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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2017 송년 특집] 2017년 화장품 산업 분야별 결산

사드 악재 속 K-뷰티 약진 뚜렷…정책, 유통, 소비자 안전성 등 큰 변화

[코스인코리아닷컴 홍성인 기자] 2017년 한해 화장품 산업은 일반적인 발전의 속도를 넘어 글로벌 뷰티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한국 화장품 산업이 그동안 기업 중심의 성장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정책적인 뒷받침도 있어야 한다는 의식 아래 정부의 노력도 눈에 띄었으며 기업 역시 양적인 성장과 함께 질적인 성장을 위한 노력이 지속됐다. 코스인은 2017년 화장품 산업 분야별 이슈들을 정리했다.



▲ 2017년 12월 20일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1. 화장품 분야 제도, 정책 변화

그동안 국내 화장품 산업의 성장은 정부 주도의 성장이 주를 이뤘다기보다 기업 스스로의 자력 성장이 컸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K-컬처가 전세계적으로 퍼져나감과 함께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고 이는 곧 화장품 산업의 호황기를 가져 왔다.

정부에서도 화장품 산업이 미래 주력 산업이라는 인식에 공감하고 그에 걸맞는 정책과 제도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다양한 내용을 추진했다. 올해 3월에는 화장품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자는 취지에서 ‘화장품산업발전기획단’이 출범해 중장기적인 발전계획을 마련했고, 정부는 12월 20일 ‘화장품 산업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이번 화장품 산업 육성책을 마련하면서 2022년까지 화장품 수출 세계 3대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 기반조성, 수출촉진, 제도개선 등 4대 목표를 세우고 산업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2017년 제도적으로 가장 큰 변화는 기능성 화장품 확대가 가장 눈에 띄는 변화였다. 의약외품으로 관리되던 염모제와 제모제, 탈모완화 보조제가 기능성 화장품으로 전환된 것이다.

또 아토피성 피부로 인한 건조함 개선 보조, 여드름성 피부 완화 보조, 튼살로 인한 붉은 선 완화 등의 효능을 가진 화장품이 기능성 화장품에 새롭게 추가됐다.

천연 화장품 기준을 신설한 것도 2017년 제도 정책의 주요 내용 중 하나이다. 종전에는 천연 화장품과 관련된 규정이 존재하지 않아 업계와 소비자들 모두 혼란을 겪어왔다.

정부에서는 천연 화장품 기준을 신설함과 동시에 인증기관 등의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완벽한 기준이라고 보기에는 모호한 점도 있지만 향후 보완을 통해 천연 화장품에 명확한 규정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외에도 소용량과 샘플 화장품의 사용기한 등 표기, 미세 플라스틱 사용 화장품 판매 금지 등 소비자 권리를 확대하고 환경보호를 위한 부분도 올해 주요 제도 변화 중 하나이다.



▲ 사드 문제로 영업정지된 중국 롯데마트. (사진 출처 : 바이두)

2. 화장품 유통시장 분야

2017년 유통업계는 ‘사드 폭풍’에 휘말린 한 해라고 해도 무방하다. 그동안 최대 고객 국가라고 생각했던 중국이 사드 문제가 거론된 후 한국 단체관광 금지, 국내 화장품, 식품 등에 반덤핑, 세이프가드, 위생검역(SPS) 등의 보복 조치를 취하는 바람에 거센 폭풍우를 만났다.

특히 중국 의존도가 높은 면세점은 매출이 20~30% 정도 줄었고 한화 갤러리아 제주의 경우에는 관광객이 확 줄어드는 바람에 결국 사업권을 반납하는 상황까지 초래됐다.

국내 화장품 선두주자를 달리는 아모레퍼시픽 역시 2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반토막 나는 등 중국 의존도가 높은 기업일수록 손실분은 예상보다 컸다. 또 사드 배치 장소를 제공한 롯데의 경우는 중국 당국의 보복성 조치로 현지 롯데마트 영업에 어려움을 겪다 결국 매각 결정을 내리기까지 했다.

한편, 국내 화장품 유통시장에는 다양한 변화가 감지됐다. 그동안 10년 이상 한국 화장품 유통시장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던 원 브랜드숍이 주춤한 사이 H&B스토어 등 멀티 브랜드숍이 급격한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올리브영, 왓슨스, 롭스 등 H&B스토어가 오프라인 매장을 대거 확장해 올브리영의 경우 1,000개 매장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외에도 왓슨스, 롭스 등은 주요 상권 밀집지역 중심으로 지속적인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또 신세계의 ‘시코르’도 최근 강남역에 로드숍을 내 눈길을 끌었다. 백화점 고객을 다시 끌어들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시코르는 뷰티·편집숍의 또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홈쇼핑 채널도 브랜드 론칭 초기에 홍보의 수단으로 적극 활용되는 채널로 인식되고 있다. 신규 브랜드나 중국을 포함한 아세안 시장을 목표로 하는 글로벌 브랜드는 우회적으로 홈쇼핑을 해외 진출 위한 홍보 채널의 역할도 한다. 제약그룹 등이 화장품 업계에 등장하고 있는데 첫 번째 유통을 홈쇼핑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3. ODM OEM 업계 분야

국내 화장품 기업의 매출 순위를 보면 다른 국가와 비교해 독특한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바로 ODM OEM 전문업체가 상위권에 포진돼 있는 것. 이는 국내 화장품 제조·판매업 등록 기준과 관련해 생기는 모습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제조공장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제조·판매업으로 등록할 수 있는 현행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K-뷰티 열풍에는 우수한 화장품 제조업체들의 기술력이 뒷받침됐다는 것에 부인할 부분은 없다.

국내 ODM OEM 업체의 경우 우수한 연구·개발 능력을 보유해 ‘한국 화장품은 브랜드가 달라도 수준 이상의 제품력을 보인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과감한 R&D 투자를 통해 품질인증, 국제인증을 받은 화장품 ODM(Original Design Manufacturing, 제조자개발생산) 업체들은 국제 경쟁력을 높였다.

이러한 ODM OEM 기업의 역할로 브랜드사는 마케팅에만 집중해도 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것도 결국 K-뷰티의 경쟁력 상승으로 이끌었다.

물론 2017년 한 해를 본다면 사드 영향으로 전년에 비해 성장률이 저하된 것은 사실이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내실을 다지기 위한 노력은 계속했다.

한국콜마는 2017년 한해 화장품 부문에서 글로벌 화장품 ODM 시장 리더로서의 위치를 굳건히 다지겠다는 의지로 국내 사업장과 북경콜마, 2016년 인수한 미국 프로세스 테크놀러지스 앤드 패키징(Process Technologies and Packaging), 캐나다 CSR 코스메틱 솔루션(Cosmetics Solution)과의 유기적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서기도 했다.

코스맥스는 미주 시장 확장이 올 한해 가장 눈에 띄는 모습이었다. 코스맥스는 11월 13일 미국 화장품 제조업체 누월드(NU-WORLD)의 인수 계약을 공식적으로 체결했다. 코스맥스의 미국 기업 인수는 지난 2013년 로레알그룹의 오하이오주 솔론 공장 인수에 이은 두 번째다.

코스맥스는 오하이오 솔론 공장의 기초와 뉴저지 누월드 공장의 색조 부문의 통합 생산 기지를 운영해 효율성을 높여 북미와 남미, 그리고 유럽까지 고객사를 확보해 시장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전문 컬러 화장품 제조자’를 컨셉으로 한 C&C인터내셔널도 올해 두각을 나타낸 기업이다. 오로지 색조화장품에만 집중하는 시스템으로 고품질 색조분야 전문라인을 구축했다. 특히 국내 화성공장 준공, 중국 상해공장 완공으로 생산 규모를 대폭 늘리는 등 중국시장 공략에도 발빠른 대응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화성화학 역시 색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 생산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4. 화장품 해외 시장 진출 수출 분야

화장품 수출분야는 2017년 2분기까지만 해도 사드영향으로 우울한 시기를 보냈다. 화장품 수출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으로의 수출이 원활하지 않아 2017년 2분기에만 수출 증가율이 6.7% 수준에 그쳤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7년 3분기까지 화장품 수출액은 36억2천만 달러(4조 1천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9.1% 증가했으며 수입액은 11억8천만 달러(1조 3천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별 수출액 증가율은 1분기 34.5%, 2분기 6.7%, 3분기 19.2%로 3분기 들어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추세로 나타났다.

국가별 수출액은 중국(13억4천만 달러), 홍콩(9억1천만 달러), 미국(3억5천만 달러), 일본(1억7천만 달러), 대만(1억2천만 달러) 순으로 나타나 여전히 중화권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수출 다변화 노력에 따라 수출 상위 국가 중 독일(435.6%), 러시아(119.8%), 영국(99.7%), 네덜란드(92.8%) 등 유럽지역에서 전년 동기 대비 수출 증가폭이 크게 나타났다.

또 3분기까지 상장 화장품 기업(21개사) 매출액은 외래관광객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한 8조 1천억원, 연구개발비는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한 1,028억원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는 2017년 전체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16.3% 늘어난 48억8천만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화장품 수출분야에 대해 분석해 보면 중국 부재 속에서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해 글로벌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중국 시장에서의 회복속도도 최근 빠르게 진전되고 있어 한국 화장품의 수출 증가폭을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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