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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인터뷰

[리얼 인터뷰] 비에스티 이 호 대표이사

독특한 아이덴티티 천연 화장품 원료 기업 실현 목표


[코스인코리아닷컴 주성식 기자] ‘아름답고 건강한 삶을 만들어가는 기업’ 병원 전문 기능성 화장품 ‘메디블록’, 13.2℃ 저온 발효 에스테틱 전문 화장품 ‘스킨퍼버리’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화장품 전문기업 비에스티(BST)가 내세우고 있는 캐치 프레이즈다.


아름답고 건강한 삶이라는 캐치 프레이즈에 걸맞게 비에스티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이들 화장품 브랜드 제품은 모두 황기, 감초, 쑥, 어성초, 유자, 녹차 등 다양한 천연 물질에서 추출한 원료를 활용해 생산된 것들이다.


메디블록, 스킨퍼버리 등 자체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얼핏 종합 화장품 제조판매 기업으로 비춰질 수도 있지만 사실 이 회사 이호 대표의 꿈은 비에스티만의 독특한 컬러를 가진 천연 화장품 원료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자연 친화적인 제품 만들고 싶어 창업


이는 이 대표가 지금까지 걸어온 이력에서도 어느 정도 엿볼 수 있다. 그는 화장품 대기업에서 11여 년 동안 미생물을 활용한 원료 개발과 (원료의) 안정성, 유효성 평가 등의 업무를 담당했던 연구원 출신으로 지난 2000년 독립해 지금의 비에스티를 설립했다.


이 대표가 IMF 외환위기 이후 국내 경기가 침체를 겪고 있던 당시 상황에서 대기업 연구원이라는 안정적인 직업을 마다하고 험난한 창업의 길을 선택한 것은 당시만 해도 사회적 인식이 낮았던 자연 친화적인 화장품 제품을 위한 천연 소재 원료를 개발해 내겠다는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황기, 감초, 쑥, 어성초, 유자, 녹차 등 수천 년 동안 입증된 약 효능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늘 염두에 두고 있었습니다”


물론 이 대표가 비에스티 설립을 결심하기까지는 고민도 많았다. 창업 이후 회사를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영업이나 마케팅 경험이 연구원 출신인 그에게는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만 해도 화장품 관련 기업을 창업했던 이들은 대부분 기존 기업에서 영업 파트나 마케팅 관련 부서에서 근무했던 해당 업무 경험자들이었을 정도로 이 대표와 같은 연구원 출신 창업자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자연 친화적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때맞춰 2000년에 화장품법이 처음 제정되며 법적 제도적 정비가 이뤄졌던 것을 계기로 비에스티를 설립하며 꿈을 실현하기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결코 쉽지 않았던 천연 원료 연구개발 과정


“쉽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했고, 시장에 안착하려면 시간도 많이 필요할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단기간에 일정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는 아예 생각지도 않고 장기적인 플랜 하에 시작한 화장품 원료 사업이었지만 개발 과정에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는 등 그 시작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그 중에서도 이 대표가 가장 곤혹스럽게 여겼던 부분은 그의 생각과 소비자 기호 간에 상당한 괴리가 있었다는 점이었다. 대기업 연구원 출신으로 10여 년 이상 쌓아온 노하우를 활용해 좋은 원료를 개발했다고 자부했지만 막상 소비자인 화장품 제조판매사의 반응은 그다지 신통치 않았던 것이다.


“천연 추출물로 만들어진 원료 성분 자체는 제조판매사들도 대체적으로 인정해주는 분위기였습니다. 다만 그들이 꺼림칙해 했던 것은 바로 비주얼이었습니다. 아무리 좋은 성분을 갖고 있어도 시커먼 (검정색)원료로는 일반 소비자가 선호하는 색상의 제품을 만들기 어렵다며 난색을 보인 거죠”


이 대표는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거치며 일반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춰야 한다는 반성을 하게 됐고, 경영자 입장에서 비에스티를 정상적으로 이끌어가며 한편으로는 어떻게 하면 자신의 꿈인 좋은 원료를 만드는 데 집중할 수 있을까 하는 딜레마도 항상 느꼈다.


이 대표가 메디블록과 스킨퍼버리 등의 브랜드를 론칭하며 제조판매 사업을 병행해나간 것도 이런 딜레마를 해소하기 위해 선택한 길이었다.


“천연 화장품 시장 다양하게 발전할 것”


비록 더뎠지만 이 대표의 이런 노력은 조금씩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특히 기능성 천연 원료 개발에 성공한 후 그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단다. 단순히 천연추출물을 일부 첨가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다양하고도 정확한 기능을 가진 원료를 활용해 생산한 화장품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문제는 천연 추출물 원료에 대한 소비자 마인드가 얼마나 빨리 성숙되느냐 하는 것이었다.


이 대표는 “유기농 화장품 등 천연 화장품 시장은 앞으로 좀더 다양하게 발전해나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소비자 마인드에 따라 천연 화장품 시장 도래도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차피 규모가 큰 대기업 계열 화장품 기업과 직접적으로 경쟁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 생각해 비에스티 설립 당시부터 장기적으로 차별화 포인트를 천연 추출물 원료에 맞췄습니다. 이런 차별화 포인트를 바탕으로 비에스티를 우리만의 독특한 아이덴티티를 가진 화장품 원료 전문기업으로 키워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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