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29 (수)

  • 맑음동두천 -2.8℃
  • 구름조금강릉 3.6℃
  • 구름조금서울 -0.6℃
  • 구름많음대전 5.5℃
  • 구름많음대구 7.1℃
  • 흐림울산 7.5℃
  • 광주 7.3℃
  • 흐림부산 8.5℃
  • 흐림고창 6.3℃
  • 흐림제주 11.9℃
  • 맑음강화 -1.8℃
  • 흐림보은 3.7℃
  • 흐림금산 5.3℃
  • -강진군 8.4℃
  • 흐림경주시 6.9℃
  • 흐림거제 9.4℃
기상청 제공

기획특집

[면세점 특집] 글로벌 브랜드서 K-뷰티로 ‘세대교체’

화장품 대표 브랜드, 중견 브랜드도 면세점 속속 데뷔 인기몰이

[코스인코리아닷컴 장미란 기자] 면세점이 새로운 화장품 유통채널로 뜨면서 K-뷰티 화장품 브랜드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면세점 입점을 서두르고 있다. 주춤하고 있는 다른 유통채널에 비해 면세점은 ‘요우커 훈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어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는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에서다.

실제 최근 면세점 품목 가운데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다. 최근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하기는 했지만 호텔롯데가 상장을 앞두고 금융감독위원회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루이비통, 에르메스, 샤넬, 프라다 등의 하이엔드 명품 브랜드부터 화장품, 향수 브랜드까지 785여 종의 다양한 브랜드를 갖추고 있다.

특히 화장품(향수 포함)의 매출 비중은 압도적이다. 지난해 롯데면세점의 화장품 매출 비중은 48.2%였고 올해 1분기에는 11.2% 포인트 추가 상승했다. 매출 100원 가운데 60원 가까이를 화장품을 팔아 번 셈이다.

호텔롯데는 “최근 수년간 화장품 매출이 증가해 면세사업 매출 신장과 마진 개선을 이끌어 오고 있다”면서 “화장품, 향수의 면세사업 매출 내 비율은 2013년 32.4%에서 2014년 38.2%로 늘었고 그 결과 같은 기간 면세사업 영업이이률도 8.5%에서 9.9%로 동반 상승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의 경우 메르스 여파에 대처하기 위해 여행사, 가이드에 지급하는 수수료를 인상한 것이 원인이 돼 영업이익률이 8.9%로 하락했지만 올해 1분기 10.6%로 반등했다”고 덧붙였다.

면세점 사업이 이처럼 호황을 누리고 있는데는 최근 수년간 한국산 화장품을 구입하려는 중국인 관광객의 수가 급증한 것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유독 ‘한국산 화장품’을 고집하다보니 면세점 판매 공간에서 국내 화장품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면세점에는 명품 브랜드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달라지지 않았지만 매출의 상당 부분 기여하는 중화권 고객들이 ‘한국산 화장품’을 고집하다보니 입점 브랜드를 선택할 때 중국에 입소문난 브랜드인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 입점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 현황
 


▲ 자료 : 롯데면세점 본점(소공점).

롯데면세점 본점(소공점)에 입점한 화장품 브랜드 가운데서도 K-뷰티 브랜드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 가운데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라네즈, 설화수, 오휘, 헤라, 후 등 국내 대표 화장품 기업의 간판 브랜드 뿐 아니라 더페이스샵, 이니스프리, 미샤, 잇츠스킨, 네이처리퍼블릭, 에뛰드하우스, 토니모리, 스킨푸드, 엔프라니, 투쿨포스쿨, 어퓨 등 브랜드숍도 면세점에 자리를 잡았다.

중국 관광객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마스크팩을 대표 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는 리더스 코스메틱이나 메디힐, 제이준 등도 면세점에 입점했다.

지난 4월 ‘그랜드 오픈’한 SM면세점의 1층 로비는 헤라의 메이크업 쇼룸이 자리했다. 설화수, 후 등 K-뷰티 대표 브랜드와 제주산 메이크업 브랜드 15개 편집숍인 ‘코스메나뚜르’도 입점했다.

SM면세점 입점 브랜드의 눈에 띄는 특징은 중소, 중견 기업 브랜드의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SM면세점은 중소중견기업의 연합으로 구성된 ‘상품선정위원회’를 통해 브랜드 입점을 진행하고 있으며 전체 입점 브랜드의 50%가 국내 브랜드, 그 중 40%가 중소, 중견 기업 브랜드로 운영하고 있다.

이에 신생 코스메틱 브랜드의 첫 오프라인 매장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달팽이크림’으로 유명한 잇츠스킨을 비롯해 마스크팩으로 인기몰이 중인 리더스 코스메틱, 메디힐, SNP화장품과 A.H.C, 게리쏭, 네이처리퍼블릭, 동인비, 로우, 이지듀, 입큰, 참존, 코리아나, 클리오, 한스킨 등 다양한 K-코스메틱 브랜드가 입점돼 있다. 
   
                      면세점 매출 상위 브랜드 추이 



▲ 자료 : 관세청.

K-뷰티 브랜드들은 면세점 입점 비중 뿐 아니라 매출에서도 글로벌 브랜드들을 앞지르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면세점에서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 ‘후’와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가 각각 브랜드별 매출 1, 2위를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의 ‘후’는 2014년 처음으로 매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음에도 1년여 만에 4계단이나 뛰어올라 매출 1위 자리를 꿰찼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설화수’가 매출 2위를 기록한 데 이어 ‘헤라’와 ‘라네즈’가 각각 4위, 7위로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015년 국내 주요 면세점 매출 상위 10개 브랜드


 
▲ 자료 : 홍종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유안타증권 박성호, 심형민 연구원은 “2015년 국내 면세점 매출 1~2위 브랜드는 후와 설화수로 루이비통, 샤넬 등 명품 브랜드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중국인의 면세점 쇼핑 집중 품목이 명품에서 한국 화장품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지표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면세점 판매에서 한국 화장품 매출이 명품을 앞지르는 현상은 면세점 마진 개선으로 이어져 긍정적이나 롯데, 신라와 같은 기존 면세점 입장에서 보면 장기적으로 신규 면세점이나 기타 유통채널과의 경쟁이 심화될 수 있는 요인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