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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기획특집] ‘코스메슈티컬’ K-뷰티 블랙홀 시장으로 요동 (1)

기능성 두고 화장품사 vs 제약사 vs 병원 ‘코스메슈티컬’ 삼국지 치열

기능성 화장품 범위 확대로 ‘코스메슈티컬’ 카테고리가 K-뷰티의 새로운 전장터로 부상했다. 코스메슈티컬 시장은 화장품사 vs 제약사 vs 병원의 3파전 양상이다. 향후 K-뷰티의 신성장 동력으로 기대되는 코스메슈티컬 시장을 놓고 벌이는 ‘화약병(化藥病) 삼국지’를 분석했다. [편집자 주]

[코스인코리아닷컴 권태흥 기자] ‘코스메슈티컬’이 화장품 산업의 ‘블랙홀’로 부상했다. 기능성 화장품 품목 확대 시행은 코스메슈티컬의 카테고리 확대와 시장 확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화장품 업계가 수성에 나서고 ‘기능성’을 무기로 제약사와 병원이 시장 확보에 나선 모양새다.



▲ LG생활건강의 CNP차앤박은 럭셔리 매장을 오픈 '코스메슈티컬' 선점에 나섰다.

화장품사 vs 제약사 vs 병원은 저마다의 강점을 내세워 시장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즉 △용어 △소재 △트렌드 △시장 확대 가능성 △R&D △소비자 반응 △유통채널 △매장 재창조 등에서 신경전이 대단하다. 코스메슈티컬은 화장품 산업 전반에 걸쳐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질병명’ 표현 두고 화장품 업계-피부과 의사단체 신경전

코스메슈티컬의 폭발성은 기능성(functional)에 있다. 화장품이 미적 표현에서 건강과 뷰티 스타일로 확장되면서 ‘기능성’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일반 기능성과 차별화되는 ‘약과 치료’에 방점을 찍고 있다. 매일 발라도 안전하고 의약품에 가까운 피부 개선 효과를 내는데 소구점을 두고 있다.

기능성의 의미와 범위를 놓고 화장품 업계와 피부과 의사들 간 신경전도 벌어졌다.

5월 31일 화장품 기업 H대표는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처음 기능성 화장품 범위 확대로 개정안이 발표된 지난해 5월 29일 부푼 꿈을 안았을 때와 달리 기대와 다른 시행규칙 때문이었다.

작년만 해도 기능성 화장품 품목 확대는 화장품 업계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큰 기대를 걸게 했다. 어느 정도 제품 라인을 구비한 화장품 업계는 내수 회복과 수출 확대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그를 비롯한 화장품 업계는 조용하다. 왜 그럴까? 의약외품에서 기능성 화장품으로 전환되며 임상을 거쳐야 하는 과정을 그대로 두는 바람에 현장에서 활용하기에는 미흡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는 제약사와 의료계의 반발에 따라 기득권 유지로 비춰지면서 화장품 업계로서는 의약외품과 별반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H대표는 1년 동안의 노력이 허사가 됐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반면 피부과 의사단체는 “기능성 화장품에 질병명 포함은 안 된다”며 반발했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기능성 화장품으로 인정해 전임상시험기관에서 인체시험을 거치도록 규제하고 검증된 제품에만 질병명 기재를 허용하는 게 합리적”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그 타협안으로 나온 게 이들 제품에 ‘질병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의약품이 아님’이라는 표현을 해야한다는 시행규칙 개정안으로 현재 입법예고 진행 중이다. 8월경 공포될 예정이다.

이렇듯 화장품사 vs 제약사 vs 병원의 ‘코스메슈티컬’ 신경전은 날카롭다. 식약처는 5월 30일부로 기능성 화장품을 △미백 △주름개선 △자외선 차단 △모발 영양공급 △피부‧모발의 기능 약화 방지의 5종에서 △모발 색상 변화 △체모 제거 △탈모 완화 △여드름 완화 도움 △아토피 건조 완화 △튼살로 인한 붉은 선 엷게 하는 데 도움을 추가 11종으로 확대 시행에 들어갔다.

이와 동시에 기능성 화장품으로 전환되는 품목을 허가받은 의약외품 제조업자는 화장품의 제조업자 또는 제조판매업자로 등록 가능해졌다. 또 의약외품 수입자도 마찬가지다. 바야흐로 ‘코스메슈티컬’을 기반으로 화장품 산업의 지형도가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 피부과 공룡 원진성형외과도 임상경험을 기반으로 코스메슈티컬 화장품 시장에 진출했다.

'화약병 삼국지'의 운명은 까다로운 소비자 손에

현재 화장품 업체는 2013년 4,300개에서 올해 6월 초 1만 1,000개를 돌파해 불과 3년만에 2.6배나 덩치가 커졌다. 진입장벽이 낮다보니 ‘화장품=황금알’이라는 인식으로 제약‧의료‧식품‧패션‧유통‧엔터테인먼트‧IT 등 다양한 분야의 업체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중 제약과 의료의 화장품 시장 진입 키워드는 기술력을 앞세운 ‘기능성’이 한 몫했다.

제약사의 경우 신약 개발을 하면서 쌓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활용해 ‘치료 기능이 있는 코스메슈티컬’이라는 새로운 사업 영역 개척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병원의 경우 피부와 성형용 약품 개발과 임상, 내원환자 네트워크 구축 등을 무기로 ‘바이오의학+화장품 접목한 코스메슈티컬’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화장품 업계는 R&D 연구소와 바이오업체와의 제휴 통해 새로운 카테고리로써 ‘코스메슈티컬’ 확장에 나서고 있다.

바야흐로 K-뷰티의 ‘코스메슈티컬 삼국지’가 서막을 올린 것이다. 누가 코스메슈티컬의 주도권을 쥘지는 아직 예측 불허다. 감성의 화장품 업계냐, 신약 개발의 기술력의 제약사냐, 풍부한 임상의 병원이냐의 승부는 결국 까다로운 여성 소비자들의 평가에 달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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