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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업체 2003년 Top 10 4개사만 유지

2003~2013년 분석 브랜드숍 업체 급부상 대기업 중심 판갈이

[코스인코리아닷컴 홍세기 기자]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라는 속담처럼 지난 10년간 화장품 업계는 지각변동을 겪었다. 매출 상위 10개 기업 중 10년이 지난 현재 10위 안에 살아남은 기업은 단 4곳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02년 에이블씨엔씨의 미샤 등장 이후 화장품 유통은 방문판매업에서 급격하게 브랜드숍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했다. 이런 분위기를 따라가지 못한 중견 화장품 기업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회사의 존폐를 걱정할 만큼 매출이 급감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대기업 중심으로 화장품 산업이 재편되며 이른바 '빅2'로 불리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과점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3~2013년 화장품 매출 상위 10대 기업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방문판매 업체서 브랜드숍 업체로 대변화

지난 2003년 화장품 기업 매출 상위 10대 기업의 대다수는 방문판매 시장의 강자였다. 당시 이미 브랜드숍이 등장하면서 저가 화장품 시대가 열렸고 방판 업계는 직격탄을 맞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중견 화장품 기업들은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잃어가고 있었다. 

코리아나화장품의 경우 지난 2003년 매출액이 1726억원으로 화장품 업계 4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바로 전 해인 2002년 2950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것을 감안한다면 이미 방판이 크게 위축되고 있음을 확인케 한다. 

이같은 유통 시장 변화는 2003년 상위 매출 10대 기업 중 10년이 지난 2013년 빅2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대표적인 OEM ODM 회사 한국콜마, 화장품보다는 생활용품 기업으로 잘 알려진 애경을 제외하곤 보이지 않게 만들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숍 자회사 이니스프리, 에뛰드, LG생활건강의 브랜드숍 더페이스샵, 브랜드숍의 원조 미샤의 에이블씨엔씨가 눈에 띄는 매출 성장으로 10대 기업에 안착했고 또다른 브랜드숍 스킨푸드도 10위에 올라 브랜드숍 10년 성장을 증명했다. 

대기업 중심 재편되는 화장품 산업 변화 '뚜렷'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업계의 공룡이다. 지난 10년간 아모레퍼시픽은 3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고, LG생활건강도 화장품 부문에서 약 3배에 가까운 성장을 이뤄내 지난 2003년 10대 기업들의 매출액 합계가 3조 1046억원에서 2013년 7조 5301억원으로 성장하는데 밑바탕이 됐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자회사 포함해 지난 2003년 10대 화장품 기업이 올린 매출액 올린 3조 1046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3조 30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해 눈부신 성장을 확인시켰다. 

10대 기업 중 대기업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각각 에뛰드-이니스프리, 더페이스샵을 포함해 무려 5곳이나 이름을 올리면서 강한 경쟁력으로 대기업 중심으로 화장품 산업을 재편하고 있다.

반면 중견 화장품 기업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며 2013년 상위 1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이들을 대신해 매출액 상위 기업으로 올라온 미샤의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매출이 2% 정도 하락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떨어져 위기의 시대를 맞고 있다. 

브랜드숍 업체 경쟁 속 성장 거듭하는 OEM ODM 업체

화장품 OEM ODM 업체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의 성장은 눈에 띈다. 이들 업체는 화장품 OEM ODM 업계의 50% 이상을 차지고 있는 양대 산맥이다. 

최근 브랜드숍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구조가 나빠지고 있지만 이들은 이를 바탕으로 서로 경쟁하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고 중국에서의 매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한국콜마는 2003년 572억원으로 10위에 올랐지만 10년이 지난 현재 9개월의 결산만으로도 2678억원의 매출로 약 5배나 매출액이 껑충 뛰었다.

성장이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가 중국 화장품시장이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화장품 OEM ODM 업계는 2004년 코스맥스를 시작으로 2007년 한국콜마, 2012년 제닉, 코리아나화장품, 2013년 코스메카코리아 등 국내 업체의 중국 진출이 활발하다. 

코스맥스와 한국콜마의 중국 화장품 사업 규모는 2013년 각각 789억원, 170억원으로 전사 대비 각각 25%, 8%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신 유통채널의 성장은 OEM ODM 업계에 힘이 되고 있다. 전통 화장품기업 이외에 제품개발과 생산시설 기반이 없는 드럭스토어, 온라인몰 등 유통채널의 PB 브랜드 출시를 통한 신규 시장 진입은 곧 OEM ODM 업계의 매출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최근 중견 화장품 기업들도 OEM ODM에 발을 담그며 방판에서의 부진을 씻고자 부지런히 영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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