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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서경배 회장의 20 by 20…‘리퀴드화’에 기대

서 회장의 20년 ‘평평한 글로벌 뷰티 판도’ 만든 K-뷰티의 주역 찬사


[코스인코리아닷컴 권태흥 기자]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이 지난 318일로 취임 20주년을 맞았다. 서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1997년은 화장품 70년사에서 보면 세계화 시대(1995~2005). 당시 서경배 대표는 취임 이후 21세기 기업 비전을 미와 건강 분야의 브랜드 컴퍼니를 정하고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선별해 포트 폴리오를 재구성했다.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


이때 화장품 업계는 가격질서 문란 정가 브랜드 봇물 외환 위기와 구조조정 수입화장품 견제 위한 국산 화장품 홍보 캠페인 소비 패턴 다변화 화장품법 제정과 기능성 화장품 제도 도입 방판직판, 백화점대형마트의 판매망 확충 인터넷과 유통 결합 브랜드숍의 탄생 등 격변의 시기였다.


수입 화장품의 들러리로 전락한 국산 화장품의 위상과 어지러운 유통질서가 21세기를 맞아 차츰 정비되던 시기다.


화장품 산업이 사양산업으로 치부되던 이때 아모레퍼시픽의 5대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설화수라네즈마몽드이니스프리에뛰드) 가운데 마몽드를 제외한 4개가 이 시기에 론칭했다.


2016년 실적을 보면 아모레퍼시픽 국내 사업은 매출 4조원, 영업이익 6,776억원, 글로벌 사업은 매출 16,968억원 영업이익 2,105억원이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18.3% 성장한 66,976억원, 영업이익은 18.5% 증가한 1828억원으로 1조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서경배 회장이 취임한 1997년 매출 6,462억원에 비하면 매출은 10배 성장했다. 20년 전 국내 업계 1위뿐 아니라 패션뷰티 전문지인 WWD 선정 글로벌 Top100 가운데 12(2015)에 랭크됐다. 2016년 실적을 보면 Top 10 진입이 확실하다.


수출은 181배 성장했다. 현재 14개국에서 19개 국외 법인을 운영하며 매장만 3,265곳에 달한다연구개발 비용은 1997년보다 약 7(179억원1,308억원)로 증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 최초로 쿠션카테고리를 탄생시키는 등 글로벌 뷰티업계에 신선한 자극을 던졌다.


세계인의 핸드백 속에 AP 립스틱을


중화권 성공에 이어 아모레퍼시픽의 또다른 20년은 아세안과 미주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 역량은 중화권과 아세안미주의 3대 축을 중심으로 전개하고 있다.


아세안 시장 중에서도 성숙시장인 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은 브랜드 구축 기점으로, 신흥시장인 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에서는 메가시티(Mega City)를 위주로 확산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미주 시장은 올해 이니스프리를 론칭해 아모레퍼시픽-설화수-라네즈로 포트 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다.


중동 시장은 두바이 법인을 통해 현지 최대 유통기업과 협업을 시작, 에뛰드를 선보인다. 유럽은 하반기에 스킨케어 브랜드를 론칭 준비중이다. 가히 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 시장의 질주는 전방위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미국의 칼럼니스트 토마스 프리드먼은 세계는 평평하다(The World is Flat)’에서 선진국이 몰락하고 동시에 신흥국이 성장해 세상은 평준화될 거라고 적었다. 서경배 회장의 지난 20년은 세계 화장품사에서 평평한 글로벌 뷰티 판도를 만든 K-뷰티의 주역으로 찬사를 받아 마땅하다.


미래학자들은 인터넷 때문에 세계가 플랫화됐다면 앞으로는 리퀴드(liquid)화 된 세계가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바닥에 물을 뿌리면 유연하게 움직이며 형태는 시시각각 변화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국가 간 관계나 사람물자돈의 흐름이 계속해서 변하는 상태가 리퀴드화다.


기자는 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 진출 지도를 보면서 플랫화를 목격했다. 이제 서 회장의 ‘20 by 20’은 중화권을 넘어 아세안과 미주유럽의 리퀴드화로 빠르게 번져나갈 것이다.


전 세계인의 핸드백 속에 아모레퍼시픽 립스틱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서 회장의 꿈이 아모레퍼시픽의 리퀴드화비전 2025’에 간단없이 흐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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