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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인터뷰

[리얼 인터뷰] "지금부터가 진정한 시작이다"

잉글우드랩 데이빗 정 대표, 국내 화장품 제조업체 인수 아시아 진출 본격화

[코스인코리아닷컴 윤선영 기자] "고객이 만족하는 제품을 위해 혁신(Innovation)과 품질력(Quality)에 중심을 둔 스킨케어 제품 제조업을 운영하는 것은 저의 필연적인 꿈이 되었습니다. 처음 브랜드 사업을 하면서 제조업체들의 품질과 서비스에 만족할 수 없었고 그래서 제가 제대로 된 ODM사를 직접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잉글우드랩의 시작이었습니다.”

미국에서는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에 제품을 연구개발하고 공급하는 회사로 유명하지만 아직 한국에서는 이름이 낯선 화장품 ODM업체 잉글우드랩(Englewood LAB) 대표이사 데이빗 정(David C. Chung)은 창업 스토리를 이렇게 풀어 나갔다.



▲ 잉글우드랩 데이빗 정 대표.

잉글우드랩은 2016년 10월 한국 코스닥시장에 상장해 본격적으로 국내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며 혜성과 같이 등장했다. 지난해 11월 일본콜마로부터 243억원 규모의 투자유치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서 지난 2월 초에는 한국의 화장품 OEM ODM 전문업체인 엔에스텍을 인수한다고 밝혀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숨가쁘게 달려온 행보 이면에는 밤낮없이 열정적으로 회사를 이끌어 온 데이빗 정 대표이사의 노력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데이빗 정 대표는 미국의 작은 창고 사무실에서 시작해서 한국에 생산기지를 확보할 정도로 회사가 클 수 있던 성장 동력의 배경으로 “이노베이션(Innovation)을 바탕으로 고객만족을 최우선한 것에 있다”고 힘주어 강조했다.

잉글우드랩의 주력 제품은 기능성 기초화장품으로 노화 방지, 자외선 차단, 여드름 개선, 미백 화장품 등 기술집약적 제품을 생산한다는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다년간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 회사에 제품을 공급해온 잉글우드랩의 실적 자체로 우수한 기술력과 품질을 입증하고 있는데 현재 미국 FDA는 물론 캐나다, 일본, 호주 FDA 등 각국의 의약외품 관련 인증을 획득함으로써 다양한 OTC(Over The Counter) 화장품(Sun care, Acne 화장품)을 생산할 수 있는 자격 요건까지 갖추고 있다.

정 대표는 “잉글우드랩의 전 직원은 ‘혁신(Innovation), 품질(Quality), 신뢰(Trust)’의 3대 원칙을 공유하며 이를 바탕으로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말하면서 “직원 뿐 아니라 나 스스로도 이 3대 원칙을 준수하며 고객만족을 항상 생각하고 있는데 사업상 만나는 사람들 관계 속에서도 Innovation에 대한 아이디어를 많이 얻고 이렇게 생각난 아이디어는 연구원들과 공유하며 신제품 개발로 이어지게 된다” 면서 이러한 꾸준한 노력들이 고객을 만족시킬 뿐 아니라 스스로를 비롯해 전 직원이 이러한 과정들을 단순히 ‘업무’로만 생각하지 않고 즐기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성장해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잉글우드랩 본사 전경.

이어 “뉴욕 맨해튼에서 30분 거리에 회사가 위치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의 또 다른 강점이기도 하다”라며 잉글우드랩의 강점을 밝혔다. 맨해튼은 글로벌 화장품 기업의 본사가 집중되어 있는 지역으로 이와 가까이 위치하고 있어 고객사의 요청사항이 있을 경우 바로 반영, 눈앞에서 직접 보여줄 수가 있다. 이러한 장점이 고객사와의 신뢰를 쌓고 유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잉글우드랩은 2004년 설립 이후 엘리자베스아덴을 비롯해 로레알, 키엘, 로라메르시에를 포함한 80여개 글로벌 브랜드를 고객으로 보유하게 되면서 기초화장품 분야에서 2015년 연간 매출액 596억원(5,272만 달러), 영업이익 62억원(546만 달러)의 실적을 냈다.

기초전문 기업 아닌 기초·색조 전문 기업으로

잉글우드랩은 한국 상장 당시 색조화장품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가 있다. 이에 정 대표는 “5~6년 전부터 기존 고객사에서 색조 제품에 대한 요청이 많았다”라면서 “회사가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 이제는 기초 뿐 아니라 색조까지 제품의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 판단했고 IPO와 일본콜마의 투자로 색조시장 진출 속도가 빨라질 수 있었다”고 색조화장품 시장 진출 배경에 대해서도 밝혔다.

잉글우드랩은 2016년 하반기에 2017년 생산 개시를 목표로 제2공장을 매입한바 있다. 약 3,000평 규모의 제2공장은 본사와 약 30분 거리 뉴저지주(New Jersey) 토토와(Totowa)에 위치하고 있으며 내부공사와 설비구축이 마무리 되면 잉글우드랩은 기존의 기초화장품 뿐 아닌 모든 카테고리의 색조화장품 생산까지 가능하게 된다.

기초에서 나아가 색조 전문까지 토털 코스메틱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게 되는데 이외에도 일본 최대 화장품 제조회사인 일본콜마가 2016년 11월 잉글우드랩의 주요 주주가 됨에 따라 양사 간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 또한 높아진 상황이다.

일본콜마의 참여배경으로는 미국 시장 조사결과 잉글우드랩이 미국 화장품 시장에서 높은 입지와 신뢰 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물론 로레알, 엘리자베스아덴 등 다수의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사들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 파트너십을 맺고자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콜마는 잉글우드랩을 통해 미국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색조화장품 기술제휴에 합의함에 따라 양사의 시너지 효과는 물론 잉글우드랩의 색조화장품 사업 진출에 대한 기대가 더욱 높아졌다.

이에 대해서도 정 대표는 “우리의 우수한 기술력과 일본콜마의 100년 노하우가 만나 높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면서 “이번 전략적 제휴는 잉글우드랩이 미국을 넘어 아시아 시장에서도 최고의 화장품 ODM 회사가 될 수 있는 초석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세계 No.1 목표 아시아 시장 진출 본격화

잉글우드랩은 색조화장품 시장 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자 지난 2월 1일 국내 화장품 제조업체 엔에스텍을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정 대표는 “이번 엔에스텍 인수를 통해 한국에서 제품 생산에 돌입하는 동시에 기존 주력하던 기능성 화장품 뿐 아니라 색조화장품 제조까지 가능하도록 생산시설을 증축할 계획”이라며 “한국 생산기지를 거점으로 중국 등 아시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한국에 생산기지를 마련함에 있어 고민이 많았다”라면서 “우리가 직접 토지매입부터 CGMP 인증까지 받으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이는 우리가 원하는 바가 아니었다. 시간을 단축하면서 바로 생산 가능한 기술력 있는 업체를 인수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수정했다”고 엔에스텍 인수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피인수회사 엔에스텍(NS Tech)은 기초화장 품, 헤어케어 제품 등 기능성 화장품과 의약외품 등을 생산하는 OEM ODM 업체로 국내외 코스메틱 회사에 완제품 외에 반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잉글우드랩의 이러한 결정에 국내 화장품 OEM ODM 업체 간의 치열한 경쟁에 뛰어들어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 섞인 시선도 있다. 하지만 잉글우드랩은 한국 브랜드 업체의 수주를 받기 위한 경쟁에 참여하는 것이 아닌 잉글우드랩의 기존 고객사 요청에 따라 엔에스텍 인수를 통해 마련한 한국 생산기지에서 제품을 생산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를 바탕으로 엔에스텍의 기존 거래까지 흡수 하게 된다면 회사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까지 설명을 듣자 최근 중국의 한한령(한류금지령) 등으로 화장품 업계 현황이 전체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잉글우드랩은 타격이 없는 것인지 궁금해 이에 따른 대비책에 대해 질문했다.

정 대표는 “한국 화장품 업계가 중국에 치우쳐 있다 보니 최근 업계 대부분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알고 있다. 이에 반해 잉글우드 랩에서는 처음부터 global top tier 고객을 통한 미국·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렇게 확보한 경쟁력을 토대로 한국과 아시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고 동시에 색조화장품도 진출하게된 것이다. 한국의 화장품 업체들과의 차별화 요인이 이렇게 분명한데 한중 관계 악화에 의한 비관적 잣대가 우리에게도 일괄적으로 적용되고 있어 안타깝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미 한국콜마, 코스맥스 같은 국내 굴지의 기업이 자리잡고 있는 만큼 아시아 시장 진출에 있어 후발주 자에 속하는 잉글우드랩의 시장 진입에 한계가 있다고 보는 시선에 대해 정 대표는 “인터넷 업체 Google도 Yahoo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현재는 Yahoo를 제치고 전세계 No.1 업체로 자리잡고 있다”라고 말하며 “선두주자로 출발하기 보다 잉글우드랩만의 독자성으로 전세계적인 화장품 ODM 업체로 성장해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2004년 설립부터 지금까지의 과정은 ‘잉글우드랩은 프리미엄 기능성 기초제품을 잘 만드는 회사’ 라는 이미지가 만들어진 시간이었습니다. 혹자는 현재의 잉글우드랩이 엄청난 성장을 했다고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저는 잉글우드랩의 진정한 시작은 지금부터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이야기 하는 데이빗 정 대표의 목소리에는 열정이 가득했다.

괄목상대할만한 성과를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데이빗 정 대표를 수장으로 둔 잉글우드랩이 앞으로 보여줄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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