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오선혜 기자] CJ올리브영과 GS왓슨스를 중심으로 살펴 본 4월 드럭스토어 유통가는 평년 기온을 유지하며 전반적으로 ‘맑은’ 날씨를 보였다.
CJ올리브영은 지난 3월에 이어 4월에도 더마코스메틱 품목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GS왓슨스는 품목보다는 브랜드 파워가 두드러졌다. 아모레퍼시픽은 GS왓슨스 매출액 기준 베스트10 제품 중 5개가 순위권에 들었다.
또 지난해 4월 314개 매장에서 올해 4월 말 377개로 약 20% 매장 증가율을 보인 CJ올리브영은 4월 전년 동기 대비 33%의 매출액 증가를 보였다.
4월은 세월호 여파로 소비재 시장 전반이 침체된 분위기였지만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무더위 등 계절 이슈로 선제품과 마스크팩을 찾는 소비자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4월 77개 매장에서 올해 4월 말 89개로 약 16% 매장 증가율을 보인 GS왓슨스는 구체적인 수치는 밝힐 수 없지만, 4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소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부터 본격 실시된 노후된 매장의 리뉴얼 작업과 지속적 브랜딩으로 쇼핑 환경이 좋아지고 소비자가 GS왓슨스를 유통 창구가 아닌 하나의 브랜드로 인식한 때문으로 GS왓슨스 측은 해석했다.
CJ올리브영, 더마코스메틱 성장 4월도 두드러져
CJ올리브영 4월 베스트 10(매출액 기준)
매출액 기준 CJ올리브영의 4월 베스트10은 3월 베스트10과 비슷한 결과를 기록했다.
3월에 이어 4월에도 미쟝센 데미지케어 퍼펙트세럼이 1위 자리를 고수했으며 유리아쥬 스틱 레브르(립밤), 닥터자르트 바운스 뷰티밤, 피지오겔 DMS 크림, 바이오더마 센시비오H20 클렌징워터는 순위권 변동만 있었을 뿐 두 달 연속 10위권 내 링크됐다.
1위를 차지한 미쟝센 데미지케어 퍼펙트세럼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제품 모두 더마코스메틱 브랜드란 점도 눈에 띈다.
더마코스메틱의 강세는 4월에도 계속됐는데 지난달 베스트 10개 제품 중 7개 제품이 관련 브랜드 제품이었던데 이어 이번달도 유리아쥬, 닥터자르트, 바이오더마, 피지오겔, CNP차앤박화장품 5개 브랜드가 순위권 내 7개 제품을 링크시키며 드럭스토어 강세 제품군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이번 순위권 안에는 없지만 CJ올리브영, GS왓슨스, 롯데 롭스, W스토어 등 드럭스토어 채널 전반에서 꾸준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PFDC(피에르파브르 더마코스메틱)사의 아벤느 이문영 차장은 “드럭스토어를 통해 유통되고 있는 아벤느, 듀크레이의 올해 4월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약 400% 성장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아벤느, 듀크레이의 베스트샐러 제품 또한 드럭스토어별로 달라 더마코스메틱의 인기가 특정 제품이 아니라 립밤부터 미스트, 크림까지 전반적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예를 들어 아벤느의 경우 CJ올리브영 베스트샐러는 CPI크림이 차지했지만 GS왓슨스 베스트셀러는 클리낭스 젤, 롯데 롭스는 오떼르말 미스트였다.
▲ 닥터자르트 바운스뷰티밤(좌측), CNP 블랙헤드키트(중앙), 아이소이 흔적세럼(우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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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9위를 기록하며 색조 제품으로 유일하게 순위권에 든 닥터자르트의 바운스 뷰티 밤은 4월엔 3위에 링크되며 3, 4월 연이어 10위권에 든 제품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 CJ올리브영 측은 매월 진행하고 있는 ‘파워팩 프로모션’ 효과를 꼽았다. 4월 닥터자르트가 파워팩 프로모션을 실시하며 그 효과가 더해졌다는 해석이다.
신상품을 출시하거나 신규 진입하는 브랜드가 홍보 마케팅 차원에서 활용하는 파워팩 프로모션은 해당 월 한 달 동안 전국 CJ올리브영 매장 입구와 도난가드 양쪽에 스페셜 디스플레이를 설치해 광고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이다.
또 천장에 행인 배너를 걸고 소비자 접근성이 좋은 1번 매대에 제품을 배치해 매출 효과도 극대화한 점이 특징이다.
지난 2월 출시된 닥터자르트 바운스 뷰티 밤은 기존 쿠션 파운데이션의 쿠션 대신 그물망으로 차별화를 둔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으로 대대적인 마케팅과 신제품 후광 효과 등을 등에 업고 지속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피지와 모공 관리를 돕는 CNP 블랙헤드 클리어키트가 피지 분비량이 왕성해지는 봄, 여름 시즌을 타며 올해 처음 순위권 내 링크됐다.
또 지난 2월 매출액 기준 3위에 링크됐던 아이소이 불가리안 로즈 흔적세럼도 10위를 차지하며 꾸준한 판매율을 보였다.
CJ올리브영 김진국 상무는 “4월은 세월호 여파로 유통가 대부분이 마케팅을 자제하는 등 숙연한 분위기였다”며 “화장품 쪽 이슈라면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무더위로 여름 시즌 상품의 성장 폭이 두드러진 점이다”고 말했다.
실제, 판매수량 기준 마스크팩과 선제품의 성장률이 두드러졌는데 마스크팩은 전년 동기 대비 70%, 선제품은 44%의 신장률을 보였다. 또 여성청결제가 전년 동기 대비 65% 신장하며 판매수량이 급증한 점도 눈에 띄는 현상이었다.
GS왓슨스, 아모레퍼시픽 쿠션 제품 강세
GS왓슨스 4월 베스트 10(매출액 기준)
매출액 기준 GS왓슨스의 4월 베스트10은 기초, 색조, 헤어, 미용용품 등 다양한 품목이 순위권을 차지했다.
두드러진 점은 아모레퍼시픽 브랜드의 약진이다. 상위 10개 제품 중 5개 제품이 순위권 안에 들어 브랜드 파워를 입증했는데 5개 제품 중 4개 제품이 쿠션 파운데이션이란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부터 인기를 끈 쿠션 파운데이션은 편리한 사용감, 자연스럽고 가벼운 메이크업을 장점으로 내세우며 BB크림에 이은 베이스 메이크업 히트 상품으로 꼽히고 있다.
참고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09년 12월 자사 화장품 시판 채널인 아리따움 가맹점주의 운영 보장을 이유로 H&B숍 1위 업체인 CJ올리브영에서 자사 브랜드 전제품 철수를 결정했다.
현재 GS왓슨스를 제외한 드럭스토어 채널에 들어가는 아모레퍼시픽 제품은 화장품을 제외한 바디, 헤어 등 생활용품이다.
이런 이유로 CJ올리브영과 GS왓슨스 취급 제품 중 중복 브랜드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베스트 10 제품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드럭스토어 중 유일하게 아모레퍼시픽 제품을 만날 수 있는 점은 GS왓슨스의 강점이지만 역으로 관련 제품의 매출액 비중이 커 브랜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약점이 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의 타 드럭스토어 채널 입점도 조심스럽게 점쳐지는 분위기다. 모 드럭스토어 관계자는 “미쟝센 퍼펙트케어 세럼이 드럭스토어 채널 전반에서 인기를 얻으며 지난해 100억 매출을 기록했다. 이에 아모레퍼시픽 내 화장품팀도 자극 받아 드럭스토어 입점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해 초 아모레퍼시픽의 방문판매 브랜드 베리떼는 드럭스토어 전용 라인을 출시해 GS왓슨스에 론칭한 바 있다. 이후 2013년 11월, 론칭 6개월만에 GS왓슨스 베스트 브랜드로 뽑히며 드럭스토어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다.
▲ 베리떼 멀티쿠션(좌측), 메이블린 매그넘마스카라(중앙), 바이오더마 클렌징워터(우측). |
한편, 2위를 차지한 미쟝센 퍼펙트케어 세럼과 3위 바이오더마 센시비오 H2O 클렌징워터, 메이블린 매그넘 마스카라도 CJ올리브영, GS왓슨스 공통으로 순위권 내 링크되며 브랜드 파워를 과시했다.
특히 로레알그룹의 메이크업 브랜드, 메이블린의 매그넘 마스카라는 4월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의 3배 이상 성장세를 보였다.
메이블린 고지영 대리는 “2010년 출시돼 200만개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매그넘 마스카라는 4월 포뮬러, 패키지를 업그레이드해 리뉴얼 출시됐다. 여기에 올해 2월 모델로 발탁한 씨엘 효과 등이 더해지며 히트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