중국에서 나가라'는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하기도 했다.

2월28일 오후에는 롯데 중국 홈페이지 서버가 다운됐으며 지금까지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이며 3월 1일 예정됐던 중국 뷰티쇼핑몰 쥐메이(聚美)의 판촉행사에 롯데제품이 모두 제외됐다.

현재 롯데면세점 웨이보에는 '롯데 불매, 중국에서 나가라(抵制乐天,滚出中国)' 라는 댓글이 수만개가 달리고 있다.

롯데그룹은 중국에 150개의 롯데마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연 매출은 3조 원에 달한다. 중국 업계관계자는 "롯데 대부분의 매출은 중국 소비자 주머니에서 나온다. 중국 현지 보도에 따르면 2016년 1분기 롯데면세점 매출액 70.8%가 중국 관광객들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주목해야 할 것은 중국에 있는 롯데마트의 수가 한국 내 롯데마트 규모를 넘어섰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징둥상청 롯데마트관 검색 불가능 등으로 더욱 본격화된 중국의 사드보복에 한국 화장품 업계도 주목하고 있다.

최근 중국 당국이 위생허가 등 화장품 수입에 대한 기준을 강화하며 한국산 화장품을 견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거세진 중국의 사드보복이 화장품 업계에 직격탄으로 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 상태다.

특히 오는 3월 15일 중국 소비자의 날을 앞두고 중국 관영 CCTV가 소비자고발 프로그램을 통해 수입제품 특히 한국산 화장품을 표적으로 삼고 한국산 제품을 비판할 것으로 보여 관련 업계들이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한편, 지난 2015년 통계 자료 기준으로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총액은 1371.4억 달러로 한국 전체 수출액의 26%, 국내총생산(GDP)의 11%에 달했다. 통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국 대부분 무역수지는 중국 시장에서 발생함에 따라 중국의 사드보복은 한국 경제에 큰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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