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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2016 송년 특집] 2016년 화장품 유통 결산 – 브랜드숍

이니스프리 매출 1조 달성, 더샘 200% 성장, 해외 진출 성과, 멀티숍 전환 가시화

[코스인코리아닷컴 오현지 기자] 2016년 올 한해 브랜드숍은 각 사마다 격차가 벌어지면서 명암이 엇갈렸다. 중국 등 해외 진출로 활로를 찾은 브랜드숍은 성장했다. 반면 드럭스토어, H&B숍 등 내수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지 못한 브랜드숍은 흡족하지 못한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올 한해 브랜드숍은 빠르게 멀티숍으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은 아리따움의 멀티숍 전환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했고 LG생활건강도 멀티숍 전략을 강력하게 추진했다. 이같은 브랜드숍의 변화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 변화와 함께 멀티숍인 H&B숍의 대표주자인 올리브영의 급격한 성장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올 한해 주목을 받은 브랜드숍은 이니스프리와 더샘이다. 이니스프리는 국내 매장 확대와 함께 중국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면서 매출 1조원대에 진입하는데 성공하면서 글로벌 브랜드의 위상을 만드는데 성공한 한해였다.

더샘은 지난 몇년 동안의 부진을 떨쳐내고 올해 상반기 616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한데 이어서 올 한해 전체 매출액 1,300억원대를 달성할 것으로 보여 무서운 성장세를 보여줬다. 더샘의 성장세는 하라케케, 블랙펄 오투 버블 마스크, 커버퍼펙션컨실러, 키스버튼 립스 등 잇따라 히트상품을 만들면서 국내 시장 뿐 아니라 해외 시장 진출에서 더 높은 성장세를 기록해 앞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판 브랜드숍의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 명동이다. 브랜드숍이 집중되어 있는 명동에 올해 올마스크스토리, 로얄스킨 등이 각광받기 시작했다. 또 H&B숍의 대표주자 올리브영은 올해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면서 브랜드숍을 위협하는 가장 큰 시판유통으로 부상했다. 약 6,000개 브랜드숍은 브랜드숍간 치열한 경쟁과 함께 멀티숍을 지향하는 H&B숍 등 비브랜드숍과의 경쟁으로 어느해보다도 힘든 한 해였다.


한류 훈풍 업은 이니스프리, 미샤의 부진

올해 브랜드숍의 최대 이슈는 이니스프리의 급성장이다. 이니스프리는 미샤와 더페이스샵을 제치고 2016년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이니스프리는 제주산 원료를 강점으로 내세워 중국 시장을 공략하는데 성공했다. 반면 2006년 중국에 첫발을 내딛은 더페이스샵은 이니스프리에 밀리면서 매출액에서 뒤쳐졌다.

이니스프리는 한국기업평판연구소의 화장품 전문점 브랜드 빅데이터 분석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이니스프리는 올해 10월 설화수에 이어 아모레퍼시픽 단일 브랜드 중 두번째로 매출 1조원 돌파에 성공했다.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4분기 203개였던 중국 매장 수를 올해 307개로 늘렸다.

올해 상반기 이니스프리는 매출 4,200억원, 영업이익 1,147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3분기는 매출 1,769억원을, 영업이익은 379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더페이스샵은 안팎으로 부진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더페이스샵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이니스프리를 근소하게 앞섰지만 올해 상황이 뒤바뀌었다. 더페이스샵은 매장 수를 줄이는 자구책으로 난관을 돌파했다.

현대증권 이달미 애널리스트는 “더페이스샵은 올해 2분기까지 매장 수를 줄여 10% 성장률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올 한해 원브랜드인 더페이스샵 매장 확장보다 멀티 편집숍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네이처 컬렉션’을 키우고 있다. 더페이스샵, 비욘드, 투마루, 보닌 등 총 10개의 LG생활건강 브랜드를 만날 수 있다. LG생활건강은 네이처 컬렉션 직영점 33개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더페이스샵은 매출 3,308억원, 영업이익은 286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3분기 더페이스샵은 매출 1,577억원을, 영업이익은 93억원을 기록했다.


브랜드숍의 선구자 미샤는 올 한해 부진했다. 올해 상반기 미샤는 매출 2,101억원, 영업이익 125억원을기록했다. 이어 3분기에는 매출 937억원을, 영업이익은 3억원을 기록했다. 한때 1,2위를 사수했던 미샤는 후발 브랜드숍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현재 미샤는 라인 프렌즈 콜라보레이션 이후 뚜렷한 히트 제품이 없는 상황이다.

하나금융투자 박종대 애널리스트는 “미샤는 히트상품이 나오지 않는 한 외형 성장률을 제고시키는데 한계가 있어 보인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 매장수가 증가해 지급 수수료 부담이 커져 수익성 저하 요인으로 작용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2% 감소한 88억원 수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더샘과 에뛰드하우스 무서운 기세 성장세


브랜드숍에서 신흥강자도 탄생했다. 바로 더샘이다. 더샘은 12월 5일 열린 ‘제53회 무역의 날’에서 ‘1,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더샘은 하라케케, 블랙펄 오투 버블 마스크, 커버퍼펙션컨실러, 키스버튼 립스 등 잇따라 히트상품이 탄생하면서 올해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더샘은 올 한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00% 성장했다. 특히 3분기 누계 매출 972억2,500만원을 달성했다. 더샘은 지난해 4분기부터 흑자를 기록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총 매출액 616억7,600만원, 영업이익 80억5,500만원을 기록했다. 올해 1,3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거침없는 더샘의 질주는 해외 시장 돌풍이 한 몫을 했다. 특히 더샘은 중국 색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또 태국, 캄보디아,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러시아, 말레이시아 등 다른 국가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더샘은 2017년 5,000만불 수출을 목표로 삼았다.


에뛰드하우스는 그동안 고수했던 ‘프린세스 판타지’를 벗으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그동안 공주 콘셉트 이미지를 고수해 소비자층 확보에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에뛰드하우스가 김숙, 마동석 등을 모델로 내세우며 고른 연령대를 흡수하기 시작했고, 온라인 단독 상품을 출시해 돌풍을 일으켰다. 최근에도 온라인 전용 아이섀도 ‘퍼스널 컬러 팔레트 웜톤 아이즈’와 ‘퍼스널 컬러 팔레트 쿨톤 아이즈’를 출시해 매진되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 1,659억원, 영업이익 244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올해 3분기 에뛰드하우스는 매출 757억원, 영업이익은 69억원을 기록했다.

토니모리는 점차 해외 수출 비중을 늘리며 성장하고 있다. 토니모리는 뒤늦게 해외시장에 진출했지만 계획적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우선 내년 6월 230억원을 투자해 중국 저장성에 1만8,000평 규모의 메가코스화장품 공장을 신축할 예정이다.



▲ 토니모리의 중국 저장성 메가코스화장품 공장 조감도.

특히 토니모리는 프랑스, 스페인, 그리스 등 14개국 총 825곳의 세포라 매장에 입점해 대박을 쳤다. 토니모리가 유럽 세포라에서 K-뷰티의 저력을 과시한 이유로는 독특한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 뛰어난 품질로 꼽힌다. 토니모리의 등장으로 세포라도 변했다. 젊은 세대의 고객이 토니모리를 구입하기 위해 세포라를 찾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 1,166억원, 영업이익은 83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3분기 토니모리는 매출 597억원을, 영업이익은 70억원을 기록했다.


'달팽이 크림'으로 중국을 휩쓸었던 잇츠스킨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 갔다. 잇츠스킨은 올해 초 프랑스 유통업체 루이비통 모엣 헤너시(LVMH) 그룹 계열인 DFS 면세점 6개 국가 12개 지점에 입점했다. 또 올해 상반기 뉴질랜드 오클랜드,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등에 순차적으로 입점했다.


인도 다부르 인디아 그룹(Dabur사)의 자회사인 뉴유(NewU)의 유통체인에 입점했고 싱가포르 중심가 복합쇼핑몰인 부기스 정션(Bugis Junction)에도 첫 단독 매장을 오픈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 1,454억원을, 영업이익은 418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잇츠스킨은 매출 572억원을, 영업이익은 160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브랜드숍은 해외 시장 진출이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화장품 시장이 포화상태인 가운데 원브랜드숍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멀티숍으로 빠르게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홀릴 수 있는 신제품 개발과 스토리텔링 마케팅이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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