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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슈

러시아에 부는 한국 화장품 열풍

한국 브랜드숍 연달아 진출 제2의 중국 시장 성공 가도



▲ 토니모리 러시아 로스토브-나-도누시 단독매장 1호점.


[코스인코리아닷컴 신동훈 기자] 국내 화장품이 중국 동남아 등 전 아시아에서 큰 인기를 끄는 가운데 러시아에 본격적으로 화장품을 선보이면서 현지에서 한류 화장품 열풍이 뜨겁다.


영화배우나 유명 모델 등을 비롯한 현지 유명인사들이 국내 화장품을 쓴다고 밝히면서 러시아 일반인들에게까지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 최대의 미용 박람회인 인터참에 따르면 올해 들어 러시아에서 판매 중인 한국 화장품 브랜드는 122개로 전년보다 무려 2배나 증가했다. 이는 한국 화장품의 관심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증거이다.

더페이스샵은 카자흐스탄에 이어 러시아 최초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대형 쇼핑몰인 메가에 첫 브랜드숍을 오픈해 러시아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매장은 쇼핑몰의 통로에 자리 잡은 팝업스토어 형태로 상호가 유사한 '더바디샵' 매장 바로 앞에 자리 잡아 눈길이 간다고 러시아 현지인들은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6개월 정도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다가 인접한 일반 매장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 회사의 독점 유통상인 LLC코스메틱트레이드에 따르면 러시아의 주요 타깃 고객은 20~35세 여성이다. 이들을 겨냥해 녹차, 망고씨, 쌀 등 천연원료를 사용하고 마스크팩 2달러, 크림 7달러 등 품질 대비 가격 경쟁력이 있는 제품을 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을 방침이다.

에이블씨엔씨의 미샤는 2012년 러시아에 진출해 1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에 질세라 토니모리도 작년 말 로스토프, 울란우데 등 중소 도시에 2개 매장을 오픈한데 이어 반년 사이에 블라디보스토크, 모스크바 등 대도시로 활동영역을 넓혔다. 

토니모리는 최근 러시아 상권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모스크바 시내 중심에 국내 화장품 브랜드 샵 최초로 단독 매장을 오픈했다. 러시아에 현재 15개 매장을 오픈 완료했으며, 모스크바 매장 오픈과 동시에 한층 공격적인 현지 마케팅을 통해 모스크바 2호점을 포함 연내 총 20개 매장오픈을 목표로 잡고있다. 
       
또 단독 매장 뿐만 아니라 국내 브랜드샵 최초로 러시아 최대 체인스토어인 'Padrujka'에 200개 품목을 런칭 했으며, 현재 러시아 전역 200개 매장에서도 토니모리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런칭 품목수를 더 늘려 단독매장뿐 아니라 러시아 내 토니모리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러시아의 패션잡지인 '얼류어'는 '한국산 화장품의 신화와 진실'이라는 특집기사를 게재했는데 영화배우 이레나 파나로시쿠는 '토니모리'의 필링 크림, 볼쇼이 극장의 수석 발레리나인 예카테리나 시풀리나는 '설화수'의 나이트 크림을 즐겨 쓴다고 밝혀 관련 제품 문의가 쇄도하기도 했다.

TV 호스트이자 글래머 배우인 안피사 체호바, 인기 프로그램 돔2의 진행자인 크세니아 보로디나 등도 한국 화장품 애호가다.

안피사는 한 인터뷰에서 "에드윈 코리아의 마스크팩을 즐겨 쓴다"고 밝히는가 하면 인스타그램에 '댕기머리'의 헤어제품을 포스팅하기도 했다.



▲ 더페이스샵이 러시아에 첫 오픈한 상트페테르부르그 쇼핑몰 팝업스토어. 바로 앞에
더바디샵이 위치해 있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원래 러시아에서 한국이나 일본산 화장품은 미백기능에 중점을 두다 보니 미용 목적의 태닝을 선호하는 러시아인의 기호와 다소 거리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양국의 화장품이 단기간에 기미나 잡티 제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알려지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또 젊어 보이고자 하는 현지 소비자들의 열망이 '동안 미인'과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선호로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 화장품 시장은 지방을 중심으로 편집매장과 약국을 통한 판매비중이 큰 반면 한국, 일본 등 수입산은 개인사업자가 인터넷 쇼핑몰이나 뷰티살롱 등을 통해 판매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이 과정에서 개인사업자에 의한 불법 수입도 일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지난 3월에는 속초발 연해주행 여객선에서 70㎏가량의 화장품을 운반하던 러시아 남성이 세관에 적발되기도 했다.

러시아 화장품 시장은 지난해 약 7조 3000억원 규모로 한국보다 한계단 높은 세계 9위 수준으로 연평균 10% 성장하고 있으며, 한국 화장품의 러시아 수출도 늘어나는 추세로 중국에 이어 치열한 수출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산 화장품이 현지에 더 많이 진출하기 위해서는 구전 마케팅 효과를 노려볼 만하다. 스타 마케팅이나 사회공유망서비스(SNS), 파워 블로거를 이용한 홍보, 현지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뷰티살롱을 대상으로 한 메이크업 강좌 등이 유력해 보인다. 

또 러시아에 이미 알려진 브랜드는 인지도 상승에 일조한 개인사업자나 인터넷 쇼핑몰을 유통망으로 활용하는 등 상생방안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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