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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2016 송년 특집] 2016년 화장품업계 달군 핫이슈는?

가습기 살균제 성분, 중국 사드 보복 가시화, 기업공개, 해외 진출 활발 '다사다난'

[코스인코리아닷컴 김엘진 기자] 2016년 올 한해 국내 화장품 업계는 유독 부침이 심했다. 가습기 살균제 성분 검출 파문, CGMP 인증 100개 돌파, 한국 화장품의 수출 증가, 화장품 원료 산업 성장,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등 화장품 업계는 호재와 악재를 번갈아 탔다.

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서울대 교수의 보고서 조작 사건은 지난 12월 21일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에서 발표한 ‘2016년 10대 부패뉴스’에서 3위를 차지할 정도로 전 국민의 관심을 끌었던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온 국민은 CMIT/MIT 공포에 떨었다. 정부는 부랴부랴 의약외품과 씻어내는 화장품에 한해 0.0015%로 희석해 사용하는 것으로 법령을 수정했다. 그러나 여전히 실제 씻어내지 않는 화장품에서도 동 성분이 함유된 것이 적발돼 현재까지도 행정처분을 받는 업체가 있다. 정부는 규제 변화를 제때 알지 못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고, 온라인으로 제조판매관리자 교육을 실시해 개선하기로 했다.

이번 사건을 통해 우리나라 국민의 높은 안전의식을 반영하는 법 제정이 추진되고 있다. 정부는 CMIT·MIT 등 소량으로도 인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살생물제 관련 법을 제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생활화학제품 안전관리 대책이라고 볼 수 있다.

오는 2019년부터 ‘살생물제(Biocide)’만을 규제하는 별도의 법이 시행되고, 현재 유통 중인 생활화학제품 중 위해성이 높은 제품은 내년 6월의 조사를 통해 즉각 퇴출키로 했다. 무독성, 친환경 등 소비자가 오해할 수 있는 광고문구 사용도 금지된다.

정부가 우리나라 화장품의 수출 경쟁력 제고를 위해 권장하고 있는 CGMP 인증은 화장품 업계의 뜨거운 화두다. 지난 11월 CGMP 적합 인증을 획득한 업체가 100개를 돌파했다. 그러나 이는 전체 화장품 제조업체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국내 화장품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이며, 국외 시장에서는 한국 화장품 제조 업체의 CGMP 인증 여부를 확인하기 시작한 최근 국외 경쟁력 제고를 위해 CGMP 인증은 필수적인 것이 되고 있다. 정부 역시 오는 2020년까지 화장품 생산매출 15조, 수출매출 60억 달러, 수출 비중 40%를 달성해 화장품 산업 세계 7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GMP 전문가 양성 등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경우 생산·공조시설 등에 대규모의 투자가 필요한 이 인증을 준비하기 어렵기에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과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본지가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해 CGMP 인증 기업 71개를 조사한 결과 100~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기업이 34개, 500~1,000억원 매출액과 50~100억원 미만 매출을 올린 기업이 각각 9개로 조사됐다. 1,000~5,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곳은 8개, 1조원 이상 매출을 올린 곳은 3곳으로 나타났다. 즉, 최소 50억원 이상 매출을 올려야 CGMP 인증을 받은 자금력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중소 화장품업체를 지원하는 현실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 코스메카코리아 본사 전경.

2016년에는 화장품 업체의 주식 상장 붐이 거세게 일기도 했다. 잉글우드랩과 코스메카코리아, 클리오는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으며 인터코스는 코넥스 상장을 마쳤다. 코스메카코리아와 클리오는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자금을 끌어모아 해외 투자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중국에 700억원대의 자금을 투자해 생산시설을 늘리기로 했다. 클리오는 색조 브랜드 페리페라와 기초 브랜드 구달이 중국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투자비 증가로 이익이 다소 감소했지만 1993년 ‘클리오 프로패셔널’ 브랜드 런칭 이후 한 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다. 중화권 화장품 수출액은 연평균 50% 이상 증가하는 등 성공적인 중국 진출을 기반으로 주식상장에 성공했다.

생산공장 신축과 증축, R&D 연구소에 투자하는 기업도 많았다. 셀랩, 뉴앤뉴, SK바이오랜드, 엔코스, 코스나인, 클레어스코리아, 참존, 한국화장품제조 등 2016년에만 20여 개의 업체가 공장과 연구소를 신·증축하며 생산능력을 확대했다.



▲ 토니모리 메가코스화장품 중국 공장 조감도.

중국으로 공장 진출도 활발했다. 토니모리는 중국 자회사 ‘메가코스화장품유한공사’를 통해 중국 평호개발지구에, 한국콜마는 중국 강소석 무석신구에, 코스맥스는 중국 상해에 공장 신축을 추진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내년 상반기 색조 전용인 상해 제2공장을 가동한다면 생산규모가 총 5억개로 증가될 예정이다.

반대로 중국의 화장품 대표 기업 프로야그룹, 상하이자와, 유미도그룹, 오가닉티 코스메틱 등은 국내로의 진출을 꾀했다.

중국 소비자들의 한국 화장품 사랑은 올해에도 꾸준했다. 지난 2015년에 이어 마스크팩의 인기는 식지 않았으며, 새롭게 인기를 얻게 된 제품들도 많았다. 중국 소비자들에게 크게 사랑받은 대표 제품으로는 엘앤피코스메틱의 메디힐 마스크팩, 카버코리아의 A.H.C, 잇츠스킨의 프레스티지 라인,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와 이니스프리, LG생활건강의 더후, 더샘인터내셔널의 틴트 제품 등이 있다.

그러나 사드 배치 등으로 인해 중국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며 지난 11월에는 몇 년 만에 중국 화장품 수출액이 감소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불안요소를 해소하기 위해 다른 국가로의 진출을 꾀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동남아시아나 미주에 진출하는 한국의 OEM·ODM 기업이 많았다. 코스맥스는 코스맥스인도네시아로 동남아시아를 포함한 할랄 시장, 한국콜마는 미주 공략에 나섰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유럽 진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에는 화장품 원료 시장도 더욱 확대됐다. 나고야의정서 발표 2년째인 현재 국내산 화장품 원료에 대한 관심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CJ제일제당에선 지난 11월 원료전문 브랜드 ‘엔그리디언트’를 출시했으며 바이오스펙트럼은 제주산 원료 개발에 관심을 쏟으며 원료 제품화를 연구하고 있다.

지에프씨 역시 ‘Bio-Goldginseng’ ‘Exquisite Peace’ 등 차별화된 원료를 개발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케어는 방부제인 Macrocide OL(OdorLess)을 비롯해 세라마이드 시리즈, 비타민 유도체 등 기능 성분과 기능성 천연 소재, 정제 기술, 발효 기술 등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식약처는 소비자들이 믿고 선택할 수 있는 제품의 폭을 넓히기 위해 기능성 화장품 범위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8월 11일 기능성 화장품 범위 확대를 뼈대로 하는 ‘화장품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기능성 화장품 인정 범위가 기존 미백, 주름 개선, 자외선차단 등 3종에서 염모, 탈색·탈염, 아토피 피부에 보습 등 8종을 추가해 11종으로 확대된다.

특히 천연 유기농 화장품에 관한 기준과 인증체계가 곧 마련되고 맞춤형 화장품이 활성화된다. 이 외에도 2016년 화장품 업계에는 제주 화장품 인증제도, 셀트리온스킨큐어, 차바이오텍 등 바이오 기업의 화장품 사업 진출, 왕홍과 뷰티 블로거 마케팅 활발 등 많은 이슈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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