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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광객 줄었는데 면세점 매출 선방 이유는?

메리츠종금증권, 따이공 거래 증가…장기적 관점 호황 판단 무리


[코스인코리아닷컴 홍성인 기자] 중국의 금한령 이후 중국인 관광객 수가 급감하고 있음에도 국내 면세점 매출이 선방을 해 이에 대한 원인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3월 중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40%, 4월은 –66.6%를 기록하는 등 감소했지만 3월 면세점 매출은 전년 대비 9%, 4월은 –6.9%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메리츠종금증권은 매출 증가 요인으로 ‘따이공(代工)’ 매출로 추산했다.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선주문을 받아 한국에서 구매해 중국으로 전달해 주는 구매대행 전문업체들이다.

따이공들은 중국 정부의 규제에도 인맥관계 등을 통해 거래해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2분기 면세점 업체들의 매출액은 중국인 관광객 수 감소폭에 비해 타격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따이공들의 많은 구매에도 면세점 매출에 호황으로 분석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분석이다. 단체 관광객보다 수익성이 낮은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가격할인과 함께 알선수수료가 아닌 다른 명목의 수수료 등이 지급되는 것도 수익률 저하의 원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 연도별 면세점 매출 동향



▲ 자료 : 한국면세점협회,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

이와 함께 관세청의 특허수수료 인상 등으로 여전히 면세점 업체들의 수익성에 대한 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중국 내에서 따이공 상품이 각광을 받는 이유는 신뢰성 때문이다. 중국인 소비자들은 여전히 중국 내 유통되는 수입 화장품에 대해 정품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낮은 상황이다. 따이공들은 한국 면세점에서 구매한 제품이 정품이라는 인증을 통해 구매유인을 이끌어낼 수 있어 선호도가 높다.

최근 중국 정부는 C2C 사이트 내에서도 까다로운 정품 인증과 공인된 왕홍에 한해 판매를 허가해 주고 있어 한국 면세점에서 정품을 구매해 판매하는 따이공들의 수요가 꾸준한 상황이다.

한편, 따이공들은 중국과 국내 면세점 가격의 차이를 이용해 수익을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화장품 제품의 국내 면세점 가격과 중국 온라인 가격을 비교해 본 결과 일부 외산 브랜드의 경우 개당 최대 42,220원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최근 따이공들의 화장품 거래 특징에 대해 용량 대비 차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고가 화장품에 집중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상호간 교류를 통해 여전히 비즈니스를 지속하고 있지만 과거에 비해 중국 내 반입할 수 있는 물량이 한정되면서 용량 대비 차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고가 화장품을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개당 2~3만원에 불과한 브랜드샵이나 마스크팩 보다 개당 10~20만원에 달하는 고가 브랜드 제품이 훨씬 큰 차익을 실현하게 한다.

또 따이공들의 국내 면세점을 통한 외산 브랜드 거래 비중 확대가 눈에 띈다고 분석했다. 그 이유는 우선 아모레퍼시픽, 엘지생활건강 등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면세 채널에 대한 구매제한 정책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의도적으로 중국 온라인 내 가격을 하락시켜 따이공들의 차익 추구 의지를 약화시키고 있기 때문으로 추산했다.

양지혜 매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 인바운드 보다는 중국 현지 판매를 통한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반면 외산 브랜드 업체들은 국내 면세점 판매에 아직까지 별다른 규제를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 따이공들의 외산 화장품 구매를 통한 차익거래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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