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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슈

“K-뷰티, 동네 맛집, 방송 타고 유명해진 상태”

‘2017 동아 K-뷰티 미래 포럼’ 아모레퍼시픽 서병휘 상무 제품·이미지 관리 중요 강조


[코스인코리아닷컴 홍성인 기자] “K-뷰티의 현 상황은 동네 맛집이 방송을 타고 대박 맛집으로 인식된 상태에 비유할 수 있다. 이제는 책임감을 갖고 모든 상황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아모레퍼시픽 서병휘 상무가 K-뷰티의 유명세 만큼 그에 따르는 책임감도 높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4월 27일 그랜드하얏트서울 리젠시룸에서는 ‘포스트 차이나, K-뷰티의 새로운 글로벌 전략’이라는 주제로 ‘2017 동아 K-뷰티 미래 포럼’이 개최됐다.

이날 포럼은 최근 중국의 사드 보복 등 외부 환경으로 인해 화장품 업계의 시장 다변화에 대한 요구에 부응하고 이제는 아세안 시장을 넘어 유럽과 미국까지 K-뷰티를 확산시키자는 취지로 개최됐다.

서병휘 상무는 기조강연을 통해 K-뷰티의 급성장을 거론하며 ‘유명 맛집’에 비유했다. 소문을 통해 조금씩 알려지다가 방송을 탄 후 갑자기 손님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급성장을 이룬 만큼 책임감 역시 높아져야 함을 주지시키며 “방송을 보고 찾아온 사람들은 과거 동네 손님들과는 이해도가 다르다. 조금만 이상해도 블로그 등을 통해 나쁜 점들을 거론한다”며 “주의할 것들이 많아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이 기회의 땅인 것은 맞지만 고민할 부분도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서 상무가 속한 아시안뷰티연구소와 관련해 “아모레퍼시픽의 아시안뷰티는 천연소재에 대해 깊은 이해를 갖고 전통적 방법만이 아닌 첨단 기술을 통해 좋은 원료로 만드는 것을 고민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과거 아모레퍼시픽이 인삼을 소재로 미용 효과 연구를 시작한 것을 거론하며 “처음에는 단순히 성분을 이용한 화장품 제조가 있었다면 이제는 좋은 화장품을 만들기 위해 인삼의 재배법까지도 고민하게 됐다”며 “전통소재를 계승함과 동시에 가치를 재발견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뷰티 루틴을 창출하는 것이 K-뷰티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는 점도 거론했다.

서양인이 그 동안 생각했던 것과 다른 ‘뉴 뷰티’ 창조에 대해서 “융합, 편의성, 즉각적인 효과를 내는 두 가지 이상의 효과를 내는 제품일수록 글로벌 고객들이 먼저 찾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업계는 이런 콘텐츠를 개발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서 아모레퍼시픽 브랜드를 비롯해 세계에서 큰 호응을 끌었던 제품들을 나열하며 국내 업체들이 새로운 것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국내 시장에서의 제품에 대한 빠른 피드백, 그리고 트렌드 변화에 적극적이었던 것이 K-뷰티의 성공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서 상무는 “회사별로 강점이 있는 브랜드가 있을 것이다. 중남미 시장에서 헤어 시장이 강하고 중동과 아프리카에서는 향수, 아시아에서는 스킨케어 비중이 매우 높은 것이 조사를 통해 나타나는 것을 감안해 그 나라의 특성을 파악해 제품을 수출하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하며 “한국에서의 성공이 글로벌에서도 조금은 쉽게 안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글로벌 시장에서는 디지털과 면세 채널의 성장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디지털 전략을 강화하는 추세임을 설명했다. 또 1980~1990년대에 태어나 2000년대에 자라난 ‘밀레니얼 세대’를 언급하며 이들의 구매력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K-뷰티 산업과 관련된 정책적인 논의가 있었던 만큼 기업과 학계, 정부 관계자 등 약 15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포럼 주최사인 동아일보 허엽 상무는 개회사를 통해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는 상황이다. 실제 화장품협회에 따르면 화장품 수출액 중 중국 시장이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번 포럼에서는 중국 시장을 비롯해 동남아, 유럽, 미국 등에서 K-뷰티가 얼마나 많은 부가가치를 가지고 있는지도 살펴볼 것”이라고 밝히며 언론으로써 화장품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을 약속했다.

이어진 축사에서 양승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다. 이것은 인간의 본래의 속성”이라면서 “대한민국 화장품 사업이 발전했다고 했지만 전체 산업 생산 기준으로 본다면 4%에 불과한 수준이다. 하지만, 앞으로 무궁무진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산업”이라고 말했다.

화장품 업계의 중국 의존도가 높은 것과 관련 “이제는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전략을 다시 세워 다시 도약해야 한다”며 “국회에서도 제도 개선 등 지원방안을 강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국회의원은 축사에서 “그동안 다양한 화장품 행사를 봐왔지만 정책적으로 심도 있게 고민하는 자리는 많지 않았던 것 같다”면서 “외모를 가꾸는 일이 성별에 국한되지 않는 것이 현 시대의 분위기이다. 빠르게 화장품 산업이 성장하는 만큼 기업과 정부 모두 다양한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문기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세계 100대 화장품에 우리나라 화장품 기업이 4곳이나 선정되는 등 우수성을 인정받기 시작했다”고 밝히며 “현재 해외 기준에 대한 정보를 빠르게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함과 동시에 우리 의견이 해당국의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방문규 보건복지부 차관은 “한국을 넘어 세계에 뻗어나가는 K-뷰티가 우리 사회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른 제조업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거둔 성과이기에 자긍심을 느끼고 있다”며 “성공이 단기적인 것으로 그치지 않고 지속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날 포럼에는 서병휘 아모레퍼시픽 상무의 기조강연 외에도 토론과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4차 산업혁명 시대, K-뷰티의 기회와 도전’이라는 주제의 토론에서는 김주덕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교수의 좌장으로 조성원 보건복지부 화장품산업발전기힉단 행정사무관, 최보경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화장품심사과장, 박상훈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실장, 김영만 매그니프 대표이사가 패널로 참여해 진행됐다.

또  ‘H&B의 전략과 향후 역할’이라는 주제로 하태승 왓슨스코리아 대표이사의 발표, 조엘 킴벡 PERTWO Creative Director의 ‘ALL COMES FROM IDENTITY’, Md. Teruno Taira 일본 뷰티 칼럼니스트의 ‘일본 브랜드의 성공사례와 한국 뷰티 산업을 위한 제언’이라는 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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