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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

[기획시리즈] 유기농 화장품 시대 개막 (2)

이노코스마 미국 USDA 인증 ‘알뤼’ 유기농 화장품 시장 확대



▲ 제주 '알뤼' 매장.


[코스인코리아닷컴 지화정 기자] 국내에서 자연주의 화장품 컨셉을 표방한 브랜드는 많지만 실제로 '유기농'이라는 이름을 명시할 수 있는 브랜드는 많지 않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유기농이라는 말이 전혀 없었던 시기부터 더 착한 화장품을 만들기 위해 고민해온 기업이 있다. 

유기농의 성지로 불리는 미국의 캘리포니아에 공장을 세우고 가장 까다로운 유기농 인증기관 중 하나인 미국 USDA의 까다로운 관리에 맞춰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유기농 화장품 전문기업 이노코스마(대표 신인호)이다. 

이노코스마 신인호 대표는 전 세계에 '자연주의' 개념이 전혀 정립되지 않았던 25년 전부터 천연 알로에 스킨케어를 만들었던 한국 유기농 화장품의 산증인이다. 

신 대표는 인간의 최종 목적지는 결국 '자연'이라는 신념으로 자연주의 화장품의 외길 인생을 걸어 왔다. 지난 2009년 가장 큰 유기농 시장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으로 건너가 전세계 유기농 농산물의 1/4이 생산되는 캘리포니아에 둥지를 틀고 유기농 화장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그리고 국내 최초로 미국 농무부에서 관리하는 USDA 유기농 인증을 획득한 알로에를 사용해 역시 USDA 인증을 받은 캘리포니아 자체 공장에서 유기농 화장품을 생산해 미국과 한국에 납품하고 있다. 

각국의 유기농 인증마크가 있지만 미국의 USD 유기농 인증 기준은 전 세계에서 까다롭기로 유명하고 관리 기준 역시 엄격해 인증을 받기도 어렵지만 유지하는 것이 더 어렵기로 이름났다. 

USDA 유기농 인증은 미국 내에서 이뤄지는 농산, 축산물, 식품의 재배와 경작을 책임지는 연방정부조직 USDA의 내셔널 오가닉 프로그램(NOP)이다. 

물과 소금을 제외한 나머지 성분의 95% 이상이 유기농 성분이어야 하고 재배기간 중 3년간 화학비료와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재배해야 한다는 것이 인증 기준이다. 방부제 역시 천연 원료로 만든 것을 사용해야 한다. 

만일 인증을 받은 공장에서 쥐나 해충이 나오거나 화장품에 화학 성분을 넣었을 경우 4만 달러의 벌금이 부과되고 두 번 이상 적발되면 공장을 폐쇄해야 한다. 이렇게 인증 과정과 규제가 까다롭고 유지관리에도 많은 비용이 들어가지만 그만큼 높은 신뢰성이 보장된다.


국내에 가장 잘 알려진 프랑스의 에코서트와 비교해 보면 이 기준이 얼마나 엄격한지 잘 알 수 있다. 에코서트는 민간에서 운영하는 프랑스 인증기관으로 유기농 성분을 10% 이상만 함유해도 천연 성분을 95% 이상 함유하면 유기농 화장품으로 인정한다. 엄밀히 말하면 진짜 유기농 화장품이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국내 식약처도 유기농법에서 '비유기농 원료가 소량이라도 들어가면 유기농 화장품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실제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인력과 제도가 전무한 것이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 유기농 화장품 기업들이 신뢰성이 보장된 해외 인증을 획득하는데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USDA 인증의 까다로운 절차 때문에 비싼 유기농 원료 대신 물을 잔뜩 넣어 눈속임을 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이노코스마는 물 대신 유기농 알로에베라 성분으로 이러한 논란을 애초에 차단했다. 

그러면서도 일반 화장품과 비슷한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마케팅 비용의 지출을 최대한 줄였기 때문이다. 유통과정 역시 단순화했다. 자체 온라인 쇼핑몰 '닥터 올가'를 운영하며 회원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제주도에 미국의 홀푸드마켓과 같이 유기농 제품만을 취급하는 편집숍 '알뤼(AALWEE)'를 오픈해 이노코스마의 화장품 브랜드 A24를 비롯한 비국 캔들 브랜드 'ROOT', 유기농 클렌저 전문 브랜드 '오가니폼' 등 다양한 브랜드로 내국인뿐 아니라 중국 등 해외 관광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하지만 이노코스마의 진짜 목표는 한국이 아니다. 현재 가장 큰 유기농 시장을 가졌다는 미국의 유기농 화장품 점유율이 미국 전체 화장품 시장 규모의 2% 정도이다. 이제 막 ‘유기농’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초기 단계일 뿐이다. 

한국은 유기농이라고 말하는 제품이 난립하고 있지만 아직 '유기농 화장품'과 '천연화장품', '자연주의 컨셉의 화장품'을 구분하는 사람도 전무한 상태이다. 이 때문에 신인호 대표는 "한국은 유기농 화장품 시장이 미처 크기도 전에 무너질 것"이라는 부정적인 예측을 내놓았다.

이 와중에 이노코스마가 주목하고 있는 지역이 있다. 유기농 화장품 시장이 급속도록 커지고 있는 곳은 바로 중국이다. 

가짜 상품이 판을 치는 나라에서 오히려 유기농 화장품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인식 역시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역설적이지만 실제로 중국 소비자들의 유기농에 대한 관심은 국내 유기농 유아용품의 대중국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노코스마는 유기농 화장품 시장의 가능성을 무한대로 보고 중국 수출을 시작했다.
 
신 대표는 "올해 안에 중국 공장을 세워 중국 소비자들에게 A24와 알뤼를 선보이고 향후 세계에 정직한 유기농 매장 알뤼를 알릴 예정"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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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인터뷰] 신인호 대표가 말하는 유기농화장품 전망


- 6월 24일 발효되는 유기농법에 대한 의견은?


유기농 인증제도가 없는 법은 별 의미가 없다. 국내에 유기농 인증제도가 생긴다고 해도 인력 부족으로 제대로 운영되기 어렵다. 엄격한 관리제도 없이 인증제도가 운영되는 것은 유기농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릴 뿐이다. 


유기농 화장품 전문가가 없다는 것도 문제다. 미국의 경우 유기농 인증을 받은 공장 내에서 쥐나 해충이 나올 수 없는 환경을 만드는 것을 기준으로 하지만 한국에서는 공장 안에 쥐약을 놓게 하는 등 애초에 신중한 고민없이 만들어진 법으로 잘못된 운영이 반복되고 있다.


- 전 세계 유기농 시장 전망은?


유기농 시장이 가장 큰 미국에서 유기농 화장품 수요는 전체의 2% 수준이다. 하지만 15~20%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유럽에서도 통합 인증제도를 만드는 등 유기농 화장품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이제 막 태동하고 있는 중국 시장까지 고려한다면 시장은 점점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또 유기농은 어차피 모든 분야에서 최종 목적지이다. 모든 화장품 브랜드는 향후 유기농 분야를 향해 나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이노코스마의 궁극적인 목표는?


유기농 성분만 100% 함유된 진짜 유기농 화장품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원료를 대량 구매하고 설비를 늘릴 수 있도록 자본이 뒷받침돼야 한다. 또 하나는 ‘알뤼’ 매장을 전세계에 오픈하는 것이다. 미국의 유기농 매장인 ‘홀푸드마켓’은 우리나라 대형마트의 규모로 미국 각 동네마다 들어가 있다. 


이 때문에 미국 어린이들은 자연스럽게 유기농 제품들을 접하면서 자란다. 이것이 미국의 유기농 시장 규모를 점점 키우고 있는 원동력이다. 알뤼가 아시아에서, 더 나아가 세계에서 그런 역할을 수행해 궁극적으로 유기농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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