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27 (금)

  • 구름조금동두천 16.0℃
  • 흐림강릉 13.8℃
  • 구름많음서울 16.6℃
  • 구름많음대전 15.5℃
  • 구름조금대구 18.1℃
  • 맑음울산 18.5℃
  • 구름조금광주 17.4℃
  • 맑음부산 19.4℃
  • 맑음고창 16.6℃
  • 구름조금제주 20.4℃
  • 맑음강화 16.0℃
  • 구름많음보은 16.5℃
  • 구름많음금산 15.4℃
  • 맑음강진군 18.7℃
  • 맑음경주시 18.8℃
  • 맑음거제 18.9℃
기상청 제공

화장품칼럼

[화장품 컬럼] 화장품 산업 전문인력 부족과 대처

김승중 편집위원(아리바이오 화장품사업부 대표)

[코스인코리아닷컴 김승중 편집위원] 최근 국내 화장품 업계는 중국 특수로 인한 유례없는 호황을 맞으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와 같은 화장품 업계의 성장세에 힘입어 업체들은 제조시설과 조직을 확충하는가 하면 수출 산업을 이끌면서 해외에 진출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화장품 산업의 급성장과 함께 타 업종으로부터의 화장품 사업 참가도 잇따라 증가해 시장 경쟁이 더욱 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 가운데 화장품 업계의 인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신입이나 미경험자보다는 즉시 투입돼 성과를 낼 수 있는 인재를 채용하려는 요구가 강해지고 있다. 이에 경험이 있거나 전문성을 지닌 인력을 구하는 현상이 매우 커지고 있다.

제조업체는 연구 개발 인력과 품질관리를 포함한 생산 현장의 인력을, 제조판매업체는 전문 요건을 지닌 제조판매 관리자의 고용과 함께 마케팅(BM : 브랜드 매니저 포함), 영업, 상품기획 개발 인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또 중국으로의 사업 진출과 중국인 등 해외 여행객 방문에 따른 면세점(사후 면세점 포함) 등 매장의 증가로 중국어 등 외국어 능력을 지닌 인력을 채용하고 있으며 모바일을 비롯한 온라인 영업의 부각으로 전자상거래 사이트 운영 관리에서 웹 마케팅까지 온라인 전문 인력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일례로 인터넷 기반의 화장품종사자모임(cafe.naver.com/cosmeticsinfo) 카페의 구인구직 게시판을 살펴 보면 구인 정보는 거의 경력자를 찾는 실정으로 2015년 4분기 기준 분야별 구인 정보는 마케팅/BM(23명) ›영업(15명) ›연구(13명) ›상품기획(11명) ›품질관리(4명) 순으로 나타났으며 구직정보는 같은 기간 1건으로 나타났다.

이 카페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지만 국내 화장품 매장에서의 판매 인력도 수요에 못 미치는 실정이며 잦은 이탈과 이직으로 인해 업체들의 인력수급과 관리에 애로사항이 있다는 것은 오래전부터의 일이다.

이같은 화장품 업계의 인력 수요는 전문 헤드헌터의 등장과 함께 전직과 이직으로 인력시장은 활성화되겠지만 기존 업계의 인력을 빼가는 현상으로도 나타날 수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중국 기업으로의 전문인력 유출은 국내 기업과의 기술제휴나 협력이 아닌 개인적으로 스카우트되는 경우가 많기에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도 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화장품 업계에서 원하는 인재는 그 수준도 매우 높아지고 있다. 경험과 실적이 중요시되고, 해외 사업을 전개하는 회사들도 많기 때문에 외국어 능력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상품기획 개발에 종사하는 경우 새로운 상품 개발을 위한 탐구심, 호기심과 함께 여러 가지 안테나를 펴고 최신 정보를 도입해야 하는 창의력이 필요해지고 있으며 소비자의 요구와 시대의 흐름 등을 예견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연구개발에 종사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기술력을 보여줄 수 있는 독특한 소재의 발굴과 새로운 제형의 개발을 통해 소비자에게 베네핏(benefit)을 제공하고 시장에서 가치를 발휘하는 지속적인 히트 상품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또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에 화장품에 관한 광고, 홍보도 매우 중요해지고 있으며 과대광고를 피하면서 법적 표시 기재사항을 준수해야 하는 등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해지고 있다.

이처럼 화장품 업계에서는 의욕은 물론 어떤 일에도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되고 있으며 다양한 것에 관심을 갖고 행동력을 펼쳐야 하는 인재들이 필요한 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화장품 업계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화려한 이미지를 가진 반면 경쟁이 치열한 산업이기에 예전부터 교육이 중요한 산업으로 여겨져 왔고 기업에서의 제품교육, 미용교육, 소비자 대응 등 판매인력 중심의 교육이 치밀하게 다루어져 왔다.

과거에는 기업에서 자체적으로 화장품 인력을 가르쳐서 운영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근래에 들어서 판매인력 아웃소싱, OEM 제조사, 중소 제조판매, 유통판매, 해외진출 등 수많은 기업이 출현하고 큰 기업에서 작은 기업으로의 인력 배출(퇴직 혹은 전직)이 이루어지는 등 산업적인 변화와 발전으로 화장품 산업 인력의 육성도 변화를 겪게 됐다.

최근에는 큰 규모를 지닌 기업을 제외하고는 자체적으로 인력을 육성하기가 어렵기에 신규 인력보다는 경험자의 채용이 두드러졌으며 큰 기업도 경험자를 우대 채용하는 등 업계 간의 전직과 이직이 활발해졌다. 화장품 산업 인력에 대한 수요가 경험자로만 제한되고 새로운 인재를 육성하려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현실적으로 대학이나 직업전문학교 등을 통한 육성 프로그램을 도입했으면 하고 생각하게 되는 한편 화장품 산업의 신입과 재직자 인력 육성에 대해 업계 공동으로 대처하는 방법도 있다고 본다.

대학에서 미용(뷰티)학과, 화장품학과가 생기면서 화장품 산업에 필요한 신규 인력을 배출하고는 있지만 화장품 기업에 신입으로 채용돼 현장에 바로 투입될 수 있도록 교육도 화장품 산업에서 요구하는 내용에 좀 더 가까워지고 직종별로 다양해졌으면 한다. 예를 들면 화장품 인력 육성의 경우에는 일본처럼 미용사 자격이 아닌 화장품 법규와 표시 기재사항까지 익히는 화장품 전문자격의 인증이 필요하다고 본다.

또 국내 화장품의 GMP 기준 강화로 GMP 전문 인력 양성이 대한화장품협회와 식약처 차원에서 공동 교육으로 이루어졌고 화장품 전문 매체나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보건복지산업인력개발원 등을 통해 분야별로 재직자 교육과정이 개발되면서 인재 육성을 위한 업계의 공동 교육이 증가되고 있듯이 분야별로 업계가 공동 대처하는 방법도 생각해 본다.

일본의 경우에는 각종 교육기관에서 화장품 관련 전문 교육과정이 다양하게 실시되고 있어 화장품 산업의 선진국 답게 기본 기술을 뒷받침하고 있다. 참고로 정부에서는 이른바 국가직무능력표준(NCS : 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이라는 국정과제를 정하고 산업현장의 직무 수행에 요구되는 직무능력(지식, 기술, 태도)을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도출해 표준화하고 있다.

직무능력은 직무수행 능력과 직업기초 능력으로 구분되며 직무수행 능력은 다시 필수 직업능력, 선택 직업능력 그리고 산업공통 직업능력으로 나뉜다. 그리고 직업기초 능력은 직종이나 직위에 상관없이 모든 직업분야에서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데 공통적으로 필요한 능력을 말한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산업 현장의 변화와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기 위해 2002년부터 국가직무능력표준을 개발하고 있으며 2014년말 현재 857개 모델을 개발했다고 한다. NCS를 살펴보면 화장품 산업에 필요한 직무능력이 많이 미흡하다고 본다. 직무를 화장품 산업 특성에 맞게 보완하거나 세분화, 확대하고 개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패션 상품기획에 비해 화장품 상품기획의 분류는 없다. 화장품 산업체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루어지지 않은 모양새이다.

화장품 산업에 종사하는 인력이 다방면의 직무에 걸쳐 전문성을 갖춘 유능한 인력들로 영입되고 화장품 업계가 한국을 대표하는 산업 분야로서 지속성장과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동으로 인재 육성에 협력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본다.

김승중 편집위원 

프로필 :  
아리바이오 화장품사업부 대표, 대전대학교 겸임교수(뷰티건강관리학과), 대한화장품OEM협의회 총무간사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