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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말 많고 탈도 많은 네일국가자격증 첫 시험

한달간 진통, 정부 네일대표자단 면담 해결 실마리

[코스인코리아닷컴 신동훈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네일국가자격증 첫 시험이 치뤄진지 약 한달이 지났다. 지난 한달 동안 이와 관련된 여러 논란과 문제가 오갔지만 여러 네일인들의 노력으로 긍정적으로 방향으로 마무리된 모습이다. 

하지만 한달간의 진통에서 느끼듯이 정부측에서 빠듯한 준비기간으로 인해 너무 절차대로만 준비하면서 네일인들에게 필요한 시험 문제가 진행된건지 실기 시험에서도 이러한 문제가 드러나지 않을지 염려되는 부분이다.
 
지난 11월 16일 시행된 첫 네일국가자격증 시험을 본 응시자는 3만 7078명이었다. 네일업에 종사하시는 사람과 네일인을 꿈꾸는 사람이 얼마나 많이 되는지 가늠할 수 있는 숫자다.

네일국가자격증이라는 부푼 꿈을 안고 문제를 풀어나갔지만 시험지를 받아본 순간, 여러 네일인들의 마음은 새카맣게 타들어 갔을 것이다. 문제도 너무 어려웠거니와 네일과 관련된 항목이 너무 적었던 것이다.

첫 시험 종료 이후 한국산업인력공단은 "네일 관련 문제가 너무 적었다, 타 출판사 예상문제와 같은 문제가 나왔다, 중복되는 답이 있다" 등 수험생들의 빗발치는 항의 전화가 이어졌다.



▲ 12월 11일 네일팩토리 이상정 대표가 6번째 1인 피켓시위에 나섰다.

이러한 논란이 계속되자 공단측에서는 시험 합격자 발표날인 11월 28일 합격자 발표와 함께 논란에 대한 답도 같이 할 것이라 했다. 이에 네일인들은 '잘못된 것을 바로 잡아 주겠지' 하는 실낱같은 희망속에 발표날만을 기다렸다.

이윽고 11월 28일 발표날이 돼 합격자와 수험생들의 반발 사항에 관한 답을 내놨지만 이는 반발에 더욱 불을 지피는 꼴이 됐다. 

우선 합격자는 3만 7078명 중 37.4% 불과한 1만 2596명만이 합격했다. 기존 미용사 자격시험 합격률이 40~50%인 점을 감안하면 네일미용 시험 합격률은 그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이다. 특히 현업에 종사하는 네일인들의 대부분 시험을 봤음에도 이러한 합격률은 그 만큼 시험이 어려웠다는 걸 반증한다.

또 발표와 더불어 네일 직무와 관계없는 문제라는 답에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를 기반으로 산업계, 학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사전 공개된 출제기준에 따라 이상없이 출제됐다" 고 답했고 참고서 동일 문항 출제에 대해서는 "다른 출판사의 일부 수험서에도 수록돼 있으며 문제은행 방식으로 출제됐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문제에 대한 해결은 없이 해명에만 급급한 발표가 나오자 네일팩토리 이상정 대표를 필두로 네일인들은 12월 11일 '대한민국 네일인 주권 회복 집회'를 열기로 결정한다. 그렇게 사태는 겁잡을 수 없이 심각하게 돌아가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집회 전날인 12월 10일 보건복지부측에서 네일인들을 위한 행정이행을 약속하겠다며 협의를 제안해 12월 11일 집회 대신 면담을 통해 사안에 대한 최종 해결방안을 논의키로 한다.

이에 12월 11일 집회를 열려고 했던 '대한민국 네일산업을 지키는 사람들' 공식대표단과 보건복지부 구강생활정책과 대표단은 연석회의를 진행 네일 산업이 처한 사안에 대한 긍정적 결과를 도출하기로 합의하기로 했다.


▲ 대한민국 네일 산업을 지키는 사람들 공식대표단, 회의를 마치고 보건복지부 현판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었다.

회의 결과 첫 번째 안이었던 '네일시험의 1월 조기실행'은 불가하다고 답을 받아 이에 두 번째 안이었던 '네일샵 단속중지와 영업유지 대안'을 토론해 보건복지부에서 만족할 만한 답을 들어 이와 관련된 내용을 보건복지부측에서 빠른 시일내에 공식발표를 할 것을 약속받았다.

이처럼 여러 문제들을 안고 있었던 네일 국가 자격증 첫 시험이 마무리됐다. 첫 시험부터 많은 수업료를 지급한 만큼 앞으로는 이러한 불협화음이 없도록 정부에서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중요하지만 생업에 종사하는 네일인들의 의견 또한 신중히 들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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