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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나고야의정서 발효와 K-뷰티 대응전략 분석 (1)

나고야의정서 시행 앞두고 국내 기관, 업체 대응 준비 ‘활발’


[코스인코리아닷컴 장미란 기자] 나고야의정서는 생물자원을 활용하며 생기는 이익을 공유하기 위한 지침을 담은 국제협약으로 지난 2014년 10월 발효됐다. 국내에서는 현재 비준동의안이 국회에 계류 중으로 비준동의안 통과 후 비준서를 기탁하면 90일 이후부터 시행된다.


나고야의정서 시행은 화장품, 바이오 등 다양한 업계에 영향을 주게 되는 만큼 국내에서는 정부가 앞장서 ‘나고야의정서 시대’를 준비 중이다. ‘유전자원의 접근 이익 공유에 관한 법률’이 마련된데 이어 나고야의정서와 관련한 국내 업계의 인식을 제고하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활동이 계속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환경부이다. 환경부는 나고야의정서 발효와 관련 생물자원의 활용에 관한 업계의 인식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11월 ‘나고야의정서 대응생물자원 컨퍼런스’를 12월에는 ‘산업계 생물다양성 보전과 나고야의정서 대응 역량 강화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들 컨퍼런스와 세미나에서는 국내 이행법률 제정과 의정서 비준을 앞두고 국내 산업계의 나고야의정서 인식 강화와 향후 지원 방법이 모색됐다. 특히 11월 컨퍼런스에서 한국ABS포럼 회장을 맡고 있는 이화여대 최원목 교수는 ‘생물다양성 시대에서의 유전자원에 대한 접근과 이익공유(ABS) 체제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나고야의정서 대응방향을 제시했다.


컨퍼런스를 계기로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의 사업화 유망 기술을 산업계에 알리는 ‘생물자원 기술정보교류회’도 진행됐다. 기술정보교류회에서는 ‘쇠물푸레잎을 이용한 항산화용 물질 활용’ 등 5가지 유망기술과 20건의 특허 기술이 공유됐으며

관심 기업의 기술이전 관련 상담이 이뤄졌다.


국립생물자원관, ABS 정보서비스센터 운영


국립생물자원관은 컨퍼런스 외에도 나고야의정서 대응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지원 중이다. 지난 2011년부터 ‘ABS 정보서비스센터(ABS Help Desk)’를 운영해 문의사항에 답하고 있으며 ‘한국 ABS 포럼’을 개최해 ‘유전자원 접근 이익공유’ 분야의 대응을 돕고 나고야의정서 이해관계자들의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나고야의정서의 주요 이슈와 기업에서 대비해야 하는 사항 등에 대한 전문가 설명과 기업이 당면하고 있는 실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질의 응답할 수 있는 ‘기업 방문 컨설팅’도 운영 중이다.



‘자생생물 빅데이터 정보 통합 서비스’도 마련했다. 국내 자생생물의 정보를 관리하던 9개의 시스템을 한데 묶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 홈페이지를 구축, 1월 19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반도의 생물다양성’은 그간 국립생물자원관에서 관리해온 생물자원대여분양시스템, 한반도생물 자원포털, 자생생물종동정 시스템, 생물자원관리시스템, 생물자원입력시스템, 야생생물유전정보시스템, 멸종위기야생생물시스템, 유용생물자원정보시스템, 디지털자료관 등의 빅데이터 정보를 통합한 것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해 생물종을 검색하면 해당 생물의 서식지, 형태, 생태정보 등과 함께 국립생물자원관이 보유한 표본의 위치정보와 유전정보, 사진과 영상 등 원하는 정보를 한 번에 쉽고 편하게 받을 수 있다.

특히 DNA 바코드를 이용한 종판별 서비스, 계통수 조회, 변이율 계산 등의 정보는 연구자들이 직접 생산한 유전정보를 분석할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또 생물의 사진 등을 보면서 컴퓨터와 대화방식으로 살고 있는 지역의 생물종 찾기, 시간 흐름에 따른 생물종의 변화, 기후변화 지표종 위치 정보 등 다양한 방식의 자생생물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한반도의 생물다양성’ 시스템은 나고야의정서의 국내 비준을 앞둔 시점에서 자생생물 유전자원의 정보를 비롯해 해외에서 자생생물 유전자원을 이용할 경우 절차 준수에 대한 각종 정보를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화장품 원료업체 등 나고야의정서 시대 준비

화장품 업계도 나고야의정서 시대에 대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화장품 원료의 높은 수입 의존도를 단번에 줄일 순 없겠지만 이를 국내 천연자원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화장품 원료 주요 수입국 현황 (단위 : 천달러)



▲ 출처 :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대봉엘에스 김영현 이사는 나고야의정서 발효로 원료 주권화가 이슈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이사는 “천연 원료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실정을 고려할 때 원료의 국산화가 당면한 과제가 될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우리나라가 지급해야 할 로열티만 약 2,600억원에 이른다고 하니 국내 원산지 생물자원의 소재화가 시급하다고 생각된다. 이와 연계해 원료의 새로운 가치 발굴과 원료 안전성, 환경 보존을 위한 노력, 지역 사회와의 상생과 공헌하는 활동이 증가하리라 예상된다”고 말했다.


단정바이오 정의수 대표도 ‘원료 주권’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나고야의정서 시행에 따라 식물가공업체는 원료 수입에 있어 큰 리스크를 안게 됐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나고야의정서 시행으로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이 절반씩 나타날 것으로 보이고 인도나 중국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의수 대표는 나고야의정서 발효를 계기로 국내 자원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국내 화장품 원료업계에서 외래식물을 기반으로 한 원료를 수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국내 식물자원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유효성분을 가진 식물자원을 지속적으로 찾아내야 한다. 고려인삼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미국삼(화기삼)이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앞으로는 고려인삼의 효능을 강조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 이를 대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식물분류학계에 우리나라 고유 식물의 학명을 좀 더 많이 알리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일제감정기에 우리나라 식물에 일본식 학명이 붙은 경우가 많은데 우리 고유의 식물자원을 연구하고 알리려는 학계의 노력이 절실해진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화장품 원료업체들의 경우 청정섬 제주에서 나고야의정서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제주도의 용암해수와 특용작물은 세계가 주목하는 천연물로 화장품 원료의 수요도 지속적으로 급증하는 추세여서 제주도에 자리잡는 화장품 원료 업체도 늘고 있다.


화장품 원료업계 관계자는 “제주도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존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등 전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청정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으며 한라산을 중심으로 많은 식물자원이 있어 이슈화되고 있다”며 “제주산 천연물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글로벌 화장품 천연원료로 자리잡을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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