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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일본 화장품 산업 기술전 “뭔가 다른 특별함이 있다”

기업-참가자 '소통' 중시, 비지니스 성과 다양한 배려 눈길


[코스인코리아닷컴 홍성인 기자]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일본 화장품 산업 기술전 2017(CITE Japan 2017)이 열린 요코하마 파시피코 전시장. 원료를 중심으로 화장품 산업의 모든 것을 접할 수 있다는 이유에선지 행사장은 인파로 붐볐다.

몇 차례 국내 화장품 관련 전시회를 접한 기자의 입장에서는 화장품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의 화장품 박람회는 어떤 모습일까 하는 궁금함이 가득했다.

수많은 참관객이 모인 행사라는 점. 단순히 그것만 놓고 비교한다면 국내 화장품 박람회와 크게 다를 바 없는 모습으로 보일수도 있었다. 하지만 내부의 상황을 꼼꼼하게 살펴 보면 전시회에 접근하는 방식은 우리나라와는 많이 다른 점을 발견하게 됐다.

먼저 전시회에 참여한 업체와 관람객들의 ‘소통’이었다. 어느 박람회나 참여한 기업들은 홍보를 기본적인 목적으로 참여한다. 그건 국내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일본 화장품 산업 기술전에 온 참관객은 참여한 기업들에게 보다 더 적극적인 모습으로 다가간다. 참관객들이 행사 중 단순히 마주쳐 기업에게 궁금한 점을 물어보는 상황도 있지만 상당수의 참관객은 이미 부스에 참여한 기업과 약속을 잡아놓고 미팅을 갖는 모습이 눈에 자주 보였다.

업계 동향을 살펴 보려는 의도보다는 자신이 원하고자 하는 것을 하나라도 얻기 위해서 박람회에 참여한 것이다.

국내 전시회에서는 각 부스를 돌아다니며 상호간 대화 없이 홍보물만 챙겨가는 경우가 많지만 이곳에 온 참관객들은 마치 궁금한 것은 물어봐야 한다는 의식이 밑바탕에 깔려 있는 듯했다.

주최 측 역시 이런 분위기를 적극 반영하기 위해 다양한 고민을 한 것 같다. 행사장 2층에 상담 장소인 ‘호스피텔리티룸’을 설치해 바이어들과의 만남의 집중도를 높였다. 조금은 산만스러운 전시회장에서 벗어나 상담의 집중도를 높이자는 취지에서이다.

박람회는 준비한 자와 참관객과의 만남이라는 기본 전제를 충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것처럼 보였다.

다른 한 가지는 ‘육성’이라는 점에 포커스를 맞췄다는 점이다. 이번 화장품 산업 기술전이 열렸던 전시장 2층에는 5개 세미나장에서 다양한 기술 발표회가 열렸다. 기업의 연구 내용들은 이 발표회를 통해 소개됐고 행사를 주최한 일본화장품원료협회연합회 회원사들은 젊은 기술자들에게 세미나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독려했다.

현재 일본 화장품 업계에서는 능력 있는 젊은 화장품 기술 인력 육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 같다. 세계 화장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인재들이 있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부분에 있어 회원사들이 직접 나서고 있고 더 놀라운 점은 자신들이 직접 비용을 지불하면서 자사의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회사의 홍보를 목적으로 했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자신들의 연구 기술에 대해서도 소개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대의적인 희생정신이라고 생각한 기자의 마음은 지나친 비약일까.

전시회를 함에 있어 행사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참여했고 상담 실적을 얼마나 올렸느냐가 행사 결과에서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그것 못지않게 그 행사의 격을 높이는 것은 어떠한 명분을 갖고 행사를 진행했느냐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확실한 것은 일본 화장품 산업 기술전에서 행사의 주체만큼은 명확했다는 점이다. 행사에 참여한 기업과 참관객 모두 행사의 취지에 맞게 적극적으로 행동했고 그에 걸맞는 결과를 창출하려고 노력했다. 이와 함께 명분 역시도 확실했다.

K-뷰티의 성공과 함께 국내에서도 다양한 화장품 관련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하지만 외형적 성장에만 기대어 전시회의 방향성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참여한 기업과 관람객 모두 전시회를 통해 얻을 것이 많은 행사가 될 수 있도록 국내 전시회 역시 다양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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