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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강단에서 아모레퍼시픽의 인사 개편을 바라보며"

한국폴리텍대학 바이오캠퍼스 바이오나노소재과 이정노 교수



▲ 이정노 교수.
[코스인코리아닷컴 이정노 교수]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이 지난 12월 9일자로 승진임원을 발표했다. 드디어 89학번 세대가 상무급 연구소장을 맡게 됨으로써 젊은 감각을 가진 리더들로 다시 채워지게 됐다. 이 세대와 같은 시기에 연구소에서 근무했던 필자로서는 나름 감회가 새로 웠다.
 
90년대 후반 아모레퍼시픽은 당시 외환위기가 오기 전에 선견지명을 갖고 리스트럭처링(restructuring, 기업 혁신 전략)을 단행했고 결과적으로 고참급 연구원들의 대거 퇴사가 발생했다.
 
남은 사람들이 아모레퍼시픽을 국내 1위 업체에서 국제적인 회사로 성장시키는데 크게 공헌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주름개선 화장품의 대표 제품인 아이오페 레티놀 2500의 성공, 설화수 같은 프리미엄 한방 화장품의 성공, 저가 화장품에서도 쥬비스에서 이니스프리(innisfree)로 성공적인 변신을 이끌어 왔다.

또 중국 심양 공장에서 출발해 상하이 공장으로 성장한 중국 사업, 향수의 본고장 프랑스에서도 인기 높았던 롤리타 렘피카 향수, 샴푸의 새로운 카테고리를 완성한 탈모방지 려샴푸, 그리고 현재의 에어쿠션 팩트까지 셀수 없는 히트 작품을 만들어 냈다.
 
그러나 퇴사자들도 우리나라 화장품 산업에 크게 일조했다고 생각된다. 일부는 다른 화장품 회사로 전직하거나 창업해 국내 화장품 산업의 기술력을 향상시키는데 공헌했고 또 일부는 화장품 안전성, 유효성 평가기관으로 이직해 이 분야의 수준도 크게 높였다. 마지막으로 화장품 원료 업체로도 퍼져 나가 국내 화장품 원료 기술의 향상에도 공헌했다.
 
이 당시 창업한 회사로는 완성품 회사로 이동건 대표와 여러 연구원이 함께 창업한 ㈜네비온, 장동일 대표가 창업한 ㈜콧데를 들 수 있다. OEM ODM 회사로는 김중수 대표가 코델을 창업했다. 또 코스맥스에도 많은 연구원이 진출해 코스맥스를 일약 OEM ODM 최고의 업체로 성장시키는데 일조했다.

아모레퍼시픽에서 코팩을 개발했던 ㈜이미인 김주원 대표는 하이드로겔 마스크 분야에서 ㈜제닉과 1, 2위를 다투고 있다. 또 ㈜나우코스에는 이영하 전 소장에 이어서 강계홍 연구소장이 회사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화장품 임상평가 등 피부과학 분야에서는 고재숙 대표의 ㈜더마프로, 하재현 대표의 아이이씨코리아㈜가 있고 ㈜엘리드에도 진출한 연구원이 있다.
 
조금은 독특하게 화장품 관련 법률과 제도에 대해 자문과 지원을 해 주는 허찬우화장품연구소의 허찬우 대표도 있다.
 
원료업체로는 ㈜바이오랜드의 성장에 기여한 연구원도 있고, 박덕훈 대표는 천연방부제로 유명한 바이오스펙트럼㈜이라는 회사를 만들었으며 현재 제주도에도 공장을 짓고 있다. 

또 ㈜두래는 당시 이충남 화장품연구소장이 창업했고 역시 제주도에 화장품 원료를 생산하는 시설도 갖추고 있다. ㈜엑티브온의 조윤기 대표는 많은 기능성 원료를 개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학계에 진출하여 화장품 산업 역군을 양성하고 있는 분들로는 한국폴리텍대학 바이오캠퍼스의 본인을 포함해 을지대학교의 하병조 교수, 신문삼 교수, 청운대학교의 최종근 교수, 한양대학교의 김진웅 교수, 경희대학교의 황재성 교수 등이 있다.
 
90년대 후반 갈림길에 모두 서 있었지만, 현재는 우리나라 화장품 산업의 곳곳에서 크게 활약하고 있는 모습이 자랑스럽기 그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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