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05 (일)

  • 흐림동두천 17.9℃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8.4℃
  • 대전 23.0℃
  • 흐림대구 22.9℃
  • 구름많음울산 20.8℃
  • 광주 20.0℃
  • 흐림부산 22.2℃
  • 흐림고창 19.1℃
  • 흐림제주 24.4℃
  • 흐림강화 16.9℃
  • 흐림보은 21.4℃
  • 흐림금산 22.2℃
  • -강진군 20.7℃
  • 흐림경주시 22.2℃
  • 구름많음거제 21.2℃
기상청 제공

이슈&이슈

롯데홈쇼핑 비리로 유통사 ‘갑질’ 다시 도마위

부당행위 관행 구조적 문제 개선 시급 지적

[코스인코리아닷컴 오선혜 기자] 롯데홈쇼핑 납품비리 후폭풍이 거세다. 

지난 4월 1일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서영민)가 롯데홈쇼핑 전현직 임직원의 비리와 관련 관련자 4명을 구속한데 이어 검찰은 롯데쇼핑 신헌 대표에 대해 배임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2008년 3월부터 2011년 2월까지 롯데홈쇼핑 대표로 재직한 신헌 대표는 재직 당시 임직원과 공모해 납품업체로부터 수억원대의 뒷돈을 받아 챙겼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4월 16일 검찰은 신헌 대표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17일 신 대표 자택과 홈쇼핑 납품업체 7곳의 압수수색에 들어 갔다. 신 대표는 4월 18일 일신상의 이유를 들며 롯데쇼핑 대표 자리를 사퇴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유통사 ‘갑질’ 비리 사건 구조적 문제 지적 많아

그동안 입점업체에 대한 대형 유통사의 ‘갑질’은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와 번번이 터져 나오는 비리 사건을 통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홈쇼핑사 임직원 비리는 지난 2012년 9월 납품업체로부터 4억원의 뒷돈을 챙긴 혐의로 N사 MD가 구속되면서 가시화됐다. 같은 해 12월엔 검찰이 4개 홈쇼핑사 직원과 납품업체 대표 27명을 로비 혐의로 기소했다. 

지난 3월 31일 공정거래위원회도 대형 유통업체와 거래하는 1,700여개 업체의 실태조사 결과를 통해 납품업체가 다양한 이유로 불공정 행위를 느끼고 있다고 발표했다.

홈쇼핑 납품업체들이 응답한 유통사의 불공정행위는 판촉비용 전가, 계약서면 미교부, 상품대급 지연과 미지급 순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납품업체들은 종업원파견 서면 미약정, 판매장려금 서면 미약정, 약정항목 누락 등의 불공정행위를 겪었다고 토로했다. 

이번 롯데홈쇼핑 관계자들의 비리 의혹과 관련 홈쇼핑에 화장품을 납품했던 A사 관계자는 “구조적 모순이 해결되지 않는 한 갑의 위치에 있는 유통사 횡포는 끊이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인지도와 안정적 유통망을 가진 대형 유통사에 납품을 원하는 업체가 많아 특별한 인맥 없이 유통사 실무자를 만나기 쉽지 않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때문에 “업체가 유통사 관계자를 만나기 위해선 이들을 연결해 주고 수수료를 챙기는 벤더를 통해야 한다”고 이 관계자는 부연했다.

과거 주력했던 홈쇼핑 유통을 포기하고 온라인 유통에 주력하고 있는 B업체 대표는 “사전 영상 제작 같은 방송 준비비용을 홈쇼핑사가 일방적으로 업체에 일임하고 있고 수량도 홈쇼핑사가 임의로 정해 선제작을 요구한 뒤 목표액을 달성하지 못하면 재고 부담은 모두 업체가 떠안고 있다. 계약 전과정이 홈쇼핑사는 절대 손해보지 않는 구조고 이 모든 것이 관행처럼 굳어졌다”고 전했다. 

이번 롯데홈쇼핑 비리와 관련 납품업체들은 “상대적 약자인 입점업체를 보호할 제도와 유통사의 무리한 요구를 막을 제도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며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이같은 비리는 계속 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롯데홈쇼핑 비리와 관련 김 모 고객지원부문장과 이 모 방송본부장은 2008년 3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인테리어 공사업체 한 곳에 가짜 세금계산서를 발급하고 웃돈을 얹어 공사비를 지급한 뒤 이를 돌려받는 방법으로 6억5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 모 본부장이 횡령한 돈이 롯데홈쇼핑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던 신현 대표에게 흘러간 정황이 포착돼 수사가 확대된 상황이다. 

전 생활부문장 이 모씨는 2008년 12월부터 2012년 10월까지 5개 납품업체로부터 방송횟수, 황금시간대 편성 등을 댓가로 9억여원을 챙긴 혐의다. 전 MD 정 모씨도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납품업체 1개사에서 같은 내용의 청탁을 받고 현금과 자동차 등 2억7000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