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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화장품업계 동반성장 정착되나?

빅2 AP, LG 자정노력 동반성장 확산 상생협약 주목

[코스인코리아닷컴 장미란 기자] 최근 소위 힘 있는 자들의 ‘갑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뜨겁다. 불행하게도 이러한 ‘갑질’ 논란이 화장품 업계에서도 제기됐다.

대표적인 국내 화장품 기업이 대리점을 상대로한 갑질 논란 끝에 국정감사 증인으로 불려 나간데 이어 해당 사건이 결국 법정으로 갔으며 대기업이 운영하는 뷰티 스토어는 납품업체를 상대로 부당반품, 판매장려금 편취를 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잊을만하면 들리는 갑질 논란 끝에 화장품 업계 스스로 자정 노력에 나섰다. 동반성장위원회는 지난 12월 9일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과 거래대리점 간의 동반성장 문화 확산을 위한 상생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동반위는 최근 화장품 대기업 본사와 대리점의 갈등이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면서 업계 간담회와 전문가 태스크포스(T/F)회의를 거쳐 협약을 맺게 됐다고 설명했다.


협약에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대리점 관련 고시 준수, 대리점 계약서 문서화와 구두발주 지양, 동반위의 지속적인 모니터링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대기업들은 주문하지 않은 상품을 대리점에 일방적으로 공급하고 정산하는 행위 등을 않고 대리점과의 계약을 문서화 해 구두 발주를 줄이기로 했다.

동반위와 화장품 업계는 앞으로 ‘화장품 대리점 동반성장협의회’를 꾸려 협약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정기적으로 회의를 열어 우수사례를 공유할 계획이다.

김관주 동반위 본부장은 “이달 초 대리점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앞으로 대리점 영업과 관련된 불공정 거래에 대해 감시와 처벌이 강화된다”며 “대기업이 자발적으로 대리점과의 공정거래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유래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 화장품 업계에 드리워진 짙은 그늘을 염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더 치열해진 경쟁과 유통 환경 변화 등으로 영업사원 빼내기, 제품 밀어내기 등 오랫동안 업계에 계속돼온 문제점들을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이번 협약에 국내 화장품 업계 빅2가 참여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기대어린 시선을 보내는 분위기다.

국내 화장품 업계의 양대 축이 두 팔을 걷고 나서면서 내년 12월 발효 예정인 ‘대리점 거래 공정화법’을 1년 앞당겨 시행되는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업계의 우려 혹은 기대가 어떤 식으로 현실화될지, 갑질과 동반 성장의 기로에 선 화장품 업계의 다음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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