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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슈

화장품 기업 1분기 실적 희비 교차 뚜렷

면세점 의존 매출 '악화' ODM OEM '강세' 용기·원료업체 '호조'


[코스인코리아닷컴 차성준 기자] 올해 1분기 화장품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요인은 역시 사스 보복으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였다. 중국 정부는 3월 14일부터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금지했고 3월 1일부터 19일까지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21.9%나 감소했다.

화장품 기업, ODM OEM, 용기, 원료업체는 사드 보복 함께 투자방향, 유통채널별 공략 등의 여파로 2017년 1분기 실적의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이 벌어졌다.

1분기 면세점 의존 여부, 영업이익률 차이 벌려

화장품 기업의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1분기 매출은 비슷한 수준으로 상승했으나 영업이익률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사상 최대의 매출을 기록한 LG생활건강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 6,007억원, 2,60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5.4%, 11.3% 동반상승했다. 그러나 아모레퍼시픽 2017년 1분기 매출액은 1조 5,690억원으로 전년 대비 5.7%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6.2% 하락한 3,168억원을 보였다.

두 기업의 영업이익 차이는 면세점 매출 의존도에서 찾을 수 있다. 면세점 매출 의존도가 29%에 달하는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인 관광객 수가 줄면서 주력 상품인 설화수, 에뛰드, 이니스프리의 판매 하락, 전체 매출 부진으로 이어졌다. 고급 브랜드인 설화수의 원료 가격이 오르면서 전체 영업이익 하락에도 영향을 끼쳤다.

반면 상대적으로 면세점의 화장품 매출 비중이 17%로 적은 LG생활건강은 매출 하락의 직격탄을 피할 수 있었다. 또 화장품만 판매하는 아모레퍼시픽과는 다른 매출구조가 완충작용이 됐다는 평가다.

화장품 수입이 저조할 때 다른 사업부문인 음료와 생활용품에서 안정적인 매출이 상호 보완해줬다. 2016년 LG생활건강 전체 매출 중 화장품, 음료, 생활용품의 매출 비중은 각각 51.7%, 22.1%, 26.2%로 나타났다.

           2017년 1분기 주요 화장품 기업 매출액, 영업이익 비교



잇츠한불 1분기 성적도 저조했다. 역시 사드 여파를 피하지 못한게 이유다. 전년 대비 1분기 매출은 면세점과 로드숍에서 각각 55.5%, 15%나 떨어졌다.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35.1% 하락한 541억원, 영업이익은 절반 이상(51.8%) 하락한 133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제이준코스메틱은 2017년 1분기 마스크팩 6,000만장의 판매실적을 올리며 사드 보복 우려에도 불구, 판매가 급증하는 기이한 현상을 보였다. 1분기 매출액은 전년 47억원에서 432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8억원 적자에서 119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2015년 설립된 초기부터 중국 현지에 판매법인을 세운 것이 매출에 날개를 단 요인으로 보인다.

ODM OEM, 한국콜마’ ‘코스메카’ 상승세, 내수 발목 ‘코스맥스’

한국콜마는 사드 보복을 피해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2017년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30% 오른 1,935억원, 19% 상승한 207억원으로 모두 상승했다.

이승은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한국콜마 국내 법인은 H&B스토어 브랜드와 중국 취엔지엔그룹의 권건화장품 매출의 신규 편입으로 매출액이 14% 올랐다”라며 “지난해 인수한 북미법인인 PTP와 CSR의 1분기 실적이 온전하고 북경법인도 매출액이 51% 성장했다”고 한국콜마의 지속적인 확장을 예견했다.

또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며 분기 최대 실적을 보인 코스메카코리아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48% 상승한 506억원, 영업이익은 41% 상승한 48억원을 기록했다. 신뢰도 높은 화장품 제품 개발력과 국내, 중국 등 생산설비 확충이 효과적이었다고 조사됐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코스메카코리아는 히트 제품의 확대에 따라 드럭스토어, 온라인, 홈쇼핑 채널 매출이 내수 평균 성장 대비 우호적이며 로레알그룹의 IT Cosmetic 제품의 매출이 여전히 견고해 품목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2017년 1분기 주요 ODM OEM 매출액, 영업이익 비교


코스맥스는 1분기 매출이 26.3% 증가한 반면 오히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28%, 71% 크게 하락했다. 중국법인 코스맥스차이나가 27% 증가한 2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광저우코스맥스도 15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호조세를 보이면서 주가를 올렸으나 내수 시장의 실적 저조로 빛이 바랬다. 주 고객사인 원브랜드숍의 내수 시장 실적 저조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고 인건비 증가, 공장 자동화 경비 등도 다른 이유로 거론됐다.

‘연우’ 3월부터 회복세, ‘대봉엘에스’ 성장세 꾸준

사드 영향을 의식한 국내 주요 고객사들의 타이트한 재고 관리와 해외 고객사들의제품 교체 주기 도래로 화장품 용기 생산업체 연우는 2017년 1분기에 고배를 마셨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566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60.1%나 떨어진 23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 영업법인이 설립 1년만에 매출액 12억원, 영업이익 1억원, 당기순이익 2억원의 1분기 흑자전환을 보이고 있고 1, 2월 부진했던 매출이 3월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2분기 좋은 성적표가 기대된다.

    2017년 1분기 주요 화장품 용기·원료 기업 매출액, 영업이익 비교


한편, 대봉엘에스의 2017년 1분기 실적은 전년 대비 호조를 기록했다. 1분기 매출액 162억원, 영업이익 21억원으로 각각 2.7%, 18.3% 성장했다.

화장품, 의약품 원료의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약 10% 이상씩 상승했으나 사료부문 매출부진으로 전체 매출액 성장이 둔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화장품 원료의 경우 천연소재 비중이 약 40%를 넘어서고 있어 꾸준한 이익발생이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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