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01 (수)

  • 흐림동두천 19.4℃
  • 맑음강릉 23.3℃
  • 박무서울 20.0℃
  • 구름많음대전 22.5℃
  • 맑음대구 23.1℃
  • 맑음울산 23.9℃
  • 맑음광주 24.1℃
  • 맑음부산 22.3℃
  • 맑음고창 23.4℃
  • 맑음제주 27.5℃
  • 구름많음강화 20.0℃
  • 구름많음보은 23.1℃
  • 구름조금금산 23.5℃
  • 맑음강진군 24.2℃
  • 맑음경주시 27.0℃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이슈&이슈

곳곳에서 ‘악소리’ 2분기 매출 급락, 하반기 준비는?

중국발 리스크 줄이기, 재고관리 필요…7월 한‧중 정상회담 돌파구(?) 기대

[코스인코리아닷컴 권태흥 기자] 2분기 화장품 업체들의 매출 하락률이 ‘반토막’ 수준 내외로 역신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 시장 진출 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바야흐로 2017년의 모멘텀으로 지적된 ‘중국발 리스크와 재고관리’가 발등의 불로 현실화됐다.

지난 1분기부터 중국 리스크에 노출되며 성장세 둔화가 시작되었다면 2분기에는 중국 리스크가 올해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첫 번째 분기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부분의 화장품 업체들이 실적 부진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 중국에서 SNS 마케팅이 활발한데, 왕홍 규제로 한국산 화장품은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

매출 부진은 중국 관광객 급감에 따른 면세점 매출로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 1분기 아모레퍼시픽은 면세점 매출 30% 감소, 잇츠한불은 55.5% 감소로 나타났다. 2분기 예고도 1분기에 비해 더 하락하는 수준이며 LG생활건강의 경우 22.0% 역신장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면세점 인당 구매수량 제한을 완화하면서 따이공과 웨이상을 통한 면세점 매출은 증가한 것으로 추측됐다.

4월 면세점 외국인 이용객이 99만 8000명으로 전년 대비 45.5% 하락했음에도 외국인 객단가는 591달러로 전년 대비 70.8% 증가한 것으로 봐도 알 수 있다. 그렇다고 해도 중국인 관광객 급감에 따른 매출 감소는 불가피했다.

ODM OEM 대표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국내 법인의 매출 비중 40~45%인 코스맥스도 브랜드사의 사드 타격으로 0.6%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콜마도 국내사 매출 비중이 40% 안팎인데 수출 오더가 3분기로 넘겨지면서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중국 비중이 적어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이다. 이밖에 개별 원브랜드샵 비중이 높은 ODM 업체의 경우에는 상당한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만난 한 원료업체 관계자는 “예전에 20㎏를 주문했다면 2분기 들어 10㎏만 오더를 내는 등 매출이 반토막 났다. 당장 나아진다는 보장도 없어 지난달부터 긴축경영을 가동, 모든 경비의 절약과 인력 수급 조정에 나섰다”고 밝혔다.

원료 공급업체의 호소는 원료-ODM-브랜드사로 이어지는 밸류 체인(Value Chain)에 상호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한편 ‘재고관리’도 일부 업체에서 빨간불이 켜지고 있음이 드러났다. 유통 관계자에 따르면 “색조화장품 C업체가 반품을 받아주지 않아 대리점이 항의했지만 해지계약도 안해 준다는 는 소식이 들려온다”고 전했다.

지난해 재고관리를 과감히 떨군 곳이 리더스코스메틱이다. 4분기 매출이 426억원으로 3분기 479억원에 비해 11.2% 감소했는데 이는 재고관리를 반영한 수치라고 알려졌다. 반면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전분기 통해 가장 많이 늘었다고 했는데 최근 서영필 회장이 지분을 정리하면서 의혹을 샀다.

화장품 업계 전반에 중국발 리스크의 주름이 깊어지고 있다. 또 ‘캐비닛 정리’도 고려해야 할 시점이 됐다.

사드 타격이 풀릴 거라는 기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당장은 7월의 한·중 정상회담 개최와 오는 8월 24일 한중 수교 25주년이 터닝 포인트가 될지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예전으로 되돌리는 것은 난망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 방문 중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강연에서 “중국의 염려는 이해하지만 그것을 이유로 경제적 보복을 하는 것은 옳지 않고 부당한 일”이라며 “철회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했다.

또 “사드 배치를 결정하기 전까지 중국과 충분한 외교적 협의를 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절차적 정당성을 밟아 나가기로 했고 그 과정에서 중국과도 충분히 협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G20 정상회의는 7월 7~8일 열린다.

한편, 지난 6월 30일 ‘2017년 글로벌 바이오 컨퍼런스’에서 식약처 김현정 과장은 “중국 정부는 화장품의 해외 소비 급증으로 자본 유출을 우려해 화장품을 사치품에서 필수품으로 정하고, 자국 내 유통채널 확대를 꾀하는 등 내수 촉진을 준비하고 있다”며 “온라인 직구 수입화장품도 최초 수입 시 CFDA 허가증 요구, 따이공 등 비정상적 수입 단속 규제, 비관세장벽 등은 사드라는 정치적 요인으로 인한 일시적 대응이 아니므로 이에 대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반기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아짐에 따라 화장품 업체들의 중국 시장 진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