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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슈

어린이 화장품 체험시설 위생관리 안전성 '빨간불'

키즈카페 ‘테스터 화장품’ 황색포도상구균 등 미생물 검출



▲ 사진 :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실.

[코스인코리아닷컴 장미란 기자] 최근 ‘어덜키즈(Adulkids)’ 문화 확산과 함께 인기를 얻고 있는 어린이 뷰티 체험시설의 ‘테스터 화장품’에서 미생물이 검출돼 안전성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어덜키즈’ 열풍과 함께 ‘화장하는 어린이’가 늘어나고 있다. 녹색소비자연대가 2017년 5월 전국 초·중·고등학생 4,73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여학생의 경우 초등학생 42.7%, 중학생 73.8%, 고등학생 76.1%가 색조화장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화하는 트렌드에 따라 새로운 어린이 체험시설도 등장하고 있다. 파우더, 립스틱 등 실제 화장품을 발라볼 수 있는 키즈카페와 족욕, 마스크팩, 네일케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어린이 전용 스파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파우더룸을 운영하는 키즈카페는 여자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를 차용하고 공주풍 드레스도 입어볼 수 있어 3~4시간의 대기 끝에 입장하거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대기인원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해프닝도 벌어지고 있다. 어린이 전용 스파는 전용의상을 입고 풋스파, 마스크팩, 마사지, 네일케어, 마무리화장, 타투스티커 체험을 20분간 진행하는데 주말에는 예약없이 이용할 수 없을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 사진 :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실.

키즈카페의 어린이 체험용 화장품은 개봉된 상태로 장시간 노출돼 있고, 불특정 다수가 사용한다는 점에서 화장품 판매업소의 ‘테스터 화장품’과 유사하다.
  
소비자원과 식약처가 공동으로 진행한 ‘테스터 화장품 실태조사’에 따르면 화장품 매장 16곳에서 42개 테스터 화장품을 수거검사한 결과 14개 제품(33.3%)이 황색포도상구균 등 미생물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황색포도상구균에 감염될 경우 피부질환, 구토, 설사, 복통을 일으킬 수 있으며, 눈에 감염시 세균성 각막염을 유발할 수도 있다. 당시 소비자원은 “테스터 화장품은 뚜껑 없이 개봉된 상태로 장시간 노출될 경우 공기 중의 먼지·습기, 사용자간의 교차오염 등으로 위해미생물이 쉽게 오염·증식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어린이 화장품 체험시설의 화장품도 테스터 화장품처럼 미생물에 오염돼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어린이 화장품 체험 시설에서 사용하는 화장품에 대한 부작용 호소가 잇따르고 있어 보건당국의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 

온라인 후기를 살펴보면 ‘립스틱, 파우더를 발랐는데 트러블이 생겼다’, ‘립스틱을 돌려가며 쓰는 모습을 보니 위생이 걱정된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이 이용하는 시설인 만큼 위생관리가 각별히 요구되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어린이 화장품 체험시설에 대한 위생은 어떻게 관리되고 있을까? 현재 키즈카페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나누어 관리하고 있다.
 
키즈카페 내 음식을 판매하는 식당은 지자체에 일반 또는 휴게음식점으로 신고해 식약처의 위생관리 대상이다. 놀이기구가 위치한 공간은 관광진흥법상 기타유원시설업에 해당해 문화체육관광부가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놀이시설 점검의 경우 점검대상 놀이기구가 한정돼 있고, 안전성 검사에 국한하고 있어 위생관리는 사각지대로 남아있는 실정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춘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은 “현재 어린이 화장품 체험시설에서 사용하는 화장품은 개봉된 상태로 노출돼 있고 불특정 다수가 사용하고 있어 세균 감염이 우려된다. 립스틱과 같은 제품은 교차오염 가능성도 있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의 건강이 우려되는 실정”이라며 “보건당국은 관계부처와 협의해 조속히 어린이 뷰티 체험시설에 대한 실태조사와 위생관리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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