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15 (수)

  • 맑음동두천 6.0℃
  • 맑음강릉 8.5℃
  • 구름조금서울 9.0℃
  • 맑음대전 7.6℃
  • 맑음대구 8.7℃
  • 맑음울산 8.7℃
  • 구름조금광주 10.2℃
  • 맑음부산 10.7℃
  • 구름조금고창 7.2℃
  • 구름많음제주 12.2℃
  • 구름많음강화 6.8℃
  • 맑음보은 6.7℃
  • 맑음금산 5.9℃
  • 구름많음강진군 11.3℃
  • 맑음경주시 7.0℃
  • 맑음거제 8.1℃
기상청 제공

이슈&이슈

사드 보복 1년, 2분기 실적 부진 ‘고난의 행군’ 시작되나

원브랜드숍 3인방 주가 반토막…면세점 부진, 중국 현지 일본 브랜드에 밀려

[코스인코리아닷컴 권태흥 기자] 화장품 주가가 사드 보복으로 반토막 내지 30% 이상 하락했다.

사드 배치 발표가 있던 작년 7월 8일 직전 종가(7월 7일)와 올해 7월 7일 종가를 비교해본 결과 주요 화장품 주 14개 종목 가운데 한국화장품과 코리아나를 제외한 12개 종목이 내렸다. 낙폭은 61~21%로 하락률이 매우 컸다.

          사드 보복 1년(2016년 7월~2017년 7월) 화장품 주가 비교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이 34%, 100만원대를 훨씬 넘던 LG생활건강은 25% 하락했다. 가장 낙폭이 큰 종목을 보면 △토니모리 61% △잇츠한불 49% △리더스코스메틱 40% △코스맥스 36% △한국콜마 35% △아모레퍼시픽 34%순이었다. 유통사와 ODM 업체 구분없이 30% 이상 하락한 게 특징이다.

상대적으로 원브랜드숍 3인방 토니모리‧잇츠한불‧에이블씨엔씨의 하락률이 커 평균 47%를 기록했다.

문제는 사드 보복의 장기화 우려로 인한 화장품 주가 추가 하락 조짐이다. 사드 보복이 매출 실적에 본격 반영된 올해 2분기 화장품 기업들의 부진이 심각하다는 예상때문이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2분기 주요 화장품 기업의 영업이익은 아모레퍼시픽(–39%), LG생활건강(-10%), 클리오(-57%), 에이블씨엔씨(-27%)로 모두 큰 폭의 감익이 예상됐다.

사드 보복 조치로 중국 인바운드 둔화와 중국 현지 사업 부진, H&B스토어 채널의 국내 시장 잠식, 국내 소비 저하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또 ODM 업체들도 브랜드사의 부진으로 한국콜마(-7%), 코스맥스(-28), 연우(-29%) 모두 하락 전망됐다.

한편, NH증권은 화장품 상위 5개사의 2분기 평균 매출액과 영업이익 성장률을 각각 –4.0%, -25.4%로 추정했다. 중국발 수요 변화가 부정적이며 특히 일본 브랜드의 중국 내 약진은 불안 요소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우려스러운 것은 중국 현지에서의 매출 하락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점이다.

문제는 1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중국의 사드 보복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G20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은 “한국은 중국의 정당한 우려를 중시하고 중‧한 관계 개선 발전을 위해 장애를 제거하기를 희망한다”는 말로 사드 배치 철회를 정면으로 요구했다.

이를 반영하듯 7월 10일 오후 2시 현재 화장품업종 주가도 2.31% 하락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 5년간의 중국 특수는 이제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이유는 두 가지다. 조만간 중국 단체관광객 관련 규제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상황 전개가 그리 녹록치않다는 점이다. 또 하나 면세점 판매가 줄어들자 한국 화장품 판매가 동반 부진한 것은 과연 중국 현지에서 K-뷰티의 품질력과 브랜드력에 기반한 근원 수요가 과연 있는가 하는 약점을 드러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손성민 연구원은 “지난 5년의 중국 특수에 기댄 K-뷰티의 거품이 사드 보복으로 꺼질 시점이자 가성비와 멀티숍, 색조시장 확대 등의 트렌드 변화에 어떻게 적응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때”라며 “화장품 업체마다 타깃과 포지션, 시장 세그먼트 등 기본으로 돌아가서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