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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2014 송년 특집] 분야별 결산 ⑥ 유통-드럭스토어(H&B숍)

신규 시장 진입 확대 매장 증가…과당경쟁 수익성 악화


[코스인코리아닷컴 주성식 기자] 2014년 드럭스토어 시장은 최근 몇 년 동안 보여왔던 급성장세에서 잠시 벗어나 숨을 고르기에 들어간 한해였다.


주력 판매 제품인 화장품의 새로운 유통채널로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었지만 업체별로 매장 수가 크게 증가하고 신규 시장 참여 업체도 속속 늘어나는 등 과당경쟁이 벌어지는 과정에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드럭스토어 빅2의 전략은 사못 달라 대조를 보였다.


지난 7년간 매장수 4.3배 급증


드럭스토어는 의약품이나 화장품, 생활용품, 식품 등을 모두 취급하는 복합점포를 말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의약품의 소매점 판매를 금지하는 약사법으로 인해 약국을 별도로 입점시키거나 약사에게 ‘숍인숍’ 형태로 가맹점을 내주고 있는 W스토어를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드럭스토어는 화장품을 중심으로 일부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는 ‘헬스&뷰티(H&B) 스토어’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드럭스토어는 주력 제품인 화장품의 새로운 유통채널로서 각광받으며 성장해 왔다. LG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07년까지만 해도 1000억 원을 밑돌았던 드럭스토어 시장 규모는 2013년 7000억 원에 달할 정도로 연평균 47%라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각 업체별 매장 수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여 왔다. 정의당 김제남 의원이 지난 9월 중소기업청으로 받아 분석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 153개였던 CJ올리브영, 코오롱웰케어 W스토어, 왓슨스코리아(구 GS왓슨스), 롯데 롭스, 이마트 분스, 농심 판도라 등 유통 대기업이 출점한 드럭스토어 매장 수는 2014년 7월말 현재 669개로 4.3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는 CJ올리브영이 2009년 71개에서 2014년 388개로 가장 많이 매장수가 늘어났고 W스토어는 56개에서 158개로, 왓슨스는 26개에서 93개로 각각 증가했다. 또 후발주자인 판도라와 분스도 각각 8개, 6개의 매장을 오픈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발주자 중 가장 공격적으로 매장 수를 늘린 곳은 롯데가 론칭한 롭스로 11월말까지 23개의 매장을 오픈했다.


과당 출점 경쟁으로 수익성은 악화일로


하지만 이러한 드럭스토어 성장세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주춤거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 선두주자인 CJ올리브영의 경우 2011년 이후 연 평균 50%가 넘는 외형적 (매출)성장을 이어왔지만, 수익 면에서는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31억 4000만 원의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2위 업체인 왓슨스 역시 지난 2011년 흑자를 기록한 이후 2012년 21억 2900만 원, 2013년 99억 2400만 원 등 매년 적자에 시달리며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다른 드럭스토어와는 차별화된 콘셉트를 내세운 W스토어도 매년 20억~30억 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했다. 또 판도라, 분스, 롭스 등 다른 후발주자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같은 부진은 전체 상품 구성의 70% 가량을 화장품이 차지하는 국내 드럭스토어의 특성상 또다른 경쟁 유통채널인 브랜드숍과 경쟁하기 위해 명동이나 홍대입구, 가로수길 등 임대료 부담이 높은 상권에 주로 매장이 오픈된 것이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즉, 인기 상권 중심으로 공격적인 매장 수 늘리기에 따른 초기비용이 과다하게 투입된데다, 브랜드숍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잦은 할인행사 등을 펼쳤던 게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던 것이다.


빅2 같은 문제 의식 불구 처방은 달라


2014년은 이같은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업계의 노력이 시작됐던 한해였다. 하지만 CJ올리브영, 왓슨스 등 드럭스토어 빅2의 경우 위기 상황이라는 인식을 같았지만 처방은 달랐다.


CJ올리브영의 경우 내실다지기에 나섰다. 일단 그동안의 공격적인 출점 전략에서 벗어나 올 상반기까지 13곳의 매장만 오픈하는 등 속도 조절에 나섰고 과도하게 지출되던 판매관리비도 통제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상반기 매출은 1435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7.2%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46억 원을 기록해 다시 흑자로 전환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왓슨스도 법인명을 기존의 GS왓슨스에서 왓슨스코리아로 고치고 대표이사도 교체하는 등 분위기 쇄신에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향후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매년 30개 이상의 직영점을 오픈키로 하는 매장 수는 계속 적극적으로 늘리겠다는 의향을 밝혀 내실다지기에 나선 CJ올리브영과 대조를 보였다.


롭스도 왓슨스와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올해 말까지 30호점을 오픈하겠다고 밝힌 롭스는 지난 10월 23호점인 신촌 ‘연대점’ 문을 여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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