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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중국 화장품 시장 진출 성공 전략은?

품질 안전 확보한 명품 브랜드, 법규제도 준수 정면돌파형 전략 필요

 

[코스인코리아닷컴 정부재 기자] 국내 화장품 기업 해외 시장 진출의 교두보 중 하나가 바로 해외 화장품 박람회다.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가장 선호한다는 홍콩 박람회 최근의 참가 업체수를 들여다 보면 화장품 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한 열정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화장품협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홍콩 코스모프로프에 참가한 우리나라 화장품 업체수는 2012년 290개사, 2013년 337개사, 2014년 375개사에 이어 올해는 지난해보다 11개사가 증가한 386개사나 참가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이처럼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해외 화장품 전시회에 앞다퉈 참가하는 이유는 단연 국내 화장품 시장 포화에 따른 과당경쟁 대신 중국 등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신성장 동력 돌파구를 찾겠다는 계산 때문이다.


국내 화장품 산업은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이 세계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고성장을 지속 중이다. 국내 화장품 시장 규모도 세계 10위권이다.


화장품 수출실적도 2010년 6억 달러에서 2014년 18억 달러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2015년 9월말 기준 화장품 수출액이 19억4,800만 달러로 지난해 수출액 18억7,000만 달러를 이미 추월해 연말까지는 수출액 규모가 25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화장품 산업은 드라마로 시작된 한류붐을 타고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화장품 선진국 프랑스에 이어 수입화장품 중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9월말 기준 대중국 화장품 수출 1위는 프랑스로 6억8,000만 달러, 한국은 4억2,500만 달러로 중국내 수입화장품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국내 조선과 철강 등 중공업이 부진의 늪에서 신음하는 반면 화장품 산업은 K-뷰티를 선도하는 대표적인 한류 산업으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국내 화장품 산업은 화장품 빅2 기업이 전체 화장품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한 가운데 화장품 제조업체 1,900여곳과 3,500여개 화장품 제조판매 업체가 시장포화에 따른 업체간 과당경쟁속에서 총성없는 전쟁을 벌이는 상황이다.


2014년 상위 2개 기업 화장품 생산실적은 5조 5,000억원 규모다. 국내 화장품 전체 생산실적의 62.5%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상위 10대 기업 생산액은 전체 생산실적의 74.3%인 6조6,000억원대에 이른다.


반면 화장품 생산실적 10억 미만인 중소기업이 전체 화장품 제조업체의 89.3%인 2,442개사로 취약한 산업 생태계롤 보이는 실정이다.


또 화장품 수출이 중국, 홍콩, 대만 등 동남아시아 특정국가에 몰려 있는 등 수출국가 쏠림현상으로 인해 중국의 비관세 장벽 등 대외경제 상황에 따른 취약성까지 내포하고 있다. 또 업체들의 해외 시장 진출이 확대되면서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국내 제품간 가격경쟁 등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중국 화장품 시장은 결코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중국 정부가 따이공으로 대표되는 물류규제에 이어 위생허가를 받지 않은 화장품의 온라인 쇼핑몰 판매금지와 화장품 표시광고 실증제 도입 등 화장품 규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 정부가 최근 개정한 화장품 조례안이 앞으로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정상적인 루트를 통해 중국 화장품 시장에 진출하는 길이 더욱 좁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중 FTA가 타결되더라도 위생허가로 대표되는 중국의 비관세 장벽 규제가 개선되지 않는한 관세철폐로 인한 기대효과는 극히 미미하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시장 진출에 앞서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히트 제품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게 가장 빠르고 강력한 중국 화장품 시장 진출 전략이라고 말한다.


중국 소비자들이 한국내 중국 유학생과 웨이상으로 대표되는 중국내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가격과 품질 등을 미리 따져보고 화장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13억 대륙 중국 경제규모가 2020년 1,800조원대로 성장하고 중국 기업들의 화장품 연구개발 기술력도 한국을 바짝 뒤쫒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연구개발력과 브랜드력 없이 한류를 틈타 인기 품목 위주로 단기 승부를 내다보면 언젠가는 중국 로컬 화장품 기업들에게 밀린다는 지적이다.

 

품질과 안전이 검증된 명품 브랜드 전략과 동시에 중국 법규와 제도를 준수하는 정면돌파형 시장 접근으로 중국 비즈니스 전략에 궤도 점검을 시도할 때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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