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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인터뷰

[리얼 인터뷰] 중국 베이징 알란그룹 이재진 대표

중국 화장품 위생허가 대행 전문업체, 수출 걸림돌 위생허가 업무 해결 자부심

[코스인코리아닷컴 홍성인 기자] 화장품 업체들이 중국 시장 진출에 있어 제일 먼저 챙겨할 부분은 바로 위생허가를 득하는 문제이다. 많은 화장품 기업들이 이를 해결하지 못해 중국으로 수출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위생허가 대행을 전문적으로 하는 베이징 알란 그룹은 한국을 비롯해 세계 다양한 화장품 기업과 거래하고 있다.

주요 한국 거래사는 아모레퍼시픽, 올리브영, 유니레버코리아, 셀트리온, 애경, 닥터자르트, 리더스코스메틱 등이 있다. 해외 거래사로 Bioderma, Caudalie, Victoria’s Secret, Natura Bisse, Purell 등이 있다.

베이징 알란 그룹의 이재진 대표를 만나 현재 중국 화장품 시장의 상황과 위생허가와 관련된 정보를 들었다.



▲ 이재진 베이징 알란그룹 대표이사.

2017년 상반기 위생허가의 한국 화장품 업체 동향은 어떠한가?

전체적으로 보면 상반기 한국 화장품은 피부에 느낄 정도로 감소했다. 중국 식약처에서 제시하는 숫자로만 본다면 상반기에 한국 제품이 증가했다고 오해를 할 수도 있지만 실제 올 상반기에 신청이 들어간 대부분의 제품들은 작년 12월 1일부터 실행된 2015년 기술규범과 여러가지 중대한 변화로 인해 신청이 보류됐다가 올해 상반기로 밀려진 제품들이다.

여기서 한가지 강조를 하고 싶은 것은 중국식약청에서 한국 제품을 심사할 때 한국 제품을 차별하는 등의 ‘사드영향’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여러 원인으로 인해 한국 화장품 업계에서는 한국 제품이 중국식약청에서 차별을 받는다고 인식이 되어 있었다.

우리는 유럽, 미국 등의 제품들도 진행을 하고 있고 한국 제품이 어떤 이유로 지연이 됐다면 유럽, 미국 제품들도 같은 이유로 제품이 지연됐다. 결과적으로 다시 말한다면 한국 제품의 신청수 자체가 감소한 것도 있다.

사실 기존에 중국식약청에서도 프랑스, 일본과 정치적인 갈등이 있었을 때 해당국가의 제품의 허가신청 자체를 받지 않거나 혹은 허가증 발급을 아무 이유없이 6개월간 지연을 하는 등의 영향이 있었다. 대만 제품의 경우 제조지를 대만이 아닌 ‘중국대만’으로 수정해야 하는 사항도 있었다.

아무튼 현재는 사드이전 수준으로 회복을 했으며 특별한 사항이 발생하지 않는 한 허가신청 제품이 감소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많은 업체들이 관심 있게 보고 있는 상하이 푸동신구에 관련 동향은?

지난 10월 26일 기준으로 보았을 때 총 444개 제품이 등록이 됐다. 제품수로만 보자면 페이스샵을 포함한 엘지생활건강에서 117개 제품, 샤넬에서 79개 제품, 시세이도에서 65개 제품, 엘리자베스 알덴에서 29개 제품, 랑콤에서 29개 제품 등을 등록했다. 전제적으로 보았을 때 한국 제품은 35%이며, 색조 제품은 44% 수준이다.

등록을 시작한 시점이 올해 3월 1일이며 약 8개월이 지난 현재 444개 제품이 등록됐다. 중국식약청에서 매년 약 20,000개의 화장품 허가증이 발급이 되는데 그와 비교하면 푸동신구 등록의 이용률은 놀랄 정도로 미미한 상항이다.

하지만 사실 이런 현상은 제가 처음부터 예언했던 상황이다. 여러 차례 이 정책에 대해 강연과 설명회를 진행했고 이 등록제가 사실은 선등록 후심사 제도라는 점에서 위험성을 더 많이 가지고 간다고 강조를 했었다. 사실 기 등록 완료된 444개 제품 중 실제 중국에서 유통이 되고 있는 제품들은 아직 극소수이다.

푸동신구 등록 중 하나의 규정 하나가 등록된 제품이 수입이 되면 3개월 안에 시장 검사를 실시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시장 검사가 된 제품이 없다. 시스템이 아직까지는 불안정하다. 추후에도 제도에 변동사항이 있지 않는 한 참여율은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베이징 알란은 상반기에 실적이 어떠했고 향후 위행허가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은 어떠한가?

베이징 알란의 경우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을 다루는데 화장품만 본다면 연간 업계 15% 정도의 제품들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중 약 40~50% 정도가 한국 제품이다.

2017년 상반기에 사드로 인해 한국 화장품 업계에 불안감이 조성됐고, 그로 인해 위생허가를 신청하는 업체들도 감소했다.

현재는 사드 이전과 차이가 없을 정도로 회복이 됐고 오히려 유럽과 미국제품의 신청 증가로 인해 사무실을 확장이전 준비를 하고 있으며 인력도 충원을 하는 상황이다.

중국식약청에서 한국 화장품을 바라보는 시각은?

이미 거론한대로 우대 혹은 차별은 느끼지 않았으며, 그래서도 안되지 않겠는가. (웃음)

한국 화장품의 중국 위생허가 관련 공략 전략은?

먼저 브랜드에 대한 상표등록을 권장한다. 위생허가 진행도중 혹은 허가 완료 후 브랜드 등록에 실패에 낭패를 보는 경우를 가끔씩 본다. 위생허가증을 진행하며 검측이 시작되면 제품의 영문 명칭을 변경하기 불가능하므로 허가진행에 앞서 상표등록이 선행돼야 한다.

또 중요한 것은 제품의 성분이다. 예를 들어 현재 달팽이 원료 수입 제품으로 진행시 허가가 거의 불가능한데 이 사실을 모르고 이 달팽이 성분을 콘셉트로 한 브랜드를 출시했을 경우 추후 중국 허가증 진행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될 수 있으니 제품 기획시 성분들이 중국에서 사용이 가능한지를 미리 알아 보고 진행한다면 나중에 허가진행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허가업체 신청도 물론 중요하다. 현재 한국에서 거의 모든 업체들이 직접 허가를 신청하기 보다는 대리업체를 통해서 허가를 진행하고 있으므로 허가증의 성공여부는 어느 업체를 진행하느냐가 결정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확도와 가격, 기간, 소통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결정을 하고 반드시 허가업체의 레퍼런스를 확인하고 진행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한국 업체들이 위생허가 진행사항 공유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한다. 업체들이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여러 가지 원인들이 있겠지만 진행사항이 잘 공유가 안 된다는 것은 의뢰업체와 허가업체 간에 소통의 격차 때문이다. 진행 중인 허가업체가 실무를 하지 않는 중간업체일 경우 소통의 버블이 생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허가업체에서는 실무를 진행하며 필요한 서류들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해 거래처에 전달해 주고 진행상황을 정기적으로 알려 주며 문제가 생겼을 경우 여러 가지 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업체를 찾을 수 있다면 답답함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아울러 의뢰처도 빠른 대응을 해줄 수 있어야 허가진행이 불필요하게 지연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유아, 특수(달팽이), 동물허가반대 화장품은 아직까지 중국식약청을 통과하기 어렵다고 알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방향이 될 것 같나?

수입 유아 제품의 경우 중점적으로 두 가지 이유로 인해 허가가 어렵다고 생각된다. 첫 번째는 성분최소화라는 기준인데 유아용 제품의 경우 말 그대로 최소한의 성분을 함유해야 한다.

최소라는 기준 자체는 언급을 하지는 않지만 한국 제품의 경우 좋은 성분들이 많을수록 좋은 제품이라는 인식 때문에 대부분의 제품들이 성분최소화 조건에 부합하지 않고 허가신청을 하면 불합격 될 제품들이다.

또 유아용 제품의 경우 안전평가 기준이 일반 수입제품보다 더 까다롭다. 그런데 유아용 제품에 대한 구체적인 안전평가 기준이 없고 그래서 유아용 제품의 허가신청이 까다롭다고 하는 것 같다.

대부분의 한국 제품의 경우 유아 제품을 중국 허가를 위해서는 처음부터 중국을 겨냥해 그에 맞게 기획을 하는 게 필요하다. 실제 그렇게 진행하는 의뢰처들이 있고 모 유명 프랑스 업체의 유아제품들은 이미 10개월 안에 허가증이 발급이 됐다.

이렇게 진행이 힘들 경우 중국에서 생산을 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 중국에서 생산을 할 경우 등록만하면 판매가 가능하다. 중국 업체들의 수준이 점점 높아져서 유명 외국 브랜드들과 자유롭게 경쟁을 할 수 있을 때가 되면 유아 제품의 규제가 완화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달팽이 제품의 경우 이전에 한국 A사 나온 제품이 한 개 있다. 달팽이 제품을 중국에서 판매하기 위해서는 중국에서 생산을 하면 허가 없이 판매가 가능하다. 실제 중국 현지에 많은 한국계 위탁공장들이 설립이 되어 있고 그렇게 생산을 해서 판매를 하고 있다.

아까 말한 것과 같이 중국 업체들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수입 제품들과 자유경쟁을 할 수  있을 때 즈음이면 수입 제품내의 달팽이 원료에 대한 규제도 완화되거나 없어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 본다.

동물실험의 경우 현재 중국에서 생산이 되는 일반 화장품의 경우 동물실험 없이 등록이 가능하다. 하지만 중국산 제품이라도 특수류 제품의 경우 동물실험을 반드시 진행해야 한다.

수입 제품의 경우 일반류와 특수류 제품들 모두 동물실험 없이는 허가증 발급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현재 동물단체들과 대기업들이 중국식약청을 상대로 동물실험의 반대 의견을 피력하고 있으며 중국 식약청도 귀를 귀울이고 있다.

실제로 중국 일반류 제품들의 동물실험이 필요 없게 된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현재 중국에서 1개 제품이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최소 3마리의 토끼가 희생돼야 한다. 추후에는 중국에도 동물실험이 없이도 허가가 가능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새로운 화장품 시장으로 새롭게 주목 받는 곳은 동남아시아 시장이다. 동남아시아 진출 계획이나 동남아시아 시장에 대한 생각은?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 계획은 없다. 하지만 한국 진출을 원하는 요청은 많이 들어왔다. 한국으로는 조만간 진출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을 한다는 것은 그 나라 각각의 허가증 제도를 배워야 한다는 것인데 지금도 사실 제품에 비해 인력이 부족하다.

현재 사무실 확장과 인원확충이 되어도 동남아 진출을 현실적으로 힘들 것 같다. 그쪽에서 이미 잘하고 있는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진행할 수는 있겠지만 이럴 경우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소통의 버블을 만드는 것이 되므로 동남아시아 시장은 이미 잘 하시는 분들이 더 잘해주시면 될 것 같다.

베이징 알란이라는 이름을 짓게 된 동기와 중국에 오게 된 이유를 알고 싶다.

1999년부터 시작해서 초기에는 ALAN이 아니라 베이징 아큐플랜이라는 회사로 약 1~2년 운영됐다. 정확히 기획하고 움직인다는 의미였는데 거래처에서 이름이 길어서 발음하기 힘드니 알란으로 하면 어떠냐는 제안을 받았고 나쁘지 않아서 시도를 했는데 알란이 브랜드화 될 수 있던데 큰 도움이 됐다.

중국에 온 동기는 운명이라고 생각된다. 사실 중국에 올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 한국에서 15년, 미국에서 16년을 있었는데 미국에서 당시 경찰로 근무를 하고 있었고 현재 와이프가 미국 세포라에서 근무하다가 상해 세포라로 발령을 받았다.

당시 경찰생활도 회의를 느꼈고 호기심에 와이프와 같이 왔는데 장모가 허가인증을 대행하는 알란이라는 회사를 하고 있었다. 중국에 와서 몇 년 뒤 갑자기 생각이 났는데 예전에 중국어를 한마디도 못했을 때 방언기도를 하는데 갑자기 중국어를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래서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베이징 알란이 다른 업체에 비해 비용이 높다는 의견이 있다. 어떤 이유 때문에 가격이 높은가?

가격 자체만 놓고 보았을 때 다른 업체들과 비교해 약 20~30% 정도 높은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알란을 믿고 맡기시는 고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함을 느낀다.

하지만 이유 없이 비용이 높은 것은 아니다. 사실 대부분의 고객들이 기존 업체들과 거래를 하시다가 현재는 알란과 거래를 하고 계시고 어떻게 보면 현재 고객들이 저희와 거래를 해주시는 이유를 만들기 위해 알란이 지출하는 비용이 높은 게 사실이다.

조만간 한국에 지사를 세우거나 저희 거래처에서 국가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하는 방법을 찾고 있으며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나은 서비스를 좋은 가격에 제공할 수 있는지를 모색 중에 있다.

한국 화장품 회사들의 장단점과 의견(발전방향)이 있다면?

한국 화장품 회사들은 역동적이다. 평균적으로 보면 피드백 속도도 중국과 시차도 한 시간 밖에 차이가 없으므로 업무와 소통에 무리가 없다.

약 6년 전 한국 A업체에서 제품의 허가증을 빨리 못 받으면 옷을 벗어야 한다고 하며 허가증 의뢰를 한 사람이 있는데 마음이 맞아서 서류와 검측용 샘플을 한 달 안에 끝내고 검측 2개월, 그리고 심의가 빨리 진행돼 두달만에 허가증이 발급이 된 사례가 있었다.

지금까지 벌써 계약서만 31번을 썼는데 그 사람도 A업체에서 잘 지내고 있다. 중국 사업도 잘 되고 있다. 시장의 다양화를 꾀한다고 해도 아직 중국 시장은 너무나도 매력이 있다. 한국 화장품 회사들이 모두 중국에서 건승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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