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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한국 화장품, 중국 진출 총체적 문제와 대응방안은? (1)
중국 사드보복 현실화 한류 실종 업계 '초비상' 수출전략 전환 시급
이재수 기자 cosinljs@cosinkorea
기사 입력 2017-01-1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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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인코리아닷컴 이재수 기자] 한국 화장품이 중국 시장에서 큰 시련을 맞고 있다. 지난해 중반부터 사드 배치 문제로 촉발된 한-중 대립은 '사드보복'이라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고 이같은 보복이 화장품 시장으로 불똥이 튀면서 국내 화장품 업계가 최악의 상황속으로 빠져 들고 있다. 본지는 이같은 시점에 국내 화장품 업계의 대 중국 수출 전략의 총체적인 문제점을 진단하고 대응전략을 제시한다. 본지는 총 4회에 거쳐 한국 화장품의 중국 수출의 총체적인 문제점과 한국 기업들의 중국 수출 전략 전환, 중국 시장 현지화 전략, 포스트 차이나 집중 공략 전략 등을 연재한다. <편집자>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인 중국. 대중국 수출은 우리나라 전체의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다. 특히 중국의 한국 화장품 시장 규모는 국내 시장을 제외하고는 빼놓을 수 없는 가장 큰 규모다.

대한화장품협회에 따르면 2015년 국내 화장품 시장 규모는 약 19조 8,000억원이다. 이중 수출실적은 29억 1,000만 달러(130개국)이며, 수입은 13억 9,700만 달러(72개국)이다.

국제무역센터(ITC)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대중국 화장품 수출액(HS Code 3404 기준)은 2011년 1억 8,427만 6,000달러에서 2015년 9억 9,357만 1,000달러로 증가했으며 연평균 52.3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관세청에 의하면 2015년 한국 화장품의 수출 총액은 29억 3,477만 달러이며, 이 중 중국에서만 11억 9,500만 달러에 달했다. 이는 한국 화장품 총 수출액의 40.7%에 달하는 수치다.

한국무역협회는 ‘한국 화장품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23.0%로 프랑스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고 보고했다. 국제무역센터(ITC) 통계에서도 한국은 프랑스에 이어 중국에 두 번째로 화장품을 많이 수출하는 것으로 밝혔다. 이처럼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 브랜드는 확고한 입지를 구축해 왔다.

이같은 중국에서의 한국 화장품의 붐은 지난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한류열풍이 본격화됐던 2010년부터 시작됐다. 그동안 한국 화장품은 인기 연예인들의 후광을 뒷받침으로 중국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며  인기를 구가했다. 이같은 영향은 국내 대표 브랜드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전혀 없었던 신생 회사들의 제품들도 중국에서 빅히트하는 사례를 잇따라 만들어 내기도 했다.

빨간 불 켜진 중국 화장품 수출 시장

그런데 지금 잘 나가던 한국 화장품 수출 시장이 총체적 난국에 빠지고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이 한국산 화장품 수입에 계속 제동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사드 배치 발표 전날인 지난해 7월 7일 이후부터 2017년 현재까지 아모레퍼시픽(28.34%↓), LG생활건강(27.43%↓), 코스맥스(24.95%↓), 한국콜마(37.92%↓) 등 화장품 기업들의 주가는 급락해 현재까지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 자국 시장 육성에 박차를 가하면서 △한국산 화학제품인 폴리아세탈(POM)에 대해 반덤핑 조사 개시(2016년 10월) △한국산 태양광재료인 폴리실리콘에 대해 반덤핑 관세율 재조사(2016년 11월) △삼성SDI과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에 대한 보조금 지급 배제 등 비관세장벽과 반덤핑 규제 등 무역장벽을 매우 두텁게 쌓고 있는 상황이다.


또 △한류 관련 한국 연예인 출연 금지령인 한한령(限韓令) △제주항공과 아시아나와 진에어 등의 전세기 항공노선 불허 △통관 과정에서 중국 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 AQSIQ)에 의해 반품 조치된 1만1,272kg에 달하는 5개사 19개 한국산 화장품(총 28개 화장품 가운데) △중국의 소비세 인하에 따른 중국내 한국산 화장품 가격 최대 30% 인하와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화장품 판매 저하 등의 중국의 사드(THAAD) 보복으로 여겨지는 조치로 인해 한국 화장품 시장은 갈 방향을 알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매체들 역시 사드 배체를 포기하라면서 한국 기업들의 현지 활동을 계속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월 7일 관영매체인 환구시보(环球时报)는 “사드 배치를 강행할 경우 중국인들이 한국 화장품을 사지 않는 등 강력한 보복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는 한국 화장품 업계에 대한 중국 언론의 노골적인 공격이라는 분석이다.

한국 화장품, 중국 수출 시장의 문제점

화장품 업계 대부분의 관계자들은 이런 상황에 대해 “최근 사드 등의 문제 등으로 한국과 중국 간의 갈등으로 인해 생긴 현상”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화장품 업계는 사드배치 문제가 불거진 뒤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이 같은 검역 절차가 더욱 까다로워졌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표면적인 이유는 해당 화장품의 품질 부적합이나 위생허가 등록증명서 미제출 등으로 중국 화장품 관련 규정(화장품 안전기술 규범)을 위반한 데 따른 조치라는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수입 부적합 사유에 대해 △시제품(샘플)에 대한 위생허가 등록증명서 미제출 13개 △미생물 기준 초과 1개 △등록한 것과 다른 성분 사용 2개 △사용 금지 원료인 디옥산 검출 2개 △등록된 내용과 실제 수출된 제품 상이한 경우 1개이다.

이와 관련해 산자부와 중국 상무부는 지난 1월 13일 베이징에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위원회 회의에서 “우리 업체의 과실이 있긴 하지만 최근 반송 건수가 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측은 "차별적 조치가 아니며 앞으로 법과 규정을 제대로 준수하면 이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대한화장품협회 장준기 상무는 “현재 중국 수출 관련 화장품 관련 한국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은 크게 두 가지로 위생허가와 통관 문제”라면서 “위생허가는 지난해 12월 1일부터, 통관문제는 지난해 6월부터 적용 기준이 달라지면서 검사와 갱신 기간이 길어 졌는데, 이를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해 발생한 실수”라고 진단했다.

장준기 상무는 “이러한 위생허가와 통관문제는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 등 모든 나라 기업들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부분”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화장품협회가 준비할 수 있는 일은 중소기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불합격 사례 등을 들어가며 위생허가와 통관 문제 등에 대한 교육을 강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20년간 중국 화장품 시장을 경험한 원인터내셔널 유병구 사장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중국 시장은 많은 변화가 있었고 한국 화장품에 대한 옥석이 가려진 시기”라며, “지금부터는 달라진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CFDA)이나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AQSIQ) 등의 위생검사와 통관 같은 현지 법규를 잘 준수하는 전략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한국 화장품 브랜드의 특성을 살리는 일관성 있는 추진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최조 자연주의 브랜드로 출발한 ‘이니스프리’의 안세홍 대표도 “현재 사드보복이라는 중국 시장의 어두운 면을 보기보다는, 달라진 중국의 규정들을 정확히 알고 대처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즉 “더욱 엄격해진 중국의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CFDA)과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AQSIQ) 등의 위생안전 및 상품검사에 대한 철저한 정보 확보와 대처를 통해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중국에 ‘직접 진출’하는 현지화를 통해 적극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화장품 수출 길 육성책 마련하는 정부

긍정적인 사항은 범정부 창원의 ‘종합적 화장품 산업 육성 방안’ 마련 계획이 세워졌다는 것이다. 지난 1월 12일 보건복지부는 대한화장품협회,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보건산업진흥원 등 유관기관과 협조체계를 구축하면서 “국내 화장품 기업 수출을 지원하는 강화 대책을 세웠다”고 밝혔다.

복지부 양성일 보건산업정책국장은 “한류열풍으로 급성장한 우리 화장품 산업의 장기적인 성장 발판 마련을 위한 민관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면서 “범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화장품 산업 육성방안을 금년 내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복지부가 발표한 중소화장품기업 수출역량 강화대책은 △통관불허 사례집과 수출 가이드라인 제작, 발표 △수출절차 교육, 홍보 프로그램 강화 △실시간 화장품 산업 정보사이트 운영 등이다.

특히 중국 화장품 시장과 관련한 현지 언론보도와 각국의 법령과 규제 정보 변동 사항을 실시간으로 번역, 제공하는 정보포털인 올코스 홈페이지(allcos : www.allcos.biz)를 운영키로 했다.

또 정부는 한국산 화장품이 중국에서 사드 배치 문제로 보복을 받고 있는지에 대해 긴급 실태조사에 나서는 등 중국에 진출한 한국의 주력 한국 화장품 업체 관계자들에게 '사드 관련 영향'이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기업의 차별화된 대응과 전략 필요한 때

이러한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 뿐 아니라 이젠 각 기업들도 적극적인 대응전략이 필요하다.

중국 소비자들이 한국 브랜드를 선호하는 이유는 제품 자체의 기능과 품질이 있지만 한류의 영향도 매우 크다. 인기 드라마인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방영되던 시기에는 여주인공이 바른 립스틱의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젠 한류에만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 중국에서 선두적인 위치에 있는 중국 로컬 화장품 기업인 상해가화(上海家化)의 브랜드 매니저에 의하면 “한국 화장품은 1선 도시보다는 2선 도시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편이며 1선 도시 소비자들은 한국 화장품보다는 유럽과 미국 화장품들을 더욱 선호하고 있다”면서, “만약 한류의 영향이 약해진다면 한국 화장품에 대한 인기도 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차별화된 전략과 계획 없이 무작정 시장 규모와 잠재력만 믿고 뛰어든다면 성과를 얻기는 겨로 쉽지 않다. 지난 1월 11월 코트라(KOTRA) 본사에서 진행된 ‘2017 中·美 시장 진출확대 설명회’에서 위해한교무역 유한공사 변재서 관세사는 “중국제조2025와 제13차 5개년 계획의 핵심 키워드는 4차 산업혁명”이라면서 “1차 목적이 바로 한국을 넘어 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한국 화장품 기업들은 기존의 중국 수출 전략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국 시장과 소비자들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 통한 차별화된 제품 기획과 브랜드 전략 △공식적인 통관절차와 위생허가 규정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준수 △현지화와 전자상거래 시장 통한 중국 소비자 시장 공략 △동남아 시장과 중국 본토 접경 14개국 변경무역 시장 등의 포스트 차이나(Post China) 전략이 필요할 때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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