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부산 롯데백화점. |
[코스인코리아닷컴 이나리 기자] 백화점 화장품 매장은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여전히 좋은 성과를 내고 있지 못하자 중국 관광객을 타겟으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화장품 매장 전면 개편을 실시하는 등 변화를 꾀했다.
백화점은 지난 5월 가정의 날과 지난 6월 월드컵 시즌을 맞이해 소비 특수를 기대했지만 국내 경기 부진으로 큰 성과를 얻지 못했다. 더불어 환율하락으로 해외 여행자가 증가하면서 국내 소비자가 면세점을 통한 구입이 많아진 것도 한 원인이 됐다.
현대백화점 김준영 홍보팀장은 “최근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해외 여행자 증가로 면세점 화장품 구매가 늘면서 백화점 화장품의 매출이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6월부터 백화점은 소폭 상승하며 조금씩 회복세를 나타냈다.
롯데백화점의 6월 화장품 매출액은 지난해 6월과 비교해 2% 성장했고 갤러리아백화점은 1.5% 소폭 성장했다. 그 중 갤러리아 명품관은 2.4% 상승으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신세계백화점 신장률은 지난 5월에 전년 대비 신장률이 0%였는데 6월에도 변화 없이 0%로 조사됐다.
현대백화점은 화장품 매출은 지난 2012년과 2011년은 각각 1~2%대로 감소했고 올해의 경우, 지난 4월까지 마이너스 신장률을 기록할 정도로 매출이 안 좋았다. 그러나 6월 27일부터 시작한 여름 세일이 첫 주말에 6.2%로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하면서 그 동안 부진했던 화장품 매출 성장이 회복세를 보였다.
현대백화점 측은 “기초화장품 중심의 유명 수입 화장품 브랜드 중심에서 향수, 미용기기 등 화장품 MD를 다양화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한 것이 화장품 매출 회복세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중국 관광객 모시기, 맞춤 프로모션 활발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1∼4월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의 카드 매출을 집계한 결과 전체 카드 매출 중 중국인이 사용하는 은련 카드의 매출 비중이 20%에 육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은련카드 매출 비중은 전체 카드 매출의 9%에 불과했고 이 기간 외국 카드의 전체 매출 비중이 25%라는 점을 감안하면 은련카드 비중은 절대적이다.
카드 결제뿐 아니라 현금 결제를 포함한 전체 매출에서도 중국인 비중은 점차 늘고 있다. 전체 매출 중 외국인 매출은 17∼18%로 추정되는데 이중 중국인 매출은 15%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 본점은 6월 중순부터 백화점 주변에 중국어 표시 안내판을 확대하고 중국어 통역 인원을 대폭 늘렸다. 또 4층에는 외국인 전용 라운지도 도입해 중국인 쇼핑객에게 쉼터를 제공할 계획이고 중국인 고객에게만 20만, 50만원 이상 구매 시 자개 손거울과 보석함 등 전통 공예품을 증정한다.
고객 니즈 맞춰 매장 전면 리뉴얼 확대
롯데백화점 부산 본점은 효율성을 강조하고 고객의 니즈에 맞추기 위해 신규 브랜드 5개를 보강하며 화장품 전 매장을 리뉴얼해 지난 6월 24일 재개장했다.
이번 리뉴얼에 샤넬은 5년 만에 재입점했고 지방에서는 처음으로 입생로랑과 달팡이 입점하며 한층 더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한편, 샤넬은 지난 2009년 1월 매장면적과 위치변경 요청을 놓고 백화점과 합의점을 찾지 못해 부산 본점에서 퇴점한 바 있다.
또 기존의 기초와 색조만 일색이던 매장을 제모, 피부 스킨케어 제품을 선보이는 트리아뷰티, 진동클렌저로 얼굴을 관리하는 클라리소닉 등 디바이스 브랜드도 신규 오픈해 고객들로부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박동규 화장품 선임상품기획자(CMD)는 “고객들의 니즈에 모든 것을 맞춰 샤넬을 비롯해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럭셔리 화장품과 디바이스 브랜드까지 모두 선보임에 따라 고객들의 선택의 폭이 크게 넓어졌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의 화장품 판매 순위를 백화점 온라인몰을 기반으로 조사했다.
롯데백화점, ‘입생로랑’ 색조 화장품 대세
롯데백화점 5월 베스트 10 (온라인몰 판매실적 기준)
▲ 자료 : 롯데백화점. |
롯데백화점 6월 베스트 10에서 베네피트 헬로 플로시스가 특별 사은품을 주는 이벤트 영향으로1위를 올해 처음으로 차지했다.
2위는 입생로랑 루쥬 뷔르 꾸뛰르 베르니 아 레브르가 차지 했고 연이어 3위도 입생로랑 베이비 돌 키스앤 블러쉬, 4위 루쥬 뷔르 꾸뛰르가 높은 판매율을 보이며 색조 화장품에서 입생로랑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입생로랑 관계자는 “천송이 립스틱으로 알려지면서 올해 초부터 완판됐던 52호가 재입고 되면서 다시 판매율이 상승했다”고 전했다.
클라리소닉 클렌징 시스템 미아2는 판매율이 상승하면서 5위를 차지했고 에스티로더 더블 웨어 파운데이션(6위)은 6월 샘플 제공 이벤트를 전국적으로 진행하면서 이목을 받았다.
LG생활건강 더 트루 크림-아쿠아 밤은 더워진 날씨로 인해 가벼운 젤제형을 선호하는 소비자로 인해 지난 5월부터 꾸준히 높은 판매율을 나타내고 있다.
그 밖에 랑콤 UV 엑스퍼트 자외선 차단제(8위), 디올 어딕트 립글로우(9위), 숨37도 타임에너지 리셋 2종(10위)이 판매 순위 10위권에 들었다.
▲ 베네피트 헬로 플로시스(좌측), 에스티로더 더블 웨어 파운데이션(우측). |
신세계백화점, 클렌징 디바이스 인기
신세계백화점 5월 베스트 10 (온라인몰 판매실적 기준)
▲ 자료 : 신세계백화점. |
신세계백화점의 6월 화장품 판매율 상위 10위권에서 랑콤 UV 엑스퍼트 자외선 차단제가 지난 1~5월 1위를 차지했던 입생로랑 립제품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랑콤 관계자는 “올해 빨리 찾아온 무더위로 인해 자외선 차단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판매율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입생로랑은 루쥬 뷔르 꾸뛰르 베르니 아 레브르(2위), 루쥬 뷔르 꾸뛰르(4위), 베이비 돌 키스앤 블러쉬(10위)가 차지하며 신세계 백화점에서 가장 많은 매장수를 보유한 만큼 꾸준히 높은 판매율을 나타냈다.
클라리소닉 클렌징 시스템 미아2는 국내 출시 1주년을 맞이해 라임, 핑크, 블루의 문양이 그려진 빈티지 스타일로 리미티드 컬렉션을 출시하면서 순위가 5위와 9위에 등극했다. 더불어 다양한 선물을 제공하는 ‘WOW! 와우 모먼트 페스티벌’을 진행하며 홍보에 주력했다.
그 밖에 디올 어딕트 립글로우(6위), 키엘 울트라 훼이셜 크림(7위), 헤라 선 메이트 데일리(8위)가 높은 판매율을 나타냈다.
특히 로레알 화장품 그룹 브랜드를 국내 유통하는 엘오케이가 신세계백화점 화장품 판매율 10위권에서 무려 7개 제품이 순위에 랭크되면서 백화점 유통 내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 사진 : 랑콤 UV 엑스퍼트 자외선 차단제(좌측), 클라리소닉 클렌징 시스템 미아2(우측). |
갤러리아백화점, 수입 브랜드 강세
갤러리아백화점 5월 베스트 10 (온라인몰 판매실적 기준)
▲ 자료 : 갤러리아백화점. |
갤러리아백화점의 6월 화장품 판매율 상위 10위권에서 입생로랑 루쥬 뷔르 꾸뛰르 베르니 아 레브르는 또 1위를 나타내며 올해 상반기에 계속 1위를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 헤라 UV 미스트 쿠션(2위)은 지난해부터 가장 주목 받는 히트 상품 중의 하나로 에어쿠션 열풍 속에서 꾸준히 높은 판매율을 나타냈다.
여름철을 맞아 젤 제형으로 출시한 신제품 키엘 쿨링 수분 젤 크림은 3위, 점보사이즈 제품은 8위를 차지하며 높은 판매율을 보였고 대표적인 베스트셀러 제품인 울트라 훼이셜 크림도 7위에 등극하며 수분크림으로 브랜드 파워를 입증했다.
키엘 마케팅팀 박소희 차장은 “쿨링 수분 젤 크림 출시를 기념해 6월초 1만명을 대상으로 7ml 샘플링 이벤트와 가로수길 매장에서 쿨가이들이 샘플 교환권을 전하는 행사를 진행하며 제품 홍보활동을 적극적으로 한 결과인 것 같다”고 전했다.
그 밖에 입생로랑 베이비 돌 키스앤 블러쉬(4위), 헤라 선메이트 데일리(5위), 베네피트 틴트세트(6위), SK-ll 페이셜 트리트먼트 클리어 로션(9위), 에스티로더 더블 웨어 파운데이션(10위)으로 조사됐다.
▲ 사진 : 헤라 UV 미스트 쿠션(좌측), 키엘 쿨링 수분 젤 크림(우측). |
