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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슈

동남아 시장 무턱대고 덤벼들었다가는…

관공서 업무처리 늦는 경우 많아… 현지 정부 제공 정보, 무턱대고 믿지 말아야

[코스인코리아닷컴 홍성인 기자] 중국이 한국 내 사드배치를 놓고 경제 보복 행위 등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국내 화장품 업계에서는 대안 시장으로 동남아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진출에 욕심을 내도 현지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덤벼들게 되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현지 관공서의 대응, 현지 직원 관리, 그리고 현지에서 제공되는 참고자료의 현실성 등 다양한 문제에 봉착하기 쉽다.

지난 2012년부터 필리핀 현지에서 화장품 및 패션 유통망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A(47)씨는 최근 코스인코리아닷컴 기자와 만나 자신이 직접 느낀 점을 정리해 이야기했다.

그는 먼저 관공서의 업무처리에 있어서도 한국과는 상당히 다른 차이점을 느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관공서 업무가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하루 또는 최대 일주일 안에 업무처리가 진행되고 만일 늦어질 경우에도 어떠한 이유로 늦어지는지 설명하는 것이 당연시 되지만 필리핀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 필리핀 현지 유통매장에 진열된 화장품들.

현재 동남아 국가의 특성상 전산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도 원인이지만 외국인에 대한 기득권 견제로 일반적인 처리시간이 한국에 비해 5배에서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고 전했다.

A씨는 “외국인들이 현지에서 사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시간과 비용에 대한 계산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며 “상품이 출시될 시에는 가격 경쟁을 잃고 시작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한류 열풍으로 인해 우리나라 제품에 대해 긍정적 시선으로 보는 부분이 생긴 것은 다행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지인에 대한 고용문제에 대해서도 다른 시각으로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소위 핵심사업군에 필요한 인력은 최소화시키며 이 직원들의 처우는 다른 일반직원과 상당한 차이를 두고 장기 고용해야하고, 대다수를 차지하는 일반직원은 6개월마다 평가해 해고와 고용을 번복해야하는 어려움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또, 어떠한 일을 지시했을 때 수행하는 속도가 느린 것도 있고, 결과물 역시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도 자주 생긴다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저임금이 동남아시장의 매력이라고 하지만 반면에 노동력의 질이 현저히 떨어져  수익적인 부분을 고려할 때 한국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려는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은 중국 다음으로 인구수의 유지가 잘되고 있다는 점이다.

A씨는 “인구수 유지는 분명 한국에 비해 매력 있는 부분”이라면서도 “하지만 인구가 많다고 소비성향의 질이 좋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나라별로 차이를 전제하며 “상중하의 비율을 연구하고 그에 맞는 제품 기획이 뒤따라야 한다. 절대 그 나라 정부가 제공하는 정보에 대해 참고만 해야지 완전히 신뢰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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