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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면세점 특집] 화장품 시판유통 중심채널 급부상

중국인 관광객 요우커 접점 해외시장 진출 교두보 업체 입점경쟁


[코스인코리아닷컴 정부재 기자] 면세점이 화장품 시판유통의 중심축으로 부상했다.


국내 면세점 시장은 성장이 정체된 백화점, 마트와 달리 중국인 관광객, 해외 여행객 증가에 힘입어 고성장하는 가장 핫한 화장품 유통채널 중 하나다.


최근에는 공항, 시내 면세점 매장수가 급속도로 증가하는 가운데 온라인 면세점 까지 등장해 면세점간 경쟁에 불이 붙은 모양새다.


특히 한류붐을 타고 지난해 국내 면세점 국산품 판매에서 화장품 비중이 68%를 넘어서는 등 화장품이 다국적 명품 브랜드를 제치고 국내 면세점 매출상승을 견인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또 K-Beauty에 대한 인기에 힘입어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이 괄목할만한 매출 성장을 보이면서 과거 수입 브랜드, 명품 브랜드 중심의 면세시장이 국내 브랜드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실제로 면세점 매출 비중 가운데 화장품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명품 패션, 시계 브랜드와의 매출 격차가 벌어지는 추세다.


호텔롯데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증권신고 자료에 따르면 롯데면세점 화장품 향수 매출액이 2014년 1조 4,910억원에서 2015년에는 2조 630억원으로 5,720억원 증가했다. 전년대비 38.4% 늘어난 수치다.


국내 화장품 시장이 포화된 상태에서 면세점은 이제 화장품 대기업은 물론 새로운 시장과 판매채널을 모색하는 중소중견 기업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 유통이자 ‘기회의 땅’으로 까지 인식되고 있는 실정이다.


면세점 판매 화장품이 화장품 큰손 ‘요우커’들에게 한국산 화장품임을 확인시키고 중국 등 해외 수출시에도 현지 구매력 상승을 이끄는 등 수출까지 용이해 지기 때문이다.


면세점 기회의 땅, 올해 6곳 추가 선정


현재 공항면세점을 제외한 시내 면세점은 롯데면세점 소공동 본점, 신라면세점, 동화면세점, 용산 아이파크몰내 HDC신라면세점, 여의도 63빌딩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종로 하나투어 SM면세점, 신세계 본점내 신세계디에프, 두산타워내 두산면세점 등 총 9곳이다.


여기에 올해안으로 6곳의 시내면세점이 신규 특허를 받게되면 시내 면세점은 총 15곳으로 늘어난다. 정부는 특허만료된 워크힐면세점과 6월27일로 특허가 끝나는 롯데면제점 잠실점을 대체하는 신규 면세 사업자를 올해말까지 선정할 계획이다.


면세점 최근 3년간 매출액 현황         [출처:국회 정무위원회]



관세청에 따르면 정부는 관광사업 활성화와 투자, 고용 촉진을 위해 올해안으로 서울 4곳, 부산과 강원지역에 각각 1곳 씩 총 6곳의 시내 면세점을 추가할 예정이다.


서울에 들어서는 4곳의 면세점 중 1곳은 중소중견만 지원이 가능한 ‘제한경쟁’ 방식으로 면세사업자가 선정할 계획이어서 신규 면세점 입점을 위한 업체간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신규 면세점 사업자 특허 신청기간은 오는 10월 4일까지이다.


공항,시내 면세점 이외에 사후면세점도 1만여곳이 넘어선 상태다. 국세청에 따르면 사후면세점(면세판매장)은 2011년 2071개, 2012년 3296개, 2013년 5486개, 2014년 8,918개 등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해 2015년말 기준 10,774개 규모를 넘어선 상태다.


요우커 등 외국인 관광객 면세점 쇼핑 1위 품목은 단연 화장품이다. 선물용으로 가격대비 품질이 우수하다는 이유에서다.


신라면세점이 집계한 2015년 베스트셀러 화장품에 따르면 글로벌 명품과 함께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잇츠스킨 등 스테디셀러 화장품이 판매순위 10위권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진핑 중국 주석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영부인이 LG생활건강 프리미엄 한방화장품 ‘후’를 구입했다는 소문이 중국에 알려지면서 요우커를 중심으로 한방화장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면세점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여기에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잇츠스킨 달팽이 크림, 네이처리퍼블릭 알로에 수딩젤, 메디힐 마스크팩 등도 대표적인 면세점 빅히트 K-코스메틱 브랜드로 꼽힌다.


면세점들도 국산 화장품에 대한 중국인들의 높은 니즈를 반영해 각 점별로 특화매장을 운영하거나 국산 화장품 브랜드를 한 공간에 배치해 관광객들이 한 번에 비교하고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뷰티크 형태 매장을 구성한 면세점도 있을 정도다.


또 중국인 개별 관광객들에게 택시비를 지원하거나 외국인 대상 현장 프로모션, 구매금액별로 사은품과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등 활발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 시장 규모는 2010년 4조526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는 메르스 파문에도 불구하고 10조원에 육박했다는 예상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그러나 신규 면세점 가세로 단체 관광객 유치와 신규 업체의 시장 진입에 따른 기존 면세 사업자의 시장 방어 등 면세사업자간 과당경쟁이 면세점 시장 전체 수익성을 악화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신규 면세사업자로 선정된 3곳의 시내 면세점 매출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면세점이 시장 내외적 변수에 영향을 받는 채널임을 시사했다.


사후 면세점과의 경쟁도 불가피한 실정이다. 시내 면세점과 공항면세점이 관세, 소비세, 부가가치세 등이 빠진 가격으로 사전에 구입하는 ‘듀티 프리(Duty Free)’ 개념인 것과 달리 사후 면세점은 제품 구입 후 소비세, 부가가치세 등을 공항에서 환급받는 ‘택스 프리(Tax Free)’ 방식이다.


사후 면세점은 환급 절차 등의 불편함으로 상대적으로 시내 면세점이나 공항면세점에 비해 이용도가 낮았다. 정부는 2016년 1월부터 건당 20만원, 총 100만원 한도 내에서 사후 면세점 상품의 세금을 바로 환급해 주는 등 사후면세점 이용 절차를 간소화한 상태다.


면세점은 또 기존 사업자와 신규 사업자간 과열조짐을 보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메리츠증권 양지혜 애널리스트는 “면세점이 해외 화장품 시장 진출의 관문으로 인식되면서 화장품 기업들이 앞다퉈 입점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기존 면세점과 신규 면세점간 ‘치킨게임’양상을 보이면서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며 “기존 면세점이 신규 면세점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로 여행사에 프로모션 비용 등 과다한 수수료를 지불하면서 까지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양지혜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가 중장기적으로 국내 면세점으로 몰리는 요우커를 중국내 소비로 전환하는 등 중국내 정책 변화에 따른 면세점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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