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지화정 기자] 지난해부터 중국 소비자들에게 맞춘 마스크팩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출시되고 있다. 중국 관광객들의 유별난 한국 마스크팩 사랑 덕분이다.
덕분에 명동 곳곳에 마스크팩만 취급하는 전문숍들이 들어섰다. 현재는 웬만한 브랜드숍보다 더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도 마스크팩 열풍은 뜨겁다.
글로벌 시장조사 회사 칸타월드패널에 따르면 최근 중국 여성들의 스킨케어 단계가 늘어나고 세분화되면서 스킨케어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그런데 마스크팩이 성장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은 한 해 동안 구매하는 스킨케어 제품 수가 3.63개(2014년 기준)로 적은 것에 비해 마스크팩 구입량이 상당하다. 이는 중국 화장품 소비자의 대부분이 20~30대라는 것이 한 이유다. 경제력이 한정돼 있는 이들은 가격 대비 큰 효과를 줄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하는 것이다.
동물 마스크팩이나 가면 마스크팩 등 독특한 모양의 마스크팩이 많이 팔리는 이유도 기능성보다는 ‘FUN’한 제품에 관심이 더 많은 젊은 층들이 마스크팩 소비를 주도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중국인들의 소비 트렌드는 역으로 한국뿐 아니라 미국 등 서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업그레이드된 동물 마스크팩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는 히트코스 관계자는 “동물 마스크팩의 경우 중국에서 먼저 인기를 끌었는데, 최근에는 한국 소비자들의 구매율도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10년 전 미국 시장에서 고전하던 마스크팩 제품이 아시아의 꾸준한 매출에 힘입어 미국 시장의 2013년 마스크팩 매출이 전년 대비 41% 증가했고 2014년에도 30% 정도 매출이 올랐다.
지난 2월 국내 화장품 2위 기업인 LG생활건강이 마스크팩 전문 브랜드 '디어패커(DEARPACKER)'를 런칭했고 각 업체는 획기적인 기능과 다양한 성분이 햠유된 신제품을 끊임없이 내놓고 있다.
향후 중국인들의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향후 다양한 기능을 하나의 제품에 담은 올인원 마스크팩과 고가의 성분들이 들어간 고기능성 마스크팩이 높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명동 마스크팩 전문 브랜드샵 로얄스킨 박문종 차장은 “한동안 고가 마스크팩 시장은 하이드로겔 마스크팩이 주력이었으나 앞으로는 컬러나 기능성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겔이 인기를 모을 것”이라고 말하며 “중국 젊은층들이 최근 퀄리티를 면밀히 따지는 일본과 한국과 비슷한 소비패턴을 보이면서 점점 높은 메디컬 제품들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렌드1) 마스크팩 디자인의 다양화
▲ (좌측부터)SNP화장품 ‘베이징 오페라 마스크’, 메디힐 ‘마스크 드레스’, 켈코스메틱 ‘화폐
팩’. |
올해 상반기 마스크팩 시장의 가장 큰 이슈는 단연 ‘동물 마스크팩’이다. SNP화장품에서 출시한 이후 수많은 미투 제품들이 양산됐고 중국 소비자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거의 모든 제품들의 기능과 품질은 높은 수준에 도달하다 보니 이제는 디자인을 무기로 들고나온 것이다. 동물 마스크팩은 평범한 것보다는 독특하고 재미있는 제품들을 선호하는 중국인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디자인이 더 다양해졌다. 메디힐은 가장무도회 가면과 같은 화려한 ‘마스크 드레스’를 출시했으며 SNP화장품도 경극 가면을 쓴 것 같은 ‘베이징 오페라 마스크’를 시장에 내놓으면서 동물 마스크팩에 이어 또 한 번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와함께 입 주변에 귀여운 캐릭터를 그려 넣은 ‘SNP 페이스 아트 마스크’도 선보여 디자인 마스크팩로서의 명성을 굳힐 예정이다.
또 어반돌키스를 운영하는 켈코스메틱은 최근 한국, 중국, 미국 등 10여개국가의 화폐를 디자인에 적용한 ‘화폐 팩’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특히 이번 신제품들은 디자인뿐 아니라 색상, 원단, 성분 등에서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 재미와 퀄리티를 완벽히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트렌드2) 트랜스포밍 마스크팩 등장
▲ (좌측부터)오베론코스메틱 ‘스파이더웹 골든88 트랜스포밍 마스크’, 퓨어코스 ‘매직 칼
라 시트 마스크’. |
하반기에는 아이디어를 디자인이 아닌 기능에 집중한 마스크팩들이 대거 출시돼 또 한번 마스크팩의 혁명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오베론코스메틱이 출시한 ‘스파이더웹 골든88 트랜스포밍 마스크’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세계 최초로 마스크팩에 거미줄추출물을 함유하며 화제가 된 이 제품은 획기적인 사용법으로 또 한번 이목을 집중시켰다.
마스크팩과 세트인 세럼을 먼저 얼굴에 바르고 마스크팩을 씌운 후 그 위에 다시 세럼을 바르면 필름 타입이었던 마스크가 투명한 겔로 바뀌는 트렌스포밍 기술을 적용한 것이다. ‘홈에스테틱’ 이미지를 강하게 심어 주는 이 마스크팩은 향후 마스크팩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시트 재질에 이어 피부 온도에 따라 색상이 변하는 이색 마스크팩 역시 하반기 마스크팩의 신선한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측된다. 퓨어코스가 세계 최초로 ‘매직 칼라 시트 마스크’를 출시했고 이어 네이처리퍼블릭과 더샘 등의 브랜드숍에서 관련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졌다.
트랜스포밍 마스크팩이 디자인 마스크팩의 아성을 이을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트렌드3) 메디컬 기능 강화된 마스크팩 부상
▲ (좌측부터) 로얄스킨 ‘히아루론산 마이크로 패치’, 이지함화장품 ‘디쎄 LED 페이셜 마스
크’, 웰리쥬 ‘더블리프트 마스크팩’. |
의약계 업체들이 급부상하고 있는 화장품 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메디컬 기술을 마스크팩에 적용한 마스크팩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로얄스킨은 무수히 많은 작은 바늘이 부착된 ‘히아루론산 마이크로 패치’로 중국인들에게 무한 사랑을 받고 있다. 피부에 살짝 구멍을 뚫어 진피층까지 유효 성분을 밀어넣는 기술을 적용한 것이다. 이러한 독특한 기획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하지 않은 가격임에도 상당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이지함화장품은 안쪽에 촘촘히 박힌 LED 장치들이 3가지 파장의 빛을 내뿜어 피부 재생과 트러블 관리에 탁월한 ‘디쎄 LED 페이셜 마스크’를 출시했다. 스킨드림은 전기이온 테크놀로지로 탄생한 어플리케이터가 초당 300회의 음파진동으로 인체에 최적화된 이온 주파수를 발생시켜 마스크팩의 주요 성분의 흡수를 도와주는 갈바닉을 활용해 ‘갈바닉 마스크 키트’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마스크팩의 핵심적인 기능인 리프닝 효과를 강화한 기능성 마스크팩도 나왔다. 웰라쥬는 미용성형분야의 지식과 노하우를 동원해 2중 보습과 V-리프팅 효과가 있는 이중 기능의 ‘더블리프트 마스크팩’을 출시했다.
이에 따라 독특하고 저렴한 마스크팩의 유행을 지나 올해 하반기부터는 높은 기술과 희귀한 성분이 함유된 고가의 프리미엄 마스크팩 제품들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