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05 (일)

  • 흐림동두천 17.9℃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8.4℃
  • 대전 23.0℃
  • 흐림대구 22.9℃
  • 구름많음울산 20.8℃
  • 광주 20.0℃
  • 흐림부산 22.2℃
  • 흐림고창 19.1℃
  • 흐림제주 24.4℃
  • 흐림강화 16.9℃
  • 흐림보은 21.4℃
  • 흐림금산 22.2℃
  • -강진군 20.7℃
  • 흐림경주시 22.2℃
  • 구름많음거제 21.2℃
기상청 제공

기획특집

[2017 송년 특집] 전문가 좌담회, 2017년 화장품 산업 결산한다

올 한해 중국발 사드영향, 소비 트렌드, 유통채널, 화장품 안전성 등 빅 이슈


[코스인코리아닷컴 홍성인 기자] 코스인(대표 길기우)은 12월 18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한국폴리텍대학 정수캠퍼스 제3공학관 1층 회의실에서 본지 편집위원과 업계, 단체, 학계 등 전문가들을 초청해 2017년 화장품 산업을 정리하는 전문가 좌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좌담회는 다사다난했던 2017년 화장품 산업의 주요 이슈를 결산하는 자리로 국내외 화장품 법규와 제도 변화, 화장품 시장 동향과 마켓 트렌드, 화장품 안전성과 소비자 문제, 연구개발 R&D 동향, OEM ODM 산업 동향, 원료소재 개발 동향, 용기 부자재 동향 등 다양한 주제로 토의를 실시했다.


이날 좌담회는 본지 길기우 대표(발행인)가 사회를 맡고 전문가들이 토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좌담회에는 김기환 메가코스 연구소장, 김승중 대한화장품OEM협의회 총무간사, 김신겸 성진플라스틱 사장, 김주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 노석지 인핸스비 전무이사, 신송석 SK바이오랜드 연구소장 이사, 안인숙 진셀팜 대표, 최상숙 충북대학교 교수 등이 참석했다.


2017년 올 한해 국내외 화장품 법규와 제도 변화, 화장품 R&D 이슈, 임상시험 분야 변화 등 올해 각 분야별로 주목받았던 동향에 대해 전문가들이 분석하는 2017년 화장품 산업 결산 전문가 좌담회를 지상중계한다.




▲ 김주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

[길기우] 올해 기능성 화장품 확대 등을 포함해 화장품 관련 제도 변화가 많았다. 화장품 법규와 제도 변화의 핵심적인 내용을 정리한다면.

[김주덕] 올해 정부의 화장품 산업 지원이 많았다. 최근 화장품 산업이 매년 지속적으로 성장하다보니 여러 정부 부처에서 관심을 가졌다. 이에 연장선으로 보건복지부에서는 지난 3월 화장품산업발전기획단을 출범시켰다. 사실 화장품산업발전기획단의 토대는 2013년부터 시작된 것이다. 당시 생산 규모가 세계 11위였는데 2017년에는 세계 7위로 도약하자는 것이 목표였다.

그런데 의외로 그 목표를 2016년 거의 근접하게 달성했다. 고무적인 부분이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새로운 지원계획을 수립하자는 의견이 대두됐다. 화장품 R&D, 수출, 제도정책, 인프라 등 4개 분야의 지원방안을 만들고 2주에 1회씩 만나 계획안을 수립했다. 세계 화장품 시장 3위로 도약하는 플랜이었다. 이 계획안은 상당히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과 함께 내년부터는 실행에 옮길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화장품 제도는 예전엔 규제 일변도로 갔지만 최근에는 규제 뿐 아니라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적극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화장품 산업과 학계 관계자 입장에서는 고마운 일이다.

식약처에서 올해 기능성 화장품을 확대했다. 여기까지는 좋다. 하지만 하나하나 살펴보면 아직은 미진한 부분이 존재한다. 화장품 전문가들 중에서도 일부는 ‘탈모’라는 용어를 쓰지 않고 두피모발 건강제품이라는 용어를 쓰라고 권한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식약처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화장품 업계를 도와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있다.

사실상 아토피라는 용어도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아쉬운 부분은 더 있다. 천연 화장품과 맞춤형 화장품 등에 대해 명확한 정의를 내리지 못하는 부분도 화장품 업계에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 따라서 이같은 문제에 접근할 때 보다 신중하게 접근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화장품 업계나 기관, 단체에서도 제도가 변할 때는 자료를 충실히 갖춰서 준비해야 한다. 올해 식약처에서 ‘소비자화장품안전관리원’ 신설을 추진하고 있는데 상당수가 화장품 NGO들이 참여한다. 자칫 화장품에 대한 불신을 강하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다양한 전문가들이 원할한 소통을 통해 제도를 합리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또 정부는 화장품산업진흥법을 추진하고 있다. 이 법이 설득력을 갖추려면 준비하는 시간을 충분히 갖고 소통해서 문제가 없도록 해야 한다.



▲ 최상숙 충북대학교 교수.

[최상숙] 지난해부터 정부는 여러가지 화장품 정책을 제시했는데, 올해 진행이 안된 부분들이 많았다. 올해 얼마남지 않은 기간에 법이 통과되면 작년에 발표했던 것들이 진행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난 11월 컨퍼런스에서 발표된 내용 중 하나인데 기능성 화장품과 관련한 표시사항에 대한 문제를 정리했으면 한다. 기능성 화장품 표시사항에 탈모, 여드름, 아토피, 튼살 등 4가지 항목에 대해서는 ‘질병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의약품이 아님’이라는 문구를 표시사항으로 만들었다. 6개월 동안은 유예기간을 두고 시행에 들어 갔지만 이 표시사항과 관련해 문제가 될 수도 있다.

또 한가지는 기능성 화장품의 인체시험과 관련된 부분이다. 피부 미백과 탈모 완화, 여드름 완화, 아토피 보습, 튼살 완화 등의 기능성 화장품 중 같은 회사에서 나온 것이고 주성분만 같으면 보고서 제출로 갈음한다는 규정이 7월 30일로 생겼다.

이 규정이 화장품 업계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이 부분에서는 업계에서도 의견이 상충되는 부분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규제 완화는 충분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기능성 화장품 확대는 올해 화장품 제도 변화 중에서 가장 비중있는 것이었다. 사실 어차피 화장품으로 변경됐어야 할 사항을 이제 완화했다고 생각한다. 화장품 산업에 큰 힘을 줬다고 생각한다.

[김주덕] 아토피에 있어 가장 큰 논란은 임상시험이다. 현재 아토피 제품의 임상시험과 관련해서 공개심사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 이것이 큰 문제다. 화장품 업계에서 공개심사를 실시할 능력 있는 기업은 사실상 없다. 기능성 화장품 품목만 늘려줬다는 지적이 이것 때문에 나오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임상비용을 지원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화장품 업계에서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길기우] 화장품 시장과 마케팅 동향으로 넘어 가겠다. 올해 화장품 시장을 주도했던 트렌드와 유통변화 등 이슈를 정리한다면.



▲ 노석지 인핸스비 전무이사.

[노석지] 올해 기능성 화장품의 확대는 화장품 업계의 큰 화두였고 사드 문제에 따른 악영향은 가장 큰 영향이었다. 대기업 브랜드 뿐 아니라 중견기업도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새로운 유통채널과 변화된 소비자, 트렌드에 잘 맞춰진 형태의 작은 브랜드 중에서는 두드러진 약진을 보였다.

유통시장의 변화를 보자면 세 가지 채널에서의 가장 주목할 만한 시사점이 있다. 오프라인의 주축이었던 원 브랜드숍이 주춤한 사이 멀티 브랜드숍이 성장을 이뤘다. 브랜드숍은 지난 10년간 성장을 멈춘 적이 없었으나 올해는 감소했다.

드럭스토어, H&B숍 등 다양한 브랜드가 입점한 멀티 브랜드숍이 오프라인 매스 채널의 대표로 부상했다.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도 유통에 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 올리브영이나 왓슨스, 롭스 등 멀티 브랜드숍의 성장세와 더불어 신세계의 새로운 유통시도인 ‘시코르’는 성공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더욱 백화점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추세였는데 시코르를 통해 20~30대 고객들을 백화점으로 다시 회귀시켰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원 브랜드숍보다 여러 브랜드를 손쉽게 만날 수 있는 멀티숍과 H&B스토어들의 접근성에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2018년에도 이 멀티채널에 대한 확장과 새로운 시도들이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보여진다.

또 하나는 홈쇼핑 채널의 부상이다. 초기 진입과 수익 구조가 매우 어려운 채널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회사가 이 채널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특히 신규 브랜드나 중국을 포함한 아세안 시장을 목표로 하는 글로벌 브랜드는 우회적으로 홈쇼핑을 해외 진출 위한 홍보 채널의 역할도 한다.

제약기업 등이 화장품 시장에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데 최우선 유통채널로 홈쇼핑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내년에도 기능성 화장품 등이 많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빅뱅은 새로운 소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M-커머스, V-커머스 등이 신유통에서 일어나고 있다. 마케팅 부문에서는 신유통 제국이라고 까지 평가를 받는 아마존이나 알리바바의 성장세는 놀랍다. 이제 거의 세계는 하나의 시장이 됐다.

올해 제품 관점이나 브랜드 관점에서 본다면 전통적으로 탄생해서 성장하기는 어려운 시대가 됐다. 특히 대형 브랜드보다 중소형 브랜드들의 시장 진입이 돋보였다. 온라인 모바일을 기반으로 단품을 중심으로 독특하고 재미있는 마케팅을 실행했던 신규 브랜드들은 빠르게 성장했다.

앞으로 모든 소비의 트렌드는 밀레니얼 세대들로 가고 있다. 그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브랜드나 제품들도 그쪽으로 맞춰져 가고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길기우] 올해 OEM ODM 대표 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이 두각을 보였다. 2017년 ODM OEM 업계의 화두는 무엇이었는지 정리한다면.



▲ 김승중 대한화장품OEM협의회 총무간사.

[김승중] 올해 가장 큰 화두로 살펴보면, 사드 영향으로 인한 내수 부진이 아무래도 눈에 띈다. 원 브랜드숍에 크게 의존했던 ODM OEM 전문 업체들이 내수 부진과 함께 동반 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을 만들었다.

업종마다 회사 상황에 따라 등락은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대체적으로 성장한 것으로 보이며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ODM OEM 업계의 BIG 2가 잘하고 있는 모습에 가려져서 중소기업이 두각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해외 수출로 보면 색조 메이크업 전문업체들의 성장이 눈에 띈다. 예를 들면, 씨앤씨인터내셔널, 화성화학 등이다. 지난해 로레알의 애뉴얼 리포트에서도 세계적으로 가장 성장될 분야가 색조 메이크업 시장이라고 전망했었는데 올해 그 예상이 적중했던 것 같다.

색조 메이크업 이외에도 특색이 있는 제품들을 생산하는 OEM ODM 업체들의 경우에는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예를 들면, 코바스는 유럽 등 다양한 지역으로 수출 시장을 확대하면서 높은 성장세를 이어 나갔다. 나우코스는 신공장 오픈 등 시설투자가 많아 2017년 많이 힘들지 않겠냐는 전망이 있었는데 수출 시장 다변화 등의 전략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리고 시트 마스크 등 중국 히트 상품 중심의 OEM ODM 업체는 주요 고객사인 제조판매업체의 자체 생산체제 구축으로 인해 기존 OEM ODM 업체에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올해 화장품 대표 기업들의 계열화가 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애경 등이 OEM ODM 관계 회사를 계열화하는 분위기가 강했는데 이를 통해 지속적이면서 안정된 성장을 보이고 있다.



▲ 길기우 코스인 대표(발행인).

[길기우] 올해 OEM ODM 업체들의 해외 시장 진출이 두드러졌는데, 이에 대한 성과와 결과를 말한다면.

[김승중] 전체적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중국의 악영향도 있지만 홍콩에서는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박람회 참가에 따른 효과가 바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홍콩 코스모프로프 박람회에 참가했던 기업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좋은 반응이 나왔다.

그러나 브랜드 제조판매업체들과 함께 ODM OEM 업체들도 많이 참석하는데 비해 과연 효과적인지는 미지수이다. 전시된 제품을 보면 ODM OEM 업체의 상호가 존재한다. 이 부분에서 ODM OEM 업체를 홍보하거나 영업을 대행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해외 거래처가 어느 정도 물량이 되면 ODM OEM 업체로 직접 거래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에 제조판매업체들의 불만이 제기된 상태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수출 제품의 이원화나 ODM OEM 업체의 표기가 제조판매업체의 선택사항이 되는 것이 낫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다.

[최상숙] 제조업체 표시사항과 관련해서는 나 역시 과거에 여러 차례 거론했던 적이 있다. 그것을 꼭 쓰길 바라는 업체들도 있다. 관리당국과 업계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사항이다.

[김주덕] 과거 한 업체가 그런 부분이 혼란을 야기한다고 주장했던 적이 있다. 제조시설이 없음에도 제조업체로 등록하는 상황이 외국인들에게는 큰 혼란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는 이야기였다. 제조업체가 없는데 제조업자를 할 수 있는 부분은 정리되어야 할 부분이다.

[김승중] 그동안 잠재됐던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오는 형국이다.

[길기우] 올해 화장품 R&D 분야, 소재 연구분야에 대해 말한다면. 특히 올해 지난 10월에는 제24회 IFSCC 컨퍼런스 서울대회도 개최됐다. 올해 연구개발 분야에 대한 이슈를 정리한다면.



▲ 신송석 SK바이오랜드 연구소장 이사.

[신송석] 올해 화장품 제형기술의 격차는 상대적으로 많이 줄어들었다고 본다. 소재개발은 컨셉 설계와 효능개발 분야 등에서 아직 격차가 있다. 한국의 천연 소재와 발효기술에 대해 세계적으로 관심이 많다. 지난 11월 방콕에서 열린 2017 인-코스메틱 아시아에서 국내의 화장품 업체와 원료업체 상황이 좋지 않아 국내 기업들의  참여가 높았고 아시아 지역의 여러 업체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지난 6월 개최된 일본 사이트 저팬 2017에서 확인한 바에 의하면 스킨케어 제형, 메이크업 제품 등에서 새로운 시도가 많았다. 스킨케어에 대해서 혁신 상품을 찾기 위해 많이 기업들이 고민하고 있고 원료업체들도 새로운 영역과 시도 등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

이번 제24회 IFSCC 컨퍼런스 서울대회와 관련한 주요 연구 결과는 안티폴루션, 노화방지, 블루라이트 등에 대한 접근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안티폴루션 관련 시세이도의 연구결과가 상당한 의미 있는 접근이었다.

나고야의정서 발효도 화장품 업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이와관련해서 이미 일부 업체들은 사전 대비한다는 차원에서 중국과 관련된 천연물질을 화장품 제조과정에서 빼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 대응을 적극적으로 한다는 의미에서 최근에는 캘러스 배양, 조직배양 등을 통해 해결 방안을 찾고 있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화장품 보존제에 관한 부분도 올 한해 큰 이슈였다. 매년 제기되고 있는 방부제 관련 이슈는 갈수록 강화될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대해 많은 업체들이 제품 처방의 소재를 줄여서 이를 해결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제형소재 관한 이슈에서는 융복합 형태의 바이오 계면활성제 등에 대한 연구가 두드러졌다. 다만 완전히 바이오 소재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당과 결합된 계면활성제 혹은 점증제라고 볼 수 있다. 근본적인 바이오 소재라 볼수 있는 제형, 혹은 사용감 소재는 해결이 안된 상황이다. 예상하건데 바이오 기반의 혁신적인 제형소재가 연구 출시된다고 하면 화장품에도 큰 발전이 올 것으로 생각한다.



▲ 김기환 메가코스 연구소장.

[김기환] ODM OEM 사업과 함께 화장품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다보니 OEM 업계의 흐름도 읽을 수 있다. 올 한해 OEM 업계의 성장동력은 주로 외부에 있었는데 어떤 사업 방향 즉, 어떤 품목에 집중되어 있나, 어떤 시장에 포커스가 맞춰 지느냐에 따라 상황이 많이 달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제조공장 같은 경우 요구하는 인증기준이나 필요허가 등이 까다로워졌고, 환경문제, 노동 인권 문제 등에 대해서도 관리규정 등의 요건 등이 강화되고 있다.

아울러 고객사의 니즈가 다변화되면서 ODM과 OEM의 구분이 명확했는데 최근에는 그 구분이 모호해지는 느낌이 든다. OEM을 지향하면서도 용기와 결합된 생산방식이라든지, 아니면 제품화 용기 컨셉부터 기능적 컨셉을 아우르는 기획을 요구하는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수출용 제품의 경우 대부분 시장성이 있는 브랜드 선호도가 일반적이지만, 최근에는 한류 영향 때문인지 독자 브랜드를 선호하는 바이어들 중에는 시장에 없는 브랜드 완제품을 요구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결론적으로 OEM 업계 역시 동반성장을 이룰 수 있는 방향이 자체 브랜드의 인벤토리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판단되며, OEM 비지니스의 중국 시장 공략 포인트도 대형 유통밴더의 브랜드력이 확장되어 성장동력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R&D 기술적 측면에서 상황을 분석해 보면, 글로벌 규제와 경쟁력, 스피디한 트랜드, Novelty와 차별성의 추구,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니즈 등에 맞설 수 있는 신기술, 신소재,  신개념 등의 많은 연구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연구자 입장에서는 인벤토리에 한계성에 마주치게 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기술적 융합, 산업간 융합, C&D, C&I 등 많은 다각적으로 연구를 하고 있다. 제형 기술, 독자소재 등 근본적인 독자성을 구현할 수 있는 노력이필요하다고 생각되나 많은 투자가 요구되고 있으며 일부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 등은 이러한 연구기술 장벽 강화를 갖고 있기에 후발 주자로서는 어려움이 많다.

앞으로 경쟁력을 어떻게 가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뭔가 달라야 한다는 요구가 더 강하다. 결국 ODM OEM 업체에서는 제형기술을 더욱 차별화해야 한다.

색조 메이크업은 더울 그렇다. 사실 색조 시장에 대한 기대가 큰 건 사실이지만 빠른 트렌드와 다양성을 극복하면서 중국 시장을 겨냥에 연구개발과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경쟁할 수 있는 국내 업체가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 색조 메이크업 시장이 장밋빛으로만 보이지 않은 까닭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기업 입장에서는 다양성의 문제가 올해 가장 큰 화두가 아닌가 한다.

[길기우] 올해 가장 큰 화두는 역시 사드 문제였다. 중국과 관련된 내용들은 업계에서 항상 주의 깊게 살펴볼 수밖에 없었는데, 2017년 한해 중국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들을 종합적으로 정리한다면.



▲ 안인숙 진셀팜, 한국피부과학연구원 대표.

[안인숙] 중국 위생허가 중심으로 먼저 정리하다면, CFD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에서 수입 화장품에 대한 발전 속도가 2008년부터 2017년까지 581%가 급성장했다. 그 중에는 한국 화장품이 포함된 수치이고 한국 화장품만 봤을 때는 무려 1,656%가 수직성장했다.

또 한국 화장품의 위생허가는 특수와 비특수로 나뉜다. 2017년에는 특수 923개, 비특수가 4,714개의 위생허가를 취득했다. 2017년 기준으로 봤을 때 위생허가 시장 규모는 200억원 수준으로 볼 수 있다. 대부분 국내 대기업들이 정부의 중국 위생허가 인증사업을 통해 받은 것들이다. 국내 빅2인 LG생활건강이나 아모레퍼시픽이 받은 것이 30~40%를 차지하고 있다.

또 하나의 이슈는 올해 중국정부가 상해 푸동지역에서 들어오는 제품에 대해서 위생허가 심의기준에서 제외한 사항이다. 처음 제품에 대한 위생허가를 실시할 때 자료를 수집한다. 샘플을 검측하고 나면 심의기관에 보낸다. 이 기간이 2~3개월 정도 걸린다. 이후 바로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보통은 검측을 하고 나면 심의기관에서 서류에 대한 미비점 등을 확인하는 시간이 필요한데 2~3개월 정도가 더 걸린다. 하지만 상해 푸동지역으로 가면 2~3개월을 줄일 수 있다. 물론 나중에 서류가 제대로 안 갖춰진 것이 확인되면 퇴출되는 운명에 처할 수도 있다. 하지만 상해 푸동을 이용했을 경우 긍정적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있다.

2016년 12월 1일부터 시행된 중국의 화장품 안전기술규범으로 인해 위생허가 역시 과도기를 겪었다. 2017년 3월과 4월, 2개월 동안 통관 불합격률이 특별한 사유없이 약 50% 정도가 나왔고 사실상 7월까지 정체된 상황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 7월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 이후 위생허가 심사 진행이 갑자기 빨라졌다. 또 12월에 진행된 정상회담 후에도 위생허가 업무 진행이 다시 빨라졌다.

정치적인 문제가 많이 좌우되는 것 같다. 외부에서는 실패한 정상회담이라고 평가도 있지만 위생허가 부분만 본다면 중국 CFDA의 위생허가 승인 업무 진행이 빨라진 것은 사실이다.

[길기우] 국내에 임상평가시험을 진행하는 중국 회사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와 관련된 사항도 추가로 정리한다면.

[안인숙] 화장품 임상평가시험과 관련해서는 기능성 화장품, 특수 기능성 화장품 등에 대해 임상시험 의뢰가 많다. 대부분의 임상평가시험의 비중은 홈쇼핑이 가장 많다. 국가별로는 유럽, 중국, 일본 등 해외에서 의뢰하는 건수가 많다.

중국을 통하기 위해서 임상평가시험이 필요한데 해외에서는 한국의 임상평가시험 결과를 매우 신뢰한다. 임상평가시험과 관련한 것에 대해서는 한국을 신뢰하는 것 같다.

[길기우] 올해 용기, 부자재 업계의 현황과 이슈를 말한다면.



▲ 김신겸 성진플라스틱 사장.

[김신겸] 과연 화장품 산업이 성장한 만큼 부자재 산업이 성장했냐는 의문을 던지고 싶다. 파우치 등은 투자비 만큼의 효과를 보지만 플라스틱으로 만드는 용기 등은 공정과정 중 사출, 압출 등의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설비, 금형이 들어가는데 타산적인 부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상황에 직면했을 때 과연 부자재 쪽에 정부가 관심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플라스틱을 통한 용기 등을 제작하는 업체 중 연우를 뺀 나머지 기업이 어느 정도 매출을 올리고 있느냐고 반문하고 싶다.

최근 국내 부자재 업체 중에서는 2세 경영으로 돌입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데 매출이 200~300억원 정도 되는 기업들 중에는 M&A에 관심을 갖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말 그대로 조금 키웠다가 매각하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국내 화장품 시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한 화장품 부자재 회사들이 성장할 수 있는 상황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상당히 회의적이다.

최근 우리 공장에서도 환경개선에 대해 투자를 하고 있다. 플라스틱 공장에서의 환경개선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고민에서부터 시작했다. 직원들이 편히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였다.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보면 알겠지만 국내 화장품 업계의 특성상 다품종 소량 발주가 많다. 성장이 빠른 기업은 미래를 그릴 수 있는 상황이 전개되지만 상당수의 부자재 회사들이 열악한 상황에 놓여 있다.

화장품 산업 일으키기 위해서는 담을 그릇이 있어야 되는데 그 업종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느냐는 의문이 든다.

[김주덕] 연우는 매년 높은 성장을 달성하고 있다. 월드클래스 지원을 3년간 받았다. 정부의 지원은 기업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 대부분의 용기업체들은 조그만 기업이다보니 연구비 투자비율이 낮은 실정이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하지만 정부에서도 용기가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또 산자부 디자인센터와 연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신겸]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의 주력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소량 발주이다. 소량 발주를 어떻게 풀 것이냐는 심각한 문제이다. 사실 부자재 업계에 일을 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24시간 풀가동을 하는 경우도 있다. 내년에는 최저임금도 오르는데 더 어려워질 것이다.

[김기환] 부자재 업체의 연구개발 필요성은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소재 개발에 비해서 부자재가 못 따라가는 경우도 많다. 최근 신규 소재와 신제형 등이 많이 개발되고 있는데 특히나 메이크업 부분과 기능성 제품에 있어 제품의 특성과 효능을 살리기 위해서는 부자재 소재에 대한 개발이 필요함을 느끼게 된다.

[김주덕] 모든 것이 같이 움직여야 한다. 정부차원에서 발전을 하려면 화장품법은 규제에 대한 부분이 많다. 화장품 산업 진흥법 등이 만들어져야 한다. 의료기기도 지원을 위한 진흥법이 만들어졌다. 국회의 노력도 중요하다. 우리가 이런 쪽에 힘을 길러야 한다.

식약처는 화장품 산업적인 측면을 고려했으면 한다. 원료에 관한 것도 그렇다. 화장품법에는 원료에 관한 정의가 확실하지 않다. 원료에 관한 규격 등을 정확히 만들 필요가 있다. 그래야 기업의 혼동을 줄일 수 있다.

[길기우] 2017년 화장품 산업을 결산하는 이번 전문가 좌담회에 참석해 준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 올 한해 화장품 산업을 정리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2018년도에는 정부와 산업계 모두 화장품 산업과 관련해 보다 발전적인 노력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코스인에서는 앞으로도 화장품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전문 언론 매체 역할에 더욱 충실하도록 노력하겠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