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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인터뷰

[리얼 인터뷰] 비앤비코리아 '발효마유'로 중국 내 제2의 돌풍 기대

오명석 대표 취임 240일 '원스톱 솔루션 ODM사' 발판 올해 300억 목표

[코스인코리아닷컴 권태흥 기자] 화장품 연구개발 전문 ODM사인 비앤비코리아가 부활을 알렸다.

오명석 대표는 어제(3월 2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마유 전문기술력의 명성을 재확인하는 '발효 마유'를 특허출원 중이며 '원스톱 솔루션(One Stop Solution) ODM사'로 재도약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 비앤비코리아 오명석 대표가 '원스톱 솔루션 ODM'사로의 돌풍을 예고했다.

비앤비코리아의 질적인 변화는 작년 8월 1일 취임한 오명석 대표로부터 시작됐다. 취임 당시 오 대표가 받은 과제는 '거래선 다변화와 새로운 먹거리’ 창출이었다.

회사는 매출 하락세를 막기 위해 코리아나화장품 부사장을 역임한 마케팅 전문가인 그를 초빙해 ‘비앤비코리아의 부활’을 주문했다. 당시 비앤비코리아는 한 회사 일변도로 안락함을 누리던 시절에서 하루아침에 야생에 내던져진 처지였다.

하청의 갈림길 탈출, 종합 ODM사로 위상 정립

오명석 대표는 “업계에서는 방판 사업을 다시 시작하거나 조직을 빼앗아가는 게 아닐까 우려했지만 전혀 새로운 분야라 할 수 있는 ODM사에서의 인생 2막에 도전하고 싶었다”며 당시 심경을 밝혔다.

오 대표의 비앤비코리아 부활 키워드는 ‘도전’과 ‘콘셉트’다. B2C에 익숙했던 그는 B2B로의 도전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그는 전혀 새로운 고객층을 만나야했고 전문 기술력을 갖춰야 했다. 타깃층이 필요로 하는 것과 무엇을 해줄 수 있는가를 임직원과 고민했다.

먼저 오 대표는 회사 체질 강화에 나섰다. 그는 취임사에서 “전환점에 선 비앤비코리아의 중점 추진 과제로 ▲믿을만한 품질을 가진 OEM ODM 전문업체 ▲유기적이고 협력적인 조직 구성”을 제시했다.

구조조정보다는 인력재배치를 택했다. 조직 슬림화를 통해 남는 인력을 연구와 영업직으로 돌렸다. 출퇴근용 셔틀버스를 카풀로 전환하고 불필요한 창고는 폐쇄하는 등 비용절감을 실천했다. 공장 설비도 크림 위주 단선 라인에서 멀티셀라인으로 조정했다. 어느 정도 조직정비가 끝나자 오 대표는 모든 임직원과 함께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도전에서 필요한 것은 콘셉트다. “기회의 99%는 콘셉트로 만든다”는 말처럼 오명석 대표는 기존 ODM의 틀을 깨고 ‘원스톱 솔루션 ODM’이라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먼저 기회를 만들기 위해 기술력 보완에 나서 연구인력을 20명으로 대폭 늘렸다. 김은미 R&D센터 소장팀은 기존 마유크림 대비 우수한 효능의 ‘발효 마유’를 개발하는 쾌거를 일궈내면서 호응했다. 디자인 연구소 인력도 8명으로 늘리고 마케팅팀도 10명으로 늘렸다. 기술-디자인-마케팅의 협업이 이뤄지면서 거래처는 1곳에서 8개월 새 40곳으로 증가함에 따라 오 대표에게 도전의 달콤함을 맛보게 했다.

차별화된 콘셉트로 매출 쑥쑥

도전 성과는 고객과의 접점에서 시작된다. 고객과의 첫 미팅 때부터 생산·연구·마케팅·영업팀이 모두 참석 고객의 소구점을 분야별로 어떻게 반영할 지 고민한다.

오 대표는 “임직원들이 고객보다 먼저 고민할 것을 주문했고 가려운 부분을 고객 입장에서 최대한 반영하려고 노력했다”고 그간의 과정을 설명했다.

비앤비코리아의 ‘원스톱 솔루션 ODM’은 고객 소구→콘셉트 제안→제조→생산→디자인→브랜드 등록→출고의 전과정에 노하우를 제공한다. 가령 중국 진출 시에는 위생허가 관련 서류를 무료로 제공해 주거나 원브랜드 고객에겐 새로운 브랜드(4개의 조인트 벤처 브랜드 보유)를 접목시켜 주는 등 토털 서비스를 지향한다. 면세점‧안테나숍 등의 유통채널 입점도 주선해줌으로써 중국 바이어들로부터 호응이 크다는 게 오 대표의 전언이다.

오 대표는 “고객의 요구에만 머물지않고 네이밍‧위생허가‧디자인‧FDA승인‧유통채널 등 네트워크를 활용해 상생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윈-윈 모델을 구축하는게 경영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한마디로 세일즈 외적인 서비스를 넓혀가는 게 타 ODM사와의 차별성이라는 것이다.



▲ 오명석 대표는 취임 240일만에 '발효 마유'로 비앤비코리아의 명가 재건에 나섰다.

지난 8개월 간 비앤비코리아는 오명석 대표의 리더십을 통해 비상의 나래를 폈다. 현재 제품생산 40곳과 상담중인 30곳을 포함 거래처를 100여 곳으로 늘리고 월 매출 20억대로 연간 300억원을 달성하는 게 올해 목표다.

오명석 대표는 “비앤비코리아에는 ▲마유크림 성공 경험 ▲고객지향 서비스 ▲CGMP 공장 ▲중국 내 메가히트 제품 개발 연구조직 등의 ‘긍정 DNA’가 흐르고 있다”며 “인생 2막의 도전을 즐기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작년초만 해도 비앤비코리아는 대형 매출을 올려주는 단일 거래선에 안주했었다. 마치 사드 보복으로 휘청거리는 중국 일변도의 한국 화장품 산업처럼…. 다행히 전문경영인의 적재적소와 과감한 연구 투자로 정상 궤도로 진입하는 성과를 짧은 기간 내 달성할 수 있었다.

‘발효 마유’ 특허출원 중 ‘자효’ 브랜드 출시

한편, 동물성 오일의 한계와 가짜 마유 제품 범람으로 마유크림 시장이 혼란에 빠진 시점에서 ‘발효 마유’는 비앤비코리아의 신성장 동력으로 떠올랐다. 동물성 오일은 발효할 수 없다는 업계의 통념을 깨고 2년여 연구 끝에 미생물을 활용해 마유를 발효화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오명석 대표는 “중국 진출을 위해 심천에서 길림 사이의 기후에 적합한 2가지 타입(수분크림형, 고형)의 발효 마유를 개발했다”며 “발효 비용이 연구비보다 더 많이 들 정도로 고심 끝에 나온 기대작‘이라고 평가했다.

발효 마유를 제품화한 게 ‘자효’다. 마유를 발효하는 중에 정제가 되면서 맑고 순한 것이 특징이며 사이즈가 작아 피부 흡수속도가 빠르고 끈적임도 없다. 항염‧항균‧주름개선‧보습‧아토피 등에 쓰이고 ‘자효’로 시판되고 있다. 사드로 다소 주춤하지만 품질력에 자신 있는 만큼 ‘제2의 중국 돌풍’도 기대할 만하다는 게 오명석 대표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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